선문촬요

인간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보임(直指人心本來是佛)

근와(槿瓦) 2015. 4. 20. 00:04

인간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보임(直指人心本來是佛)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어떤 이가 물었다.

“내 분수에 의하건대 어느 것이 비고 고요하여 신령스러이 아는 마음입니까?”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대가 지금 내게 묻는 그것이 바로 그대의 비고 고요하며 신령스러이 아는 마음이거늘 어찌 돌이켜 보지 않고 아직도 밖에서 찾는가? 나는 지금 그대의 분수에 의거하여 본래 마음을 바로 가리켜 그대로 하여금 깨치게 하거니 그대는 모름지기 마음을 깨끗이 하여 내 말을 들으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 두시간 동안에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며, 웃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며, 성내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며, 옳다고 주장도 하고 그르다고 헐뜯기도 하면서 갖가지로 활동을 하나니, 이것은 무엇이 그렇게 하게 하는지 말해보라!”

 

“만일 육신이 운전한다면, 무엇 때문에 어떤 사람이 갑자기 죽어 몸은 전혀 썩지 않았으되 눈은 보지 못하고, 귀는 듣지 못하며, 코는 냄새를 맡지 못하며, 혀는 말을 하지 못하며, 몸은 움직이지 못하고 손은 붙잡지 못하며, 발은 걸어가지 못하는가?

이것으로 보건대 듣거나 동작하는 것은, 반드시 너의 본래의 마음이요 너의 육신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물며 이 육신을 이룬 사대는 그 성품이 공하여, 마치 거울 속의 형상과 같고 물 속의 달과 같은데, 어찌 능히 항상 분명히 알면서 환하고 어둡지 않게 항하의 모래수 같이 많은 묘한 작용을 다 통하리요?

 

그러므로 말하기를,

‘신통과 묘용이 곧 물 긷고 나무 나르는 것이다’라고 하노라.”

 

 

출전 : 선문촬요(진심직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