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770-554

근와(槿瓦) 2018. 4. 18. 02:42

대보적경-2770-55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766 / 3476]

설령 그 몸을 깨끗하게 하려고
강물에 들어가 스스로가 씻을 때에
그 몸이 다 닳아도 깨끗할 수 없나니
그 일도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런 게송을 말씀하신 뒤에 다시 5백 명의 장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보살로서 뛰어난 뜻을 일으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가는 이면 마땅히 이 몸의 마흔 네 가지를 관찰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마흔 네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이 몸은 싫어할 만하나니 성품에 화합함이 없기 때문이요, 둘째는 이 몸에는 더러운 악취가 나나니 고름과 피가 항상 흐르기 때문이며, 셋째는 이 몸은 견고하지 않나니 마침내는 망가져 없어지기 때문이요, 넷째는 이 몸은 파리하고 연약하나니 팔다리의 마디뼈로 유지되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이 몸은 깨끗하지 않나니 더러운 것이 넘쳐 흐르기 때문이니라.
여섯째는 이 몸은 마치 환술과 같나니 어리석은 범부를 속이기 때문이요, 일곱째는 이 몸은 부스럼이 터진 몸이니 아홉 군데서 항상 흐르기 때문이며, 여덟째는 이 몸은 불에 타고 있나니 음욕의 불이 왕성하기 때문이요, 아홉째는 이 몸은 불로 되었나니 성을 내는 불이 활활 타기 때문이며, 열째는 이 몸은 두루 타고 있나니 어리석음의 불이 두루하기 때문이니라.
열 한째는 이 몸은 눈 없는 소경이니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기 때문이요, 열 두째는 이 몸은 그물에 떨어져 있나니 애욕의 그물에 덮여 있기 때문이며, 열 셋째는 이 몸은 부스럼 무더기이니 부스럼이 두루 가득 찼기 때문이요, 열 넷째는 이 몸은 편안하지 않나니 404가지 병()이 있기 때문이며, 열 다섯째는 모든 벌레가 사는 곳이니 8만 개의 벌레가 있기 때문이니라.
열 여섯째는 이 몸은 덧없는 것이니 마침내는 죽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이요, 열 일곱째는 이 몸은 완고하고 어리석나니 법에 앎이 없기 때문이며, 열 여덟째는 마치 기와로 만든 그릇과 같나니 생기고 머무르고 무너지기 때문이요, 열 아홉째는 이 몸은 핍박을 받고 있나니 근심과 괴로움이 많기 때문이


                                                                            [2767 / 3476]

, 스무째는 구호할 이가 없나니 반드시 무너지고 없어지기 때문이니라.
스물 한째는 이 몸은 험난하고 흉악하나니 아첨과 속임수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요, 스물 두째는 마치 밑 없는 구덩이와 같나니 모든 욕심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이며, 스물 셋째는 마치 불이 땔나무를 만남과 같나니 물질을 탐하면서 싫증냄이 없기 때문이요, 스물 넷째는 이 몸은 만족해 함이 없나니 다섯 가지 욕락을 탐내면서 받기 때문이며, 스물 다섯째는 마치 종아리를 맞는 것과 같나니 손해가 따르기 때문이니라.
스물 여섯째는 이 몸은 일정하지 않나니 흥성하다가 쇠퇴하기도 하고 증가하다가 손감되기도 하기 때문이요, 스물 일곱째는 몸은 마음을 따라 움직이나니 바르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며, 스물 여덟째는 은혜를 모르나니 반드시 무덤 사이에 버려지기 때문이요, 스물 아홉째는 몸은 다른 것의 먹이가 되나니 여우와 이리에게 먹히기 때문이며, 서른째는 몸은 마치 기관(機關)과 같나니 힘줄과 뼈로 유지되기 때문이니라.
서른 한째는 몸은 자세히 살펴볼 수조차 없나니 고름과 피와 똥 찌꺼기로 되었기 때문이요, 서른 두째는 몸은 자유롭지 않나니 음식에 의지하여 살아가기 때문이며, 서른 셋째는 몸은 망령되게 얽어 싸여 있나니 마지막에는 부서져 없어지기 때문이요, 서른 넷째는 몸은 나쁜 벗이 되나니 거스름과 해침이 많기 때문이며, 서른 다섯째는 몸은 살해하는 자가 되나니 스스로가 죽이고 해치기 때문이니라.
서른 여섯째는 몸은 고통을 담은 그릇이 되나니 고통의 핍박을 받기 때문이요, 서른 일곱째는 몸은 고통의 무더기가 되나니 5()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며, 서른 여덟째는 몸은 주인이 없는 것이니 뭇 연()으로 생기기 때문이요, 서른 아홉째는 이 몸은 목숨이 없나니 남녀의 모양을 여의기 때문이며, 마흔째는 이 몸은 공한 것이니 온((()라고 관찰하여야 하기 때문이니라. 마흔 한째는 이 몸은 허망한 것이니 마치 꿈속과 같기 때문이, 마흔 두째는 이 몸은 진실하지 않은 것이니 마치 허깨비와 같기 때문이며, 마흔 셋째는 몸은 환술에 미혹된 것이니 마치 아지랑이와 같기 때문이요, 마흔 넷째는 몸은 속임수를 당하고 있나니 마치 그림자의 형상과 같기 때문이니라.


