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775-55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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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彌勒) 세존이 출현할 때에는
일생(一生)을 지낸 뒤에 나의 지위에 올라
나라 땅은 온통 황금으로 깔리겠지만
이것들은 어느 곳으로부터 오는 것이랴?
겁(劫)이 다하면 세간은 모두 불타 무너지고
수미산과 바닷물도 다 타서 마르며
마침내는 닳아 없어지면서 허공이 될 터인데
이 보물들은 어디로 가는 것이랴?
갖가지의 악업으로 재물을 구하고
처자를 양육하며 즐겁다고 여기지만
죽을 때는 고통만이 몸을 핍박하리니
처자로서 그대를 구해 줄 수 있는 이 없다네.
저 3악도의 두려운 곳에는
처자와 친한 이가 보이지 않으며
수레와 말과 재보는 남에게 했는데
받는 고통을 그 누가 같이 나누랴?
부모와 형제와 처자와
벗과 하인과 값진 재물은
죽어갈 때 와서 친하게 대할 것 하나도 없고
흑업(黑業)만이 언제나 따를 뿐이다.
지혜 있는 이를 끝내 친애하지 않으면서
모든 악업을 지어 아비지옥에 들어가면
그 업이 다해야 나올 수 있을 뿐
그를 대신하는 친족은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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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閻羅)의 사자는 업만을 상고할 뿐
친족이나 벗에 관한 일은 묻지 않으며
'너는 사람 몸이 되어 악을 버리지 않았으니
극심한 고통을 이제 달게 받아라' 한다.
염라왕은 항상 그 죄인에게 말하되
'조그마한 죄도 나는 가할 수 없고
네가 지은 죄라 이제 저절로 온 것이니
업보는 자신이 부른 것이요 대신할 이 없다' 한다.
부모와 처자라도 구제할 수 없으므로
힘써 벗어날 인[出離因]만을 닦아야 하나니
그러므로 칼과 쇠사슬을 차게 될 업을 버리고
멀리 여의어 안락을 구할 줄 잘 알아야 하리니
집과 처자에게 두려움을 내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해서 늘 바로 수행하라.
재가(在家)는 훨훨 타는 고통의 근본이라서
마치 뜨거운 화로 같아 두려워할 만하고
몸과 마음 태우면서 길이길이 타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탐착을 내겠는가?
기꺼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기 좋아하고
경영하는 것 없음으로써 쾌락을 삼으라.
어리석은 범부는 집이라는 것이
고통의 근본임을 모르고 멋대로 탐애하나니
저 가죽·힘줄·뼈와 살덩이 가운데서
미혹되어 망령되이 부부(夫婦)라는 생각을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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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허깨비와 같음을 분명히 알지 못하여
범부는 이것에 탐착을 낸다네.
지혜 있는 이는 이런 허물을 잘 알아
세간의 욕락(欲樂)을 모두 버리면서
법을 좋아하기 마치 약(藥)을 구하는 생각처럼 하며
집에서 사는 속박을 속히 여의어야 할 것이다.
그때 5백 명의 장자들은 이 법을 들은 뒤에 무생인(無生忍)을 얻고서 기뻐 펄쩍펄쩍 뛰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이익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큰 이익 얻게 되어 기쁘옵니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법에 대하여
모두가 기뻐하는 마음을 내옵니다.
보리에 나아가
중생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면서
선(善)으로써 목숨을 이으며
깨달음과 지혜로 마음을 편안케 하겠습니다.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
장차 부처님 도를 이루기 원하면서
저희들은 모두가 이미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금빛의 몸매로 장엄하여
세계를 밝게 비추리니
보리의 마음을 좋아하는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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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여래 몸을 얻게 될 것입니다.
큰 마음[大心]인 보리의 마음은
모든 마음 중에서 가장 위이며
온갖 속박을 해탈하게 하고
모든 공덕을 두루 갖추나이다.
복이 적은 모든 중생들은
이것에 기뻐하는 마음이 없으며
나고 죽은 허물을 관찰하지도 않고
보리의 마음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보리의 마음이 지닌 공덕을
만일 빛과 방위로 구분한다면
허공의 세계에 두루하여서
받아들일 이가 없을 것입니다.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의 세계 안에다
가령 값진 보배를 펼쳐 놓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다 하여도
어떤 이가 한 번 합장하면서
보리에 회향하는 마음 지니면
이 복이 앞의 복보다 뛰어나서
그 맨 끝조차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공양을 하는 복뿐만 아니요
그 밖의 복도 또한 그러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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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보리의 마음을
가장 뛰어난 신선[最勝仙]께서 말씀하셨나이다.
보리의 마음은 가장 수승하여
마치 아가타약(阿伽陀藥)이
온갖 병을 능히 제거하고
온갖 안락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보건대 모든 중생들은
세 가지의 불[三火]에 시달리고 있지만
지혜로운 이는 한량없는 겁 동안
부지런히 애쓰면서 항상 닦아 익히나니
마치 의왕(醫王)이 용맹스럽게
보리의 행을 두루 갖추고서
중생들의 고통을 구제하여 주면
근심과 괴로움을 영영 여의는 것과 같습니다.
온갖 태어나는 곳마다
끝내 이 마음을 버리지 않고
부지런히 모든 행(行)과 원(願)을 닦으면서
용맹스럽게 부처님 법을 구하겠습니다.
저희들은 좋은 이익을 얻어
저희들은 마음이 기쁘옵니다.
이제 석씨 사자[釋師子]를 뵙게 되었으니
당연히 여래의 몸을 얻게 될 것이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곧 빙그레 미소를 지으시면서, 그 입으로부터 청색·황...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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