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불(見佛) 114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이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그대는 의복을 갖추어 합장하고 공손히 무량수불을 배례하라. 모든 부처님은 항상 그 부처를 칭송하리라.”
아난은 분부를 받고 서쪽으로 향하여 합장하고 몸을 땅에 대고 무량수불께 배례하며,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 부처님의 수승한 국토와 성자들을 뵙게 하여 주십시오.”
라고 원했다.
말이 끝남과 더불어 무량수불은 큰 빛을 발하여 모든 국토를 비추었다.
만물은 모조리 한낱 빛으로 빛나고 마치 대홍수가 세계에 범람하여 온갖 것들을 침몰시키고 찰랑찰랑 넘치는 물의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가득한 못 같은데, 모든 성자들의 빛은 남김없이 숨어 버리고 다만 저 부처님의 빛만 뚜렷하게 빛나고 있다.
그때 아난이 무량수불을 우러러보니 왕성한 위덕(威德)이 모든 산 위에 높이 솟은 수미산과 같았다. 이 회좌(會座)에 모인 많은 대중들은 일시에 그 국토를 우러러보고 그 국토에서도 이 영취산의 회좌를 마찬가지로 바라보았다.
그때 미륵 보살이 세존께 말씀하시기를,
“저 극락에서 태생(胎生)한 중생은 궁전 안에서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데 다른 화생(化生)의 중생들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떠한 까닭이옵니까?”
세존께서 고하시기를,
“미륵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미묘한 부처의 지혜를 깨닫지 못하고 의문을 가지면서 다만 죄를 싫어하고 복을 구하여 공덕을 닦고 저 나라에 태어나고 싶어 한다면, 저 궁전에 태어나 오백세 동안을 부처를 뵙지 못하고 가르침을 듣지도 못하고 성자와 만나는 일도 없다. 이를 태생이라고 한다. 마치 전륜왕의 왕자가 대왕에게 죄를 짓고 그 궁전 안에서 쇠사슬을 매여 있는 것과 같다. 그 즐거움은 부족되는 바가 없지만 그는 항상 그곳을 벗어나고 싶다고 원한다. 부처의 지혜를 의심하는 중생은 이와 같은 벌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떤 사람이 분명히 미묘한 부처의 지혜를 믿고 받든다면 절로 칠보의 꽃 속에 태어나 상호도 빛도 지혜도 공덕도 갖추어진 모든 보살들과 같다. 이것을 화생이라고 한다.
그러나 미륵이여, 저 태생의 중생들도 죄의 근본을 알고 깊이 뉘우쳐 스스로 그것을 여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뜻한 대로 무량수불께 나아가 공경하고 공양해 드릴 수가 있다.
미륵이여, 세상에서 의심하는 것보다 이익을 잃을 것은 없다. 그러므로 분명히 위 없는 부처의 지혜를 믿지 않으면 안 된다. 미륵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아미타불의 거룩한 이름을 듣고서, 단 일념(一念)이라도 기뻐 분발한다면 이 사람은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는 더할데 없는 공덕을 몸에 갖추게 되리라. 그러나 미륵이여, 비록 대천 세계(大千世界)에 가득찬 불길 속이라도 헤치고 가서 이 가르침을 듣고 믿어 기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하여 깨달음의 도에서 퇴전하는 일이 없으리라.
미륵이여, 내세에 가르침을 멸할 날이 오더라도 나는 특히 이 경(經)을 백세 동안 보존하여 이 경에 어울리는 중생들을 모름지기 소원대로 깨닫는 몸이 되게 하리라. 미륵이여, 부처님을 만나기란 어렵고 또 좋은 벗을 만나 법을 듣고 이를 행하기도 어렵다. 즉, 이 경을 믿는 일은 어려움 속에서도 따를 수 없이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와 같이 하고 이와 같이 설하고 이와 같이 가르친다. 참으로 법과 같이 믿고 행하여야 한다.”
세존께서 이 법을 설하셨을 때, 수없이 많은 중생들이 도를 구하는 마음을 일으켰고 또는 번뇌를 없애고 도에서 물러나지 않는 위(位)에 이르렀다.
대천 세계는 기쁨에 동하였고 빛은 널리 비쳐 천악(天樂)은 절로 울려 퍼졌으며 미묘한 꽃이 비오듯 내렸다. 늘어선 대중은 기쁨으로 마음이 뛰었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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