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715-54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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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念]과 선정[定]과 지혜[慧]에만 머무는 법다운 선정을 얻기 위해서이고, 이 보살이 세 때 동안 탑을 쓸고 물을 뿌리고 탑을 도는 계율[掃灑遶塔戒]을 받아 지니는 것은 모든 부처님의 법을 구족하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이 보살이 법을 찬탄하는 계율[讚法戒]을 지니는 것은 위없는 법륜(法輪)을 굴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고, 이 보살이 승가를 찬탄하는 계율[讚僧戒]을 지니는 것은 대중들에게 에워싸임을 얻기 위해서이며, 이 보살이 세 때에 삼보에 귀의하는 계율[歸依三寶戒]을 지니는 것은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위없는 곳에 귀의(歸依)하게 하기 위해서이고, 이 보살이 세 때에 모든 세간에 항상 불(佛)·법(法)·승가대중[僧]과 보살이 있어 비지 않기[不空]를 원하는 계율을 받아 지니는 것은 위없는 보리의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함이니라.
이 보살이 세 때에 모든 부처님께 설법해주시기를 권청(勸請)하는 계율을 받아 지니는 것은 10주(住)의 법의 비[法雨]를 내리게 하기 위해서이고, 이 보살이 세 때에 모든 죄를 참회하면서 온갖 더러운 것을 버리고 벗어나는 계율을 받아 지니는 것은 온갖 애욕의 습기(習氣)를 끊어 없애기 위해서이며, 이 보살이 세 때에 온갖 선근(善根)을 화합하는 계율을 받아 지니는 것은 온갖 바라밀(波羅蜜)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이 보살이 세 때에 세간 어디에나 늘 계시는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과 성문·연각의 성현들과 보살들로부터 아래로는 여섯 갈래 세계[六趣]의 중생에 이르기까지 지니고 있는 모든 선근의 서원을 염(念)하는 계율을 받아 지니는 것은 위없는 보리에 소용되는 자량[資]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고, 이 보살이 세 때에 보리 구하기를 서원(誓願)하는 계율을 받아 지니는 것은 위없는 보리에서 바른 결정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이 보살이 세 때에 온갖 선근의 위없는 도의 계율을 받아 지니는 것은 마지막에는 반드시 여래의 힘[力]과 두려움 없음[無所畏]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고, 이 보살이 부모와 사장(師長)에게 공급하는 계율을 받아 지니는 것은 보다 수승함이 없는 법다운 선정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며, 이 보살이 두려워하거나 가난한 사람을 보면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보시하는 계율을 받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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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 것은 파괴하거나 따지고 논란을 벌이는 일이 없는 방편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이 보살이 관청이나 도둑의 재난과 물과 불의 재앙을 구호하는 계율을 받아 지니는 것은 모든 역바라밀(力波羅蜜:十力)을 얻기 위해서이고, 이 보살이 부처님과 연각과 성문과 보살의 신족(神足)의 변화를 보고 그것을 따르고 계율을 잘 지니는 것은 위없는 신족의 힘을 얻기 위해서이며, 이 보살이 다른 이의 마음과 몸[身]·입[口]·뜻의 업[意業]을 보호하는 계율을 지니는 것은 여래께서 한량없이 많은 다른 이의 마음을 아시는 힘을 얻기 위해서이니라.
이 보살이 만일 방일(放逸)하여 현재와 미래의 3승(乘)의 이치에 대한 생각을 상실한 이를 보고는 기억하고 잘 지녀서 상실하지 않게 되기를 서원하고, 이 보살이 법을 듣고 법을 쌓고 법을 설하는 계율을 지니는 것은 네 가지의 걸림 없는 변재[無礙辯]를 구족하기 위해서이니라.
이 보살이 몸과 입과 뜻, 이 세 가지 업으로 지은 선근을 잘 지니고. 또 섭수하여 받들어 행하는 것은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제도를 받고 해탈하게 하려는 것이며, 온갖 지혜와 부처님의 법을 구족하게 하기 위해서니라.
