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725-54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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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은 불을 끄듯이 하며 심지어는 칼과 몽둥이의 재난이 있다 하여도 역시 게을리 하지 않느니라.
이 보살은 위없는 도의 인연을 위하는 까닭에 갖가지 고통을 잘 견디어 내나니, 이른바 아수라와 사람과 3악도의 괴로움을 어렵다 여기지 않고 지혜롭게 정진하되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하느니라.
이 보살은 용감하게 정진하고 의지가 견고하며, 세간을 벗어나는 부처님의 위없는 정진의 힘을 이루고자 하느니라.
이 보살이 비리야바라밀을 얻고자 하여 비리야바라밀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은 중생이 제도를 받고 해탈하게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요, 온갖 지혜와 부처님 법을 두루 갖추기 위하는 것이므로 '나는 이제 비리야바라밀을 향하여 나아간 뒤에도 중생들이 제도되고 해탈하게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요, 온갖 것을 아는 지혜와 부처님의 법을 원만하게 갖추기 위한 까닭에 이와 같이 정진하여 깨뜨리지도 않고 이지러뜨리지도 않으며 폐기하지도 않는 것이다.'
만일 세력이 없어서 구족하게 배울 수 없으면 이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이제 나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간마다 점점 게으름을 끊어 완전히 없애리라. 나는 이제 힘써 정진하여 시간마다 점차로 정진을 잘 해서 이 정진을 더욱 광대하게 넓혀나가고 원만하게 갖추어야 하겠으며 살아있는 동안에는 끝끝내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겠고 근심하거나 시름하지 않으리라.'
이와 같이 보살은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고 보리의 마음을 염하며 보리의 마음을 닦고 보리를 희망하나니, 이것을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의 훌륭한 정진(精進) 바라밀이라 하느니라. 왜냐 하면 이와 같은 정진은 다른 착한 법의 정진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고 첫째가는 것이기 때문이며, 일체 세간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는 모든 중생들이 무루(無漏)의 정진을 일으키고 무학(無學)의 정진을 일으키며 무루의 정진을 내고 무학의 정진을 내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니라.
선비야,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이 정진(精進)을 잘 하면서도 어렵다고 여기지도 않고 기뻐하고 즐겁다고 생각하면 빠른 시간에 시바라밀을 완전히 갖추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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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94권
후진 삼장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
26. 선비보살회 ②
“선비야, 어떤 것을 보살이 단(檀)바라밀을 완전하게 갖추어 행한다고 하는가?
보살은 눈으로 빛깔을 보면서도 그 모양을 취하지 않고, 간혹 어떤 때 눈이 바깥의 연(緣)에 끌리더라도 마땅히 바른 행으로 수호하여 바깥 조건을 따르지 않게 하며, 마음을 무명(無明)에 머물러 세간 일을 탐착하지 않고 이 계율을 수호하고 지녀야 하느니라. 그렇게 하면 그것이 눈의 계율[眼根戒]을 두루 갖추고 지니는 것이니라.
귀가 소리를 듣고 코가 냄새를 맡으며, 혀가 맛을 맛보고 몸이 접촉을 느끼며 뜻이 법을 아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이 보살은 가고 서고 앉고 눕거나 설법하거나 잠자코 있거나 간에 끝끝내 고요한 선정[寂定]의 마음을 멀리 떠나있지 않고, 손발을 잘 단속하고 보호하여 산란함이 없으며, 항상 부끄러워함[慚愧]을 간직하고 입으로 짓는 업[口業]을 잘 보호하며 편안한 자세로 자세하게 똑바로 보고 마음은 항상 고요하게 가지며, 실없이 웃지 않고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을 잘 다스려서 그로 하여금 고요하게 하느니라.
