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불(無量壽佛) 111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아난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법장 보살은 이미 부처가 되어 돌아가셨나요, 아직도 성불하지 못하고 현재 계시옵는지요?”
세존이 말씀하시기를,
“저 법장 보살은 이미 십겁(十劫)의 옛날에 무량수불(無量壽佛)이 되어 지금 현재 이곳에서 서방으로 십만억 국토를 지나 안락 세계에서 법을 설하고 계신다. 그 땅은 저절로 금, 은, 유리 등 보물로 장엄되어, 광대하여 끝이 없고 빛으로 번쩍이고 있다. 그곳에는 산이며 바다며 골짜기, 도랑따위는 없지만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 언제라도 부처의 힘에 의해 나타난다. 또 삼악도도 없고 봄, 가을 등의 사철도 없고 언제나 온화하고 알맞게 따뜻하다.
또 아난이여, 저 부처의 광명은 가장 존귀하여 다른 부처의 미칠 바가 못된다. 그러므로 무량수불은 또한 무량광불, 무변광불, 무애광불, 무대광불(無對光佛), 염왕광불(焰王光佛), 청정광불, 환희광불, 지혜광불, 부단광불(不斷光佛), 난사광불(難思光佛), 무칭광불(無稱光佛), 초일월광불이라고도 불린다.
만일 사람이 이 빛을 만나면 탐, 진, 치의 때는 사라지고 몸도 마음도 부드럽게 기쁨으로 약동하여 착한 마음이 일어나리라. 만일 지옥, 아귀, 축생 등의 악도에서 괴로워하는 자도 이 빛을 만나면 모두 그 괴로움을 면하여 안식할 수가 있으며, 그곳의 목숨이 다하면 모두 해탈의 경(境)에 이르는 것이다. 무량수불의 거룩한 빛은 이렇듯 밝게 시방의 국토를 비추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들리지 않는 곳이란 없다. 그러므로 나만이 저 거룩한 빛을 찬양할 뿐 아니라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도 마찬가지로 찬양하는 바이다.
또 저 극락세계는 여러 가지의 향기가 넘치고 여러 가지의 향나무가 있고 여러 가지의 묘한 새가 노래하고 있다. 산들바람이 불어 오면 나무의 지엽은 서로 맞닿아 미묘한 법의 소리를 내고 널리 모든 국토에 흘러 퍼져 듣는 자는 신심(信心)을 일으켜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위(位)에 들게끔 된다. 참으로 보수(寶樹)에서 울리는 하나의 소리는 신계의 음악보다 천억배나 수승하다.
아난이여, 거기에는 또 강당, 정사, 누각이 갖가지 보옥으로 장엄되어 늘어서 있고 여기저기에는 깨끗한 물이 넘실대는 큰 연못이 있다. 황금의 모래, 옥돌의 언덕, 산호의 숲, 유리의 언덕, 각 연못은 모두 다 보옥, 보사(寶沙)로 만들어져 있고, 그리하여 청, 적, 백의 갖가지 연꽃이 아름답게 향기를 내뿜는다. 만일 사람이 그 연못에 들어갈진대 물은 뜻한 대로의 수심이 되고 뜻한 대로 몸을 씻는다. 또한 온난은 저절로 조절되어 몸을 유쾌하게 만들어주고 마음을 열어 주어 그 때를 제거해 줄 것이다. 그리하여 맑고 맑아서 형체를 멈추지 않고 보사(寶沙)에 비치고 잔잔한 물결이 되어 흐르며 저절로 오묘한 소리를 내어, 그것이 부처의 소리, 법의 소리, 승가의 소리로 울리고 또는「공」,「무아」의 소리,「대자비」의 소리로 들린다.
이렇듯 그 국토는 청정하고 안온하고, 그 낙은 고뇌를 여읜 깨달음의 낙이다. 국토의 중생은 지혜롭고 신통이 있고 그 용색(容色)은 오묘한데 실로 허무한 몸, 다함이 없는 몸을 얻고 있다. 그리하여 의복, 음식, 향기, 꽃, 영락(瑛珞)도 또한 궁전도 누각도 그들의 뜻대로 나타난다. 또 진주를 아로새기고 보물 방울이 드리워진 발은 높은 누각의 사방에 장식되고, 상쾌한 바람은 서서히 불어와 그발을 어루만지며 혹은 보림(寶林)에 다가가면 이를 데 없는 오묘한 법음(法音)이 절로 갖가지 향기와 더불어 사방에 흐른다.
그리하여 듣는 자는 번뇌의 때가 제거되고 닿는 자는 마치 번뇌를 버린 성자와 같은 낙을 얻는다.
또 그 바람은 꽃을 날리어 두루 대지에 깔되, 빛깔로 구분되어 섞이는 일이 없다. 그 꽃은 태깔이 있고 부드럽게 풍기고 있다. 그 위를 밟으면 네 치나 움푹 들어가고 발을 들면 다시 본래대로 돌아간다. 그리하여 필요가 없어지면 저절로 자취없이 사라진다. 이렇듯 밤낮으로 여섯 번이나 바람은 불어 흩날리는 것이다.
또 갖가지 연꽃이 그 국토의 어디에나 만발하고 하나의 꽃에 백천억의 꽃잎이 있고, 그 꽃이 나타낼 수 없는 빛은 그 빛깔과 광채로 파란 색에는 파란 빛, 흰 색깔에는 흰빛이 흐른다. 검정, 노랑, 주홍, 자주의 색과 광(光)도 그와 같으며 그 빛은 해나 달빛에도 뒤지지 않는다. 또 하나하나의 꽃에서는 삼십 육백 천억(三十六百千億)의 빛을 내뿜고 하나하나의 빛에서는 다시 삼십 육백 천억의 부처를 나타난다.
그 자금(紫金)을 찬란하게 빛내는 귀한 상호의 하나하나의 부처는 또 백천억의 빛을 발하여 널리 시방에 걸쳐 오묘한 법을 설하고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을 부처의 도로써, 안온케 하는 것이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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