                                                                            [2768 / 3476]

이것이 마흔 네 가지이니, 보살이 이런 관()을 짓게 되면 몸·목숨·애욕·집착·처자··음식·의복·탈 것··꽃다발 등의 온갖 향락 도구가 모두 싫증이 나면서 구하려는 생각이 없어지며, 속히 6바라밀을 성취하고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람의 몸을 잘 얻기는 매우 어려우니
이 몸을 위하여 뭇 악을 짓지 말라.
마침내는 무덤 속에서 여우와 이리에게 먹히나니
나쁜 소견으로 탐애(貪愛)를 내지 말아라.

범부는 미혹하고 어리석기 때문에
이 몸을 사랑하면서 모든 업()을 짓지만
이 몸은 또한 다시 은혜를 모르고
밤낮으로 뭇 고통의 인연만 늘린다.

기관(機關)이 움직이며 항상 피곤하고
콧물·침과 오줌·똥이 늘 가득 찼으며
굶주림과 추위와 더위가 핍박하거늘
어찌 지혜 있는 이라면 이 몸을 사랑하랴?

싫증냄이 없는 이 몸은 큰 구덩이와 같아
부질없이 뭇 원망과 해()만 기를 뿐이며
이 몸으로 말미암아 항상 악을 지어서
한량없는 겁 동안에 모든 고통을 받는다네.

꼭 죽는다는 것을 믿고 수승한 복을 닦으면서
불법 안에서 바른 믿음을 내어야 한다.
음식과 의복과 바르는 향으로


                                                                            [2769 / 3476]

이 몸을 길러 온 지 오래되었건만
그 누가 붙잡아서 무너지지 않게 하랴.
이익 없음을 알고 즐겨 빠지지 말아야 하네.

모니(牟尼) 세존은 만나기 어려워서
한량없는 겁 동안에 한 때 출현하시나니
마땅히 부처님 법에 청정한 믿음 내고
두려워할 만한 악도(惡道)에 따라가지 말 것이다.

설령 수명이 천억 살이라 해도
덧없음을 두려워하면서 싫어해야 하겠거늘
하물며 잠시라도 보존할 수 없어서
저 나쁜 갈래[惡趣] 속에 빠지게 됨이겠는가?

혹 어떤 나쁜 벗이 와서 권하기를
'얻기 어려운 사람의 몸을 이제 이미 얻었으니
재보를 많이 구하여 즐기며
한창 나이에 마음껏 놀자'고 할지라도

어찌 재물을 구함에 즐거운 것이 있으랴.
얻는다 해도 지키면서 수고를 해야 된다.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망령된 말일 뿐이니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관찰하여야 한다.

재물은 환술 같고 꿈과 같은 것인데
어리석은 중생들은 미혹되어 있나니
찰나 동안에 얻었다가 찰나 동안에 잃거늘
어찌 지혜 있는 이라면 사랑하는 마음을 내겠는가?
 

                                                                            [2770 / 3476]

마치 환술장이가 환술로 만든 일과
건달바성(乾闥婆城)에 있는 갖가지의 빛깔처럼
재보도 이와 같아 범부를 속이나니
허망한 가운데에 무슨 진실이 있으랴?

갖은 고통 당하면서 재물의 이익 구하지만
··왕과 도둑이 항상 빼앗아 가며
이 때문에 뭇 고통의 원인이 되거늘
어찌 지혜 있는 이라면 좋아하는 마음을 내겠는가?

탐애(貪愛)를 항상 품고 있는 이들은
재물의 이익을 좆으면서 싫어할 때 없으며
부모에게도 인자한 마음이 없고
친족에 이르기까지도 원망하며 손해를 끼친다네.

말은 온순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어기면서
갖가지의 속임수를 쓰게 되나니
혹은 삿된 이론과 삿된 주문 등을 배워
재주를 자랑함이 마치 음녀(婬女)와 같으며

혹은 또 아첨하면서 부드러움을 나타내고
혹은 또 억세면서 위엄을 보이지만
이러한 한량없는 악업은
모두 재물의 이익에서 생기게 된다.

산호와 금과 옥과 마니주 등의
이런 물건은 본래 물거품과 같으며
또 허깨비와 같음을 분명히 모르므로
이것에 속아서 3악도에 떨어진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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