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780-556

근와(槿瓦) 2018. 4. 20. 02:41

대보적경-2780-55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776 / 3476]

...색·적색·백색과 홍색(紅色자색(紫色파려색(頗黎色) 등의 갖가지 광명을 놓아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계와 범천의 세계[梵世]까지 비추시자, 해와 달의 위엄 있는 광명도 모두 다 숨어 버렸다. 그리고는 도로 그 광명이 돌아와 세 바퀴를 돌고 부처님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그때 존자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이 있으시기에 그러한 미소를 나타내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미소를 나타내심은 까닭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가장 으뜸가는 길잡이시니
까닭 없이 미소지으시지는 않았을 겁니다.
세간을 가엾이 여기고 이익되게 하신 이여
미소지으신 인연을 말씀하여 주소서.

가난한 중생들은 법의 재물이 없으므로
가장 위의 대승(大乘)을 베푸시어서
세간 소경들의 눈이 되셔야 하리니
미소지으신 인연을 말씀하여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5백 명의 장자들이 지금 나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느냐?”
아난이 아뢰었다.
,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5백 명의 장자들은 이미 옛날에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부처님들을 받들어 섬기면서 공양하였고, 모든 선근을 심었었으므로 이제 이 법을 듣고서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느니라. 이 모든 장자들은 이로부터 이후에는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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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에 나지 않고, 인간과 천상 안에서 항상 쾌락을 받을 것이며, 다시 미래 세상에 미륵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할 것이며, 그리고 현겁(賢劫) 중의 모든 부처님들도 받들어 섬기면서 공경하고 공양할 것이요, 그 모든 부처님께 바른 법을 듣고는 받아 지녀 읽고 외면서 다른 이들에게 연설할 것이니라.
그리고 스물 다섯 겁을 지나서 저마다 모든 부처님의 세계 안에서 위없는 보리를 이룰 것이며, 모두가 동일한 명호로써 승연화장(勝蓮花藏) 여래·응공·정득각이라 하시리라.”
그때 존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희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희유하옵니다. 선서시여, 이 광대한 법문은 이름이 무엇이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문의 이름은 보살유가사지경(菩薩瑜伽師地經)이며, 또한 용맹수장자소문경(勇猛授長者所問經)이라고도 하나니, 이러한 이름으로 너희들은 받들어 지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자, 존자 아난과 모든 비구들과 5백 명의 장자들과 모든 보살 대중이며, 하늘·사람·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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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97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29. 우다연왕회(優陀延王會)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섬미국(拘胝彌國)의 구사라 동산[瞿師羅園]에서 큰 비구 대중 1,250인과 함께 계셨다.
그때 우다연왕(優陀延王)의 첫째 부인인 사마(舍摩)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항상 여래와 모든 성인 대중들에게 깊은 믿음으로 공경하고 친근하면서 공양하였으며 항상 여래의 공덕을 칭찬하였다.
그 때 왕에게는 제녀(帝女)라는 둘째 부인이 있었는데 언제나 아첨과 질투를 품고 있다가 그 왕에게로 가서 '여래와 그 제자들이 대부인(大夫人)에게 법이 아닌 일을 저질렀다'고 거짓말을 하자, 왕은 이 말을 듣고 몹시 성을 내면서 이내 화살로 사마 부인을 쏘았다.
그 때 부인은 왕을 가엾이 여겨 자삼매(慈三昧)에 들어갔다. 그러자 그 때에 쏘았던 화살은 오히려 되돌아가면서 왕의 정수리 위의 공중에 머물렀으며 그 화살에 불길이 훨훨 타는 것이 마치 불무더기와 같아서 매우 두려워할 만하였다. 이렇게 세 발을 쏘았으나 그 화살은 모두 그렇게 되었다.
그 때 우다연왕은 이런 일을 보고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듯 놀라 뉘우치면서 부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천녀(天女)입니까, 용녀(龍女)입니까? 아니면 야차녀(夜叉女)


                                                                            [2779 / 3476]

