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후 차츰 닦는 법을 보임(重示悟後漸修)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어떤 이가 물었다.
"이 이치를 깨치면 다시 계급이 없을진대, 무엇 때문에 깨친 뒤에 다시 닦아 차츰 익히고 차츰 이룰 것이 있겠는가?"
이렇게 답하였다.
"깨친 뒤에 차츰 닦는다는 이치는 이미 앞에서 충분히 설명하였는데, 그래도 의심을 풀지 못하니 거듭 설명하리라. 그대는 마음을 깨끗이 하여 자세히 들으라.
범부는 끝없는 옛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섯길(지옥 · 아귀 · 축생 · 인간 · 천상)에 헤매면서 나고 죽되, '나'라는 관념에 굳어 집착하여 오랫동안 망상과 뒤바뀜과 종자로 훈습된 무명과 더불어 오랫동안 성품을 이루었다. 그러므로 금생에 이르러 비록 제 성품이 본래 비고 고요하여 부처와 다름이 없음을 단박 깨쳤더라도 그 오랜 습기를 갑자기 버리기 어려우므로, 역경과 순경을 당하면 성내고 기뻐하며 옳다하고 그르다 하는 생각이 불길처럼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여, 밖에 대한 번뇌가 예전과 다름이 없다. 그러므로 만일 지혜로써 공부를 더하고 힘을 쓰지 않으면, 어떻게 무명을 다스려 아주 쉬는 경지에 이를 수 있겠는가?"
출전 : 선문촬요(普照修心訣)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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