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승만부인(勝鬘夫人)의 열 가지 맹세(118)

근와(槿瓦) 2015. 4. 28. 00:28

승만부인(勝鬘夫人)의 열 가지 맹세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바사닉왕과 말리부인은 점차 세존의 거룩한 가르침을 기뻐함에 따라 딸 승만 부인의 일을 생각하며 서로 이야기하였다.

“딸은 지혜롭고 천성이 이해가 빠르므로 만일 부처님을 뵙게 된다면 반드시 법을 깨칠 것임이 틀림없다. 곧 사자를 보내어 도를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도록 합시다.”

 

이와 같은 경위로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는 짤막한 글월이 궁인(宮人)인 사자에 의해 아유사국(阿踰闍國)의 승만 부인에게 전하여졌다. 부인은 글월을 받자 기뻐하며 받들어 읽고 나서 기쁜 마음을 일으켰으며 사자에게 말하기를,

“저도 전에 부처님의 말씀은 세간에 비할 데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만일 이 글월에 쓰여 있는 대로라면 나도 섬기고 싶다.”

 

다시 멀리 사위성의 하늘을 우러러보며 청하였다.

“생각컨대 세존은 모든 중생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던 것입니다. 부디 자비를 베푸시어 거룩한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세존은 이윽고 제자들을 거느리고 아유사국에 오셨다. 부인은 세존을 맞이하여 노래로써 찬양하기를,

 

부처님의 숭고한 모습과 지혜는 세간에서 비할 데 없네. 모든 법을 달통하시고 언제나 다함이 없는 곳에 주하시도다. 때문에 나도 귀의 하외다. 온갖 마음의 허물과 생 · 노 · 병 · 사를 항복 받으시고 부처의 위(位)에 들으셨다. 이 때문에 법왕을 예배하도다.

일체지(一切智)를 깨치시고 지혜의 활동이 자재하시다. 이리하여 일체를 다스리신다. 때문에 저는 가이없고 비할 데도 없으며 생각조차 못할 거룩한 덕을 공경하며 예배하옵니다.

가엾게 여기시어 저를 두호하여 주소서. 신심을 더욱 증장하여 원컨대 현재 내세에서 계속 다스려 주소서. 부처님이시여.

 

세존께서 승만부인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오랜 그 옛날, 그대를 평안케 했노라. 전세에 이미 눈을 뜨게 하고 지금 또 그대를 다스리되 내세에도 또한 그러하리라.”

부인은 다시 아뢰었다.

“그렇다면 전세에 저는 이미 공덕을 이루었나니, 금세에도 또 내세에도 선을 쌓으리. 원컨대 저를 다스려 주시옵소서.”

 

세존은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지금 부처의 참된 공덕을 찬양한 그 공덕에 의해 내세에는 자재로운 몸이 되어, 언제 어떠한 곳에 있더라도 항상 나를 볼 수가 있을 것이며 또 스스로 부처가 되리. 그 나라는 제악(諸惡)의 이름조차 없으며 늙고 병들고 쇠약하고 뜻에 맞지 않는 괴로움도 없고 몸도 목숨도 즐거움에 넘치게 되리라. 그리하여 도에 눈떠 선을 닦는 중생이 모여들게 되리라.”

 

승만 부인은 이 정각의 날의 예고를 듣고서 공손히 자리에서 일어나 열 가지의 맹세를 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부터 각에 이르기까지,

 

(1) 받은 계는 범하지 않으리라.

(2) 존장들을 업신여기지 않으리라.

(3) 모든 중생에게 성내지 않으리라.

(4) 사람의 상호나 소유물에 질투하지 않으리라.

(5) 마음으로나 물질상으로나 인색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리라.

(6) 자신을 위해 재물을 여축하지 않고 받은 것은 모두 가난한 중생들에게 주어 행복하게 해 주리라.

(7) 보시나 친절한 말이나 남에게 이익을 주는 행이나 남과 처지를 같이하는 일을 하더라도 그것은 자기를 위해 하지 말고 염오(染汚)가 없고 싫증이 없고 장애 없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거두겠나이다.

(8) 만일 고독한 자, 옥에 갇혀있는 자, 또는 병으로 시달리는 자 등 온갖 괴로움 속에 있는 중생들을 본다면 곧 그들을 평안케 해 주기 위해 도리를 설해 주고 그 괴로움을 구해 주겠나이다.

(9) 만일 생류(生類)를 잡고 또는 기르고 혹은 온갖 계를 범하는 자를 보면, 저의 힘이 닿는 한 응징해야 할 자는 응징하고 타일러야 할 자는 타일러 그 같은 나쁜 행을 그치게 하겠나이다. 이 응징과 타이름으로써 법은 영구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즐거움이 넘치고 괴로움은 줄어,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이 평온하게 펼쳐질 것입니다.

(10) 정법(正法)을 얻는 것을 잊지 않으리라. 정법을 잊는 자는 모든 것에 걸쳐 참된 가르침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언덕에 이를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중생은 정법을 얻지 못하고, 뜻에 맡겨져 길이 범부(凡夫)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큰 허물을 보고, 그리하여 이 세간에서 정법을 얻고자 하는 중생들의 한없는 복리(福利)를 봄으로 이 맹세를 하는 것이옵니다.

 

법왕이신 세존이시여, 아무쪼록 증험을 내려 주시옵소서. 세존이 눈앞에서 그것을 증험해 주시더라도, 중생은 선근(善根)이 얇기 때문에 이 열 가지 맹세를 지킬 수가 없고 혹은 의심을 일으켜 사도(邪道)를 즐기고 참된 안락을 얻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저는 이와 같은 중생들을 평안케 하기 위해 이 같은 맹세를 하고 그것을 행하고자 생각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 맹세에 거짓이 없다면 신들은 반드시 하늘에서 꽃을 비오듯 뿌려 주고 오묘한 음악을 연주해 주시겠지요.”

 

이때 하늘에서는 비처럼 꽃을 내리고 오묘한 소리가 있어 가로되,

“그대가 말하는 바는 모두 진실하다.”

 

이것을 보고 이것을 들은 모든 중생들은 의심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한없는 기쁨으로 마음이 뛰고 서로서로 말하기를,

“저희들은 언제나 승만 부인과 함께 행을 같이 하오리다.”

세존은 또 모든 대중의 원도 그와 같다고 증명하셨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