이와 같은 선근을 모든 중생들을 위해 받아 행하기를 서원하는 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하게 되기를 원하고 온갖 지혜를 얻으며 부처님의 법을 두루 갖추게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보살은 계율을 지니되 이지러지지도 않고 깨뜨리지도 않으며 폐기하지도 않느니라.
만일 힘과 세력이 없어서 닦아 배울 수 없는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
'이제 나는 부지런히 정진을 더하여 시시 때때로 차츰차츰 모든 착하지 않은 법을 멀리 여의어 없애고자 하며, 나는 다시 갑절 더 정진하여 시시 때때로 차츰차츰 계율 지니는 일을 잘 배워서 더욱 자라게 하고 만족하게 하겠으며, 살아 있는 동안 죽을 때까지 끝끝내 게을리 하지도 않고 근심하거나 시름하지 않으리라.'
선비야,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고 보리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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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 보리의 도를 닦고 보리를 희망하고 보리 구하기를 서원하나니, 이것을 한량없고 그지없도록 계율을 잘 지키는 선근(善根)이라고 하느니라. 왜냐 하면 이와 같이 지니는 계율은 온갖 착한 계율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첫째가 되기 때문이며, 이 계율을 받아 지님으로써 세간에 있는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무루의 계율[無漏戒]을 일으키게 하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계율[無學戒]을 일으키게 하며, 무루의 계율을 내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계율을 내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선비야,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이런 계율을 잘 지니면서도 어렵다고 여기지도 않고 기뻐하고 즐겁다고 생각하면 빠른 시간에 시바라밀을 완전히 갖추게 되느니라.
선비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찬제(羼提) 바라밀을 완전히 갖추었다고 하는 것이냐?
이 보살은 자기의 권속이나 또는 다른 중생이 와서 보살의 목숨을 빼앗는다 해도 보살은 그때를 당하여 이런 일에 대하여 끝내 성을 내거나 앙갚음을 하려고 하는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혹은 어떤 다른 사람이 와서 보살의 재물이나 심지어는 처자까지 빼앗아가거나, 또는 이간질을 하고 나쁜 말을 하며 거짓말을 하고 꾸밈말을 하거나, 또는 두렵게 하거나 결박하거나 가두거나 채찍질을 하거나 형벌을 가하는 따위의 갖가지 고통을 주는 일을 보살에게 가하여도 보살은 역시 되돌려 갚으려는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만일 목숨을 빼앗고 온갖 재물과 처자까지 빼앗는다거나, 또는 이간질을 하고 나쁜 말을 하며 거짓말을 하고 꾸밈말을 하거나 또는 두렵게 하고 결박하고 가두고 채찍질하고 형벌을 가하면, 이 보살은 이러한 모든 일에 대하여 생각해야 하느니라.
'이는 내가 나쁜 행을 했고 착하지 않은 업을 지은 과보이다. 내 스스로 지어서 내 자신이 받는 것이다. 혹 과거 세상에서나 혹은 현재의 세상에서 먼저 지었던 것에 대한 과보를 지금 받고 있는 것인데, 내가 지금 당연히 받아야 할 과보에 대하여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성을 낸단 말인가?'
또 선비야, 보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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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다른 어떤 사람이 나의 목숨을 빼앗고, 또 모든 재물과 처자까지 빼앗으며, 또는 이간질을 하고 나쁜 말을 하며 거짓말을 하고 꾸밈말을 하며, 또는 두렵게 하고 결박하고 가두고 채찍질하고 형벌을 가하더라도 나는 이러한 일에 대하여 성을 내어 해치거나 원수가 맺어서는 안 된다. 왜냐 하면 나는 지금 이 세상에서 조그마한 고통을 받는 것조차도 오히려 기쁘지도 않고 맘에 맞지도 않는데 어떻게 성을 내어 다른 이를 해친단 말인가? 장차 다음 세상에서 받을 모든 죄의 과보는 한량없고 그지없으며 백천만 억의 고통이 너무도 많을 것이다. 그것은 모두 기쁘지도 않고 좋아할 만한 것도 아니며, 뜻에 맞을 수 없는 온갖 과보이기 때문이다.'