또 으슥한 곳이든 드러난 곳이든 간에 삿된 마음이 없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복·음식·침구·의약 등 물건에 대하여 마음에 항상 만족할 줄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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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부양하기도 쉽고 만족하기도 쉽고 심부름하기도 쉽게 하며, 고요함을 잘 수행하고 시끄러움을 멀리 여의며, 이익[利]·손해[衰]·뒤에서의 비방[毁]·뒤에서의 칭찬[譽]·앞에서의 칭찬[稱]·앞에서의 비방[譏]·괴로움[苦]·즐거움[樂]에 대해서도 마음에 조금도 달리 함이 없으며, 뽐내지도 않고 비굴하지도 않느니라.
또 목숨이 있는 것이나 목숨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달리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며, 성냄도 없고 좋아함도 없으며 원수에 대해서도 평등하게 보아 마치 갓난아이처럼 여기며, 참는 이거나 참지 못하는 이에 대해서도 마음에 항상 평등하게 보며, 성현의 소리난 범부의 소리, 조용한 소리나 어지러운 소리에 대해서도 역시 그와 같이 하며, 미운 색이나 좋은 색에 대해서도 마음에 높낮이가 없으며, 물듦·성냄·사랑·사랑하지 않음을 다 여의며, 소리[聲]·냄새[香]·맛[味]·감촉[觸]·법(法)에 대해서도 역시 그와 같이 하느니라.
이 보살은 욕심[欲]은 마치 뼈가 엇섞임과 같다고 관(觀)하나니, 삿된 기억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며, 욕심은 마치 살덩이와 같다고 관하나니 원한과 미움이 많기 때문이며, 욕심은 마치 횃불과 같다고 관하나니 괴로움의 법에 물들어 집착하여 즐거움을 멀리 여의기 때문이요, 욕심은 마치 나무에 달린 열매와 같다고 관하나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집착하기 때문이니라.
욕심은 마치 빌린 것과 같다고 관하나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요, 욕심은 마치 꿈과 같다고 관하나니 생각마다 사라지기 때문이며, 욕심은 마치 종기와 같다고 관하나니 괴로움이 있는 뒤바뀐 가운데 즐겁다는 생각을 내기 때문이요, 욕심은 마치 갈고리와 같다고 관하나니 온갖 나쁜 법을 행하여 악도(惡道)에 떨어지기 때문이며, 욕심은 마치 잿빛 강물[灰河]과 같다고 관하나니 욕심은 더하면 더할수록 만족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니라.
그런 까닭에 보살은 이와 같이 관하고 나서는 욕심 세계의 나쁜 법, 즉 불선(不善)한 법을 여의고, 크게 관찰[覺]하기도 하고 세밀하게 관찰[觀]하기도 하며,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마음 내는 것도 여읜 초선(初禪)의 행을 이루게 되며, 크게 관찰하는 것과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을 여의고 안으로 청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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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믿는 마음이 한 곳에 머무르며, 크게 관찰하는 것도 없고 세밀한 관찰도 없는 선정에서 기쁨이 생기는 2선(禪)의 행을 이루게 되느니라.
