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제석천(帝釋天)의 깨달음(116)

근와(槿瓦) 2015. 4. 12. 00:07

제석천(帝釋天)의 깨달음(116)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어느 날 세존은 동원의 녹자모 강당에 거처하고 계셨다. 제석천이 세존을 찾아 뵙고 말씀하기를,

“세존이시여, 제자들은 어떻게 하여 갈애를 멸하고, 해탈하여 안온에 이르고, 청정한 행을 닦아 이 세간에서 가장 수승한 자가 되는 것이옵니까, 간단히 들려 주십시오.”

 

“제석이여, 제자는 모든 법에 집착할 것이 없다고 알고 있다. 이에 의해 완전히 제법을 안다. 따라서 어떤 감각을 받더라도 모든 것을 무상이라 보고 어떤 세계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고뇌하는 일이 없고 스스로 열반의 적정에 들어가 ‘생은 다했다. 청정한 행은 이루어졌다. 이루어야 할 일은 모두 끝냈다. 이밖에 다른 생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제석이여, 간단히 말하면 제자들은 이와 같이 해서 갈애를 멸하여 해탈하고 완전해지며 이 세간에서 가장 수승한 자가 되는 것이다.”

 

제석천은 세존의 가르침을 기뻐하며 세존을 예배하고 우로 돌아서 천계로 돌아갔다.

그때 목련은 세존의 가까이에 앉아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서 생각하기를 ‘제석은 과연 세존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가 있어 기뻐한 것일까, 한번 시험해 보자’생각하고 곧 정사의 뜰에 그림자를 감추고 천계에 나타났다. 제석은 그때 오백 명의 악사에게 둘러싸여 연꽃이 피어 있는 정원에 앉아 목련이 멀찍이 오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하였다.

 

“존자여, 잘 오셨습니다. 부디 마련된 자리에 앉으십시오.”

목련이 높은 자리에 앉자 제석천이 낮은 자리에 앉았다. 목련이 말했다.

“제석이여, 그대가 세존께서 말씀하신 저 갈애를 멸하여 해탈하는 가르침을 나도 들을 수가 있었으면 고맙겠소.”

 

‘존자여, 저희들은 일이 많아 바쁜 몸으로 자기를 위하고 천계를 위해서 해야만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세존이 간략하게 설하신 가르침을 잘 듣고 잘 깨치고 잘 기억하고 있으므로 그리 빨리는 잊지 않습니다. 존자여, 이전에 신들과 아수라와의 사이에 전쟁이 있었습니다. 그때에는 신들이 이기고 아수라가 패했습니다. 저는 그 전쟁에서 개선하자 기념으로 승리전이라는 궁전을 지었습니다. 이 궁전에는 일만 동의 집채가 있었는데 하나하나의 집채에는 각각 백 개의 7층 누각이 있고, 하나하나의 누각에는 49명의 천녀(天女)가 있고, 그 각의 천녀에게는 또 각각 49명의 시녀가 딸려 있습니다. 존자는 그 승리전을 보실 의향이 없으십니까?”

 

목련은 고개를 끄떡이고 제석의 뜻을 따랐다. 여기에 제석은 비사문천을 거느리고 목련을 인도하여 그 궁전으로 향했다. 궁전의 천녀와 시녀들은 사가기욕(捨家棄欲)의 존귀한 목련의 모습을 보자 신부마냥 부끄러워하며 각자의 방으로 달아나 숨었다.

 

제석은 비사문천과 함께 목련에게 궁전의 곳곳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존자여, 보십시오. 이 장엄함은 모두가 저의 전세에 쌓은 공덕에 의해 빛나고 있는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인계(人界)에서는 언제나 훌륭한 것을 보면 ‘오오, 얼마나 훌륭한 것일까, 마치 도리천(忉利天)과 같다’고들 합니다. 이는 모두 저의 전세의 덕에 의한 것이옵니다.”

 

목련이 생각하기를 ‘생각한대로 이 신은 자기의 영광에 눈이 멀어 방일에 흐르고 있구나. ’한번 놀려 주자‘고 발가락을 궁전의 한 끝에 놓자, 궁전이 진동하며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되었다. 제석을 비롯한 신들은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며 ’얼마나 무서운 신력(神力)일까, 겨우 발가락이 닿았을 뿐인데 이 큰 진동을 일으키게 하다니 무섭다‘고 혀를 내둘렀다.

 

목련은 머리털을 곤두세우고 떨고 있는 제석을 돌아보며, 조용히 앞서의 물음을 되풀이했다.

“제석이여, 그대가 세존에게서 들은 저 갈애를 멸하여 해탈하는 가르침을 나도 들을 수가 있다면 고맙겠소.”

이에 제석은 부득이 자기의 물음과 세존의 대답을 이야기했다. 목련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자리를 일어나 인계로 돌아왔다. 천녀들은 제석의 주위를 둘러싸고 놀라서 떠들어댔다.

 

“나리와 함께 이곳에 계셨던 분이 세존이십니까?”

“아니야, 스승이 아니다. 그는 일찍이 나의 동학자인 목련이라고 불리는 분이다.”

“나리는 그와 같은 큰 신력을 갖춘 분을 동학자로 가져서 행복하겠습니다. 제자로서 그와 같은 힘을 갖는다고 하면 스승이신 세존은 얼마만한 힘을 갖고 계시겠습니까?”

목련은 녹자모 강당에 돌아와 이 이야기를 하고 세존의 가르침을 기뻐했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불타(佛陀,부처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만부인(勝鬘夫人)의 열 가지 맹세(118)  (0) 2015.04.28
사냥꾼의 미끼와 악마(117)  (0) 2015.04.19
경건한 생활(115)  (0) 2015.04.07
견불(見佛) 114   (0) 2015.04.02
인생의 삶과 교계(113)  (0) 201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