또 선비야, 보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목숨이 있기 때문에 목숨을 끊어지게 되고 재물이 있기 때문에 재물을 빼앗기게 되며, 처자가 있기 때문에 처자를 빼앗기게 되고 귀가 있기 때문에 이간질하는 말·나쁜 말·거짓말·꾸밈말을 듣게 되며, 이 몸이 있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고 결박·갇힘·채찍질 따위의 형벌이 따르는 것이다. 지금 나 자신이 목숨과 귀와 몸을 받고 있으므로 고통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는 것인데 어떻게 성을 내어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친단 말이냐?'
또 선비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눈은 곧 땅의 요소[地大]이니, 이것은 자기의 물건이요, 이것은 또 법의 경계이며, 이것은 제 성품이다. 축축한 성질은 물[水]이고, 더운 성질은 불[火]이며, 움직이는 성질은 바람[風]이니, 이것은 자기의 물건이요, 이것은 법의 경계이며, 이것은 제 성품이다.
이와 같은 온갖 목숨은 곧 무너지는 법이요, 사라지는 법이며, 다하는 법이다. 이와 같은 모든 감관은 바로 고통의 법이요, 또한 고통이 접촉의 법이며, 바로 고통을 받는 법이다. 온갖 몸 이것은 곧 고통의 법이요, 이것은 고통이 접촉하는 법이며, 이것은 고통을 받는 법이다. 이것은 자기 물건이요, 이것은 법의 경계며, 이것은 자기의 성품이다. 나의 지금 이 목숨은 바로 무너지는 법이요, 사라지는 법이며, 다하는 법이요, 고통의 법이다.
이 여섯의 감관도 고통이 접촉하는 법이요, 이것은 곧 나쁜 접촉과 닿게 되는 것인데, 내가 지금 어떻게 무너지는 법이요, 사라지는 법이며, 다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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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이런 목숨에 대하여 성을 내며 다른 이에게 침략하고 해를 가하며 결박하여 저들과 원수를 맺는단 말인가? 왜냐 하면 이것은 자기의 물건이요, 이것은 법의 경계이며, 이것은 제 성품이기 때문이다.'
또 선비야,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하느니라.
'안[內]의 눈·귀·코·혀·몸·뜻은 내[我]가 아니요 나의 것도 아니며, 바깥[外]의 눈·귀·코·혀·몸과 뜻도 낸가 아니요 나의 것도 아니거늘 어떻게 지혜가 밝은 사람으로서 나도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닌 이 여섯 감관을 장엄하게 꾸미고 애착할 것이며, 또 성을 내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친단 말인가?'
또 선비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인간 세계의 고통은 그래도 적은 것이다. 아귀(餓鬼)의 세계에는 고통이 더 많고 축생(畜生)의 세계는 고통이 더욱 더 많으며, 지옥(地獄) 세계의 괴로움은 한량없고 그지없어서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몇 배나 더 많다. 인간에서의 조그마한 고통조차도 오히려 받으려 하지 않는데, 하물며 미래 세상에서 받아야 할 3악도(惡道)의 한량없는 괴로움이겠는가? 그런 까닭에 나는 지금 성을 내며 다른 이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또 선비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나는 지금 한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것조차도 오히려 성을 내며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거나 원수를 맺어서는 안 되는데 더구나 나는 장차 매우 심오한 법의 이치로써 모든 세간의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의 이익을 위하여 큰 장엄을 일으키고 크게 장엄한 뒤에는 기별(記別 : 授記)을 받게 될 것이며, 대승에 나아가 위없는 부처님의 법을 구족하게 될 사람이겠는가? 이 부처님의 법에서는 참지 못하고 다른 이를 침략하고 가해하거나 미워하고 질투하며 싸우거나 송사를 벌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 안에서는 마땅히 인욕을 행하여 다른 이들에게 이익을 주고 싸우거나 송사를 벌이는 일에는 잘 화해시키며 질투를 품지 않아야 한다.'
선비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아비지옥(阿鼻地獄)에서 모든 고통을 받을 적에도 원수에게 오히려 성을 내고 해를 끼치거나 헐뜯지 않아야겠거늘 하물며 인간 세상의 조그마한 고통을 받으면서 성을 내며 다른 이를 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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