기쁨을 여의고 버림을 실천하려는 생각[捨念]을 하고, 바른 지혜로 한 마음이 되고 몸으로 즐거움을 행하되 모든 성인이 행할 능력도 있고 버릴 능력도 있는 3선(禪)의 행을 이루게 되며, 괴롭거나 즐거운 뜻을 버리고 먼저 있던 근심과 기쁨이 없어지며 평등함을 행하여 생각이 청정해지는[行捨念淨] 4선(禪)의 행을 이루게 되느니라.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즐겁다는 생각[樂想]을 사유(思惟)하면 한량없고 그지없는 인자한 마음[慈心]을 성취하게 되고, 중생들에 대해서 괴롭다는 생각[苦想]을 사유하면 한량없고 그지없이 가여운 마음[悲心]을 성취하게 되며, 중생들에 대하여 기쁘다는 생각[喜想]을 사유하면 한량없고 그지없이 기뻐하는 마음[喜心]을 성취하게 되고, 중생들에 대해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버린다는 생각[捨苦樂想]을 사유하면 한량없고 그지없는 평등의 마음[捨心]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보살이 물질이라는 생각[色想]을 사유(思惟)하지 않으면 공처(空處)의 고요한 행[寂靜行]을 성취하게 되고, 공하다는 생각[空想]을 사유하지 않으면 식처(識處)의 고요한 행을 성취하게 되며, 의식이라는 생각[識想]을 사유하지 않으면 무소유처(無所有處)의 고요한 행을 성취하게 되고,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無所有想]을 사유하지 않으면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의 고요한 행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이 보살은 들이쉬는 숨[入息]과 내쉬는 숨[出息]에 대해서 따라가거나 머무르거나 간에 길 때에는 길다는 것을 알고 짧을 때에는 짧다는 것을 알면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의 고요한 행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이 보살이 몸은 깨끗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不淨想]을 사유하고 관하면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고요한 행을 성취하게 되고, 이 보살이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無常想]과 나고 늙고 병드는 허물에 대해 사유하면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의 고요한 행을 성취하게 되며, 음식은 사유하되 한량없는 허물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면 음식은 깨끗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의 고요한 행을 성취하게 되고, 모든 세계의 성읍(城邑)과 마을을 갖가지로 장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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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꾸민 것에 대하여 사유하고 분별하되 반드시 파괴되어 없어지고 마는 것이라는 생각[壞敗想]을 가지면 세간은 즐거운 곳이 아니라는[不可樂] 고요한 행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이 보살이 안에는 색(色)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內有色想], 밖으로 색을 조금 관하여[外觀色少], 만약 아름답거나 추한[好醜] 그 생김새를 취하면 첫 번째 승처[初勝處]의 행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이 보살이 안으로 색욕을 탐하는 생각이 있으므로[內有色想], 이 탐심을 없애기 위하여 바깥의 깨끗하거나 깨끗하지 않은 모든 색을 많이 관하여[外觀色少] 아름답거나 추한 그 생김새를 취하면, 두 번째 승처[第二勝處]의 행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이 보살이 만약 죽으면 불에 태워지고 바람에 불리고 햇빛에 그을려 한 줌의 재와 흙으로 되고 만다는 것과 물에 떠내려간다는 것과 부서져 없어지고 닳아서 없어진다는 것과 또 3유(有)를 끊는 것 등을 관하는 것을 안으로 색욕을 탐하는 생각이 없고[內無色想], 바깥의 깨끗하거나 깨끗하지 않은 모든 색(色)을 적게 관한다[外觀色少]고 하는데, 만약 그 아름답거나 추한 생김새를 취하면, 세 번째 승처[第三勝處]의 행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이 보살이 안으로 색욕을 탐하는 생각이 있으므로[內有色想] 이 탐심을 없애기 위하여 바깥의 깨끗하거나 깨끗하지 않은 모든 색을 많이 관하여[外觀色少] 아름답거나 추한 그 생김새를 취하면, 네 번째 승처[第四勝處]의 행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이 보살이 안으로 색욕을 탐하는 생각이 없고 바깥으로 푸른 빛깔[靑色]의 한량없고 그지없음을 관하여 사랑하고 좋아하는 그 생김새를 취하면, 다섯 번째 승처[第五勝處]의 행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이 보살이 안으로 색욕을 탐하는 생각이 없고 바깥으로 붉은 빛깔[赤色]의 한량없고 그지없음을 관하여 사랑하고 좋아하는 그 생김새를 취하면, 여섯 번째 승처[第六勝處]의 행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이 보살이 안으로 색욕을 탐하는 생각이 없고 바깥으로 누런 빛깔[黃色]의 한량없고 그지없음을 관하여 사랑하고 좋아하는 그 생김새를 취하면, 일곱 번째 승처[第七勝處]의 행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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