입니까, 건달바녀(乾達婆女)입니까, 비사차녀(毘舍遮女)입니까, 나찰녀(羅刹女)입니까?”
부인이 대답하였다.
저는 천녀도 아니며 나아가 나찰녀도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하십니다. 저는 부처님에게서 바른 법을 듣고 5()를 받아 지니며 우바이(優婆夷)가 되었습니다. 대왕을 가엾이 여겨 자삼매에 들어갔더니, 왕께서 저에게 착하지 않은 마음을 내기는 하였으나 저의 인자한 서원으로 손상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왕에게 권하였다.
거룩한신 대왕이여, 여래(如來응공(應供정변지(正遍智)께 귀의하고 머리 조아려 예배하셔야 합니다. 반드시 안온함을 얻게 되실 것입니다.”
우다연왕은 곧 생각하였다.
'그는 부처님에게서 바른 법을 듣고 우바이가 되었는데도 이러한 위신력이 있거든 하물며 여래·응공·정등각(正等覺)이겠는가.'
그리고는 바로 부처님께로 가서 머리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 편으로 세 번 돌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음욕의 번뇌[欲染] 때문에 저 여인의 거짓말에 속아서 결국은 여래와 모든 성인 대중들께 독해(毒害)의 뜻을 내었습니다.”
 

그리고는 위의 일들을 자세히 진술한 뒤에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여래와 모든 성인 대중께서는 저에게 기쁨을 베풀어주시고 저의 참회를 들어 주시어 이와 같은 죄악을 빨리 소멸시켜 주소서.”
그 때에 세존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당신이 말씀한 것과 같이 '여래와 모든 성인 대중들에게 어리석은 사람들처럼 모든 허물이 있었고 결국에는 복전(福田)에 대하여 망령되이 성을 내었다'고 하니, 당신이 이제 만일 성인의 법에 의거하여 스스로 그 죄를 참회하고 감추려는 마음이 없으며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나는 받아들이어 당신으로 하여금 오는 세상에 착한 법이 더욱 자라게 하겠습니다.”
우다연왕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2780 / 3476]

세존이시여, 저는 여인에게 홀리고 미쳐서 앎이 없었기에 몹시 성을 내었는데 이 죄업으로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자비를 베푸시어 여인의 아첨과 속임수에 빠지는 허물을 보이시어 저희들이 여인을 가까이 하지 않게 하시고 오랜 세월 동안에 모든 고통을 면할 수 있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일은 내버려두십시오. 어째서 그 밖의 것은 묻지 않습니까?”
왕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달리 물을 것이 없습니다. 여인이 저로 하여금 지옥의 업을 짓게 한 것이니, 저는 이제 오직 여인에 대한 허물과 아첨과 속임수와 간사함만을 분명히 알면 됩니다.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여인의 허물을 보여주십시오.”
 

이렇게 세 번을 청하면서도 역시 그런 말만을 하자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먼저 장부의 허물을 알고 난 다음에 여인의 허물을 관찰해야 합니다.”
우다연왕이 말하였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온갖 장부에게는 모두 네 가지 허물로 인하여 모든 여인에게 미혹을 일으키고 산란한 일을 당하게 됩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이냐 하면, 첫째는 모든 음욕의 번뇌에 탐착하여 싫어함이 없고 여인을 보기를 좋아하면서 제멋대로 거리낌없이 놀며 사문과 바라문들에게 친근할 줄 모르고 청정한 계율을 갖추어 복업(福業)을 닦는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청정한 믿음과 청정한 계율[尸羅]과 많은 견문과 보시와 지혜 모두가 멀어지게 됩니다. 그는 믿음과 계율과 많은 견문과 보시와 지혜 등의 법이 없기 때문에 착한 장부가 아니며 아귀(餓鬼)가 하는 법을 행하면서 지혜가 없고 음욕에 즐겨 빠져 방일하며 음욕에 붙잡히고 음욕에 얽매이고 음욕으로 살아가면서 어리석은 범부를 가까이 하고 모든 지혜로운 성인을 멀리하여 나쁜 벗과 짝이 되어 마땅히 해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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