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사냥꾼의 미끼와 악마(117)

근와(槿瓦) 2015. 4. 19. 00:04

사냥꾼의 미끼와 악마(117)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제자들에게 가르치셨다.

“제자들이여, 사냥꾼이 미끼를 뿌리는 것은 사슴으로 하여금 오래 살게 하거나 번성케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뿌린 미끼에 미혹되어 방일해지고 자기의 뜻대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 미끼에 대한 네 종류의 사슴이 있다.

첫째의 사슴은 곧 미끼에 미혹되어 방일해지고 사냥꾼의 꾐에 빠진다.

둘째의 사슴은 첫째의 사슴을 보고서 무서운 미끼를 버리고 숲속 깊이 숨지만 이윽고 더운 여름이 찾아와서 먹을 것이 없어지고 기력이 약해지면 또 그 미끼에 이끌려 돌아와 방일해지고, 사냥꾼에게 잡힌다.

세 번째의 사슴은 앞서의 사슴 꼴을 보고서 조심을 하고 미끼에 돌아오더라도 방일하지 않고 그 곁에 은신처를 마련해 두고서 미끼를 먹되 방일하지 않고 사냥꾼의 술책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사냥꾼이 미끼 주위에 덫을 마련해 두면, 마침내 그 덫에 걸려 사냥꾼의 손아귀에 들어간다.

네 번째의 사슴은 앞서의 사슴 꼴을 보고서 사냥꾼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은신처를 만들고 무슨 일이고 간에 조금도 방일하지 않고 덫에도 걸리지 않고 미끼를 먹고 은신처로 돌아간다. 사냥꾼도 손쓸 도리가 없어, 이 사슴의 자유에 맡긴다. 즉 사냥꾼의 힘이 미치지 않는 사슴이다.

 

제자들이여, 미끼란 오욕(五欲), 사냥꾼이란 악마, 사슴이란 수도자를 말한다. 오욕에 탐닉하는 수도자는 악마의 포로가 되는 법이다. 숲속 깊이 숨는다고 함은 인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숨어 살며 조식(粗食)으로 몸을 지탱하지만, 여름에 식물(食物)이 적고 기력이 약하면 도를 버리고 오욕에 빠져 악마의 손아귀에 드는 것이다. 미끼 주위에 은신처를 만든다고 함은 오욕에 빠지지 않고 주의깊게 방일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지만, 그러나 그런데도 세간은 상주(常住)라든가 아니라든가 끝이 있다든가 없다든가 하는 희론(戱論)의 덫에 걸려 악마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다. 사냥꾼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은신처를 만든다고 함은 욕을 여의고 불선(不善)을 여의고 모든 선정에 들어 마음을 닦아 굳혀 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악마를 봉사로 만들고 그 눈동자를 망그러뜨려 악마의 지배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일컫는다.

 

제자들이여, 계를 갖추고 몸을 삼가며 주(住)하라. 착한 행을 지키고 작은 죄도 두렵게 보며 게을리 않고 수학하라. 만일 그대들이 동학자보다 경애를 받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원만하게 계를 지키고 선정을 닦는 고요한 곳에 주하라. 만일 그대들이 스스로 의식주와 약을 얻고 그 공양에 큰 이익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원만하게 계를 지키고 선정을 닦아 고요한 곳에 주하라. 만일 그대들이 그대들의 친척 중에 이미 죽은 사람을 사랑한다면 원만하게 계를 갖추고 선정을 닦아 고요한 곳에 주하라. 또 만일 그대들이 스스로 만족하지 않는 생각을 평정하고 만족하지 않은 생각이나 공포 때문에 좇을 수 없는 일을 이룩하려면 원만하게 계를 갖추고 선정을 닦아 고요한 곳에 주하라. 또 만일 그대들이 선정을 닦아 모든 선정의 수양에 나아가게 하고 싶다면, 원만하게 계를 갖추고 선정을 닦아 고요한 곳에 주하라. 또 만일 그대들이 그대들 마음 속의 번뇌, 탐욕, 진에, 우치를 점차 적게하여 마침내는 모조리 멸하고 번뇌를 멸했다, 이룩해야 할 일은 모두 이루었다고 하는 覺者가 되고자 생각한다면 원만하게 계를 갖추고 선정을 닦아 고요한 곳에 주하라.”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