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촬요

공경치 않는 바를 밝힘(明不敬所以)

근와(槿瓦) 2015. 3. 30. 00:07

공경치 않는 바를 밝힘(明不敬所以)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모든 법이 마음에서 생긴 것임을 알면 집착이 있을 수 없나니, 집착하면 알지 못한다. 만일 근본 성품을 보면 12부경이 모두가 부질없는 문자이다. 많은 경전과 논소가 오직 마음을 밝혔을 뿐이니, 말끝에 계합해 알면 교법이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지극한 진리는 말을 떠났고 교법은 말씀일 뿐이니 진실로 도가 아니다. 도는 본래 말이 없으므로 말은 허망일 뿐이다. 꿈에 누각이나 궁전이나 상마(象馬)의 무리나 나무 · 숲 · 못 · 정자 등의 모습을 보거든 잠깐만이라도 즐거이 집착할 생각을 내지 말며 모두가 망념이 의탁해서 생기는 곳이니 부디 주의하라.

 

임종할 때에 전혀 형상을 취하지 않으면 곧 의혹을 떨어버리거니와 털끝만치의 망념이라도 일으키기만 하면 곧 마귀에 끄달린다. 법신은 본래 청정하여 느낌이 없건만 다만 미혹한 까닭에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나니 이 때문에 망령되이 업보를 받는 까닭에 즐기고 집착하여 자유롭지 못하느니라."

 

 

출전 : 선문촬요(달마혈맥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