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720-54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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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서야 되겠느냐?
이 선남자나 선여인은 다른 이가 성을 내면서 욕설을 퍼붓고 꾸짖고 비방하고 업신여기고 나쁜 이름을 들추어낸다 하여도 이러한 모든 악한 일을 다 참아내면서 자비심을 일으키고 순수하고 깨끗하여 때[垢]가 없어야 하나니, 그것은 여래가 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니라.
이 보살은 모든 채찍질로 매를 맞는 두려움과 결박당하여 갇히는 일을 당한다 하여도 이런 일에 대해서는 다 참아내면서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켜야 하나니, 그것은 한 생각 깜빡하는 사이에 온갖 무명(無明)의 어두운 장애의 껍질을 깨뜨리기 위해서이니라. 이 보살이 인욕과 자비로운 마음을 받아 행하는 것은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애욕과 성내는 것을 끊게 하려고 하는 때문이니라.
또는 귀를 베어낼 때에도 역시 인욕을 행하며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법을 듣고 믿게 하려고 하는 때문이고, 또 코를 베어낼 때에도 역시 인욕하면서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단정하고 엄숙한 위없는 계율 지니는 향[持戒香]을 받게 하기 위해서이며, 또 발을 자를 때에도 역시 인욕하면서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여래의 4신족(神足)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또 손이 잘릴 때에도 역시 인욕하면서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온갖 중생들을 섭취하여 고요함을 얻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요, 또 팔다리를 갈가리 찢길 때에도 역시 인욕하면서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6바라밀을 두루 갖추게 하기 위해서이며, 또 눈을 후빌 때에도 역시 인욕하면서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지혜의 눈을 얻기 위해서이고, 또 머리를 베어낼 때에도 역시 인욕하면서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여래의 온갖 지혜의 머리를 얻기 위해서이니라.
이 보살이 이와 같이 인욕으로 향하여 나아가며 생각하기를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제도를 받아 해탈하게 되기를 서원(誓願)하고 일체지(一切智)와 부처님의 법을 두루 갖추기 위해서 나는 이제 이와 같은 인욕으로 더욱 향하여 나아갈 것이다'라고 하느니라.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제도 받고 해탈하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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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하며 일체지를 얻고 부처님의 법을 두루 갖추게 하기 위하여 정진하느니라. 이와 같은 인욕으로 깨뜨리지 않고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황폐하게 하지 않으나, 만일 힘과 세력이 없어서 배울 수 없으면 이때에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하느니라.
'나는 이제 부지런히 정진을 더하여 때때로 점점 참지 못하는 법을 멀리 여의고 끊어 없앨 것이다. 지금 나는 부지런히 정진을 더하여 때때로 점점 힘써 인욕을 배워서 이 인욕이 더욱 늘어나고 커져서 구족하게 할 것이며 살아 있는 동안에는 끝끝내 게으르지도 않고 근심하거나 시름하지 않으리라.'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고 보리의 마음을 염하며 보리의 마음을 닦고 보리를 희망하고 보리 구하기를 서원하느니라.
이 보살은 바른 행을 일으켜 이러한 등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만큼의 기간동안 잘 인욕하는 것은 온갖 세간에 존재하는 모든 중생들이 무루(無漏)의 인욕을 일으키고 무학(無學)의 인욕을 일으키며 무루의 인욕을 내고 무학의 인욕을 내게 하려고 하는 때문이니라.
선비야,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이런 인욕을 잘 행하면서도 어렵다고 여기지 않고 기뻐하고 즐겁다고 생각하면 빠른 시간에 찬제(羼提) 바라밀을 완전히 갖추게 되느니라.
선비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비리야(毘梨耶) 바라밀을 완전히 갖추었다고 하는 것이냐?
선비야, 이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하느니라.
'지금 이 시방 세계에 낱낱의 방면마다 한량없이 많은 세계가 있고 그 하나하나의 세계마다 또 한량없고 그지없이 많은 중생들이 모여 있어서 그 끝과 한계가 없다. 나는 지금 장엄을 일으켜 이 중생들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게 하고 또한 쾌락을 얻게 할 것이다.
또 한량없이 많은 중생이 유익하고 쾌락이 되는 조건의 법에 대하여 잘 관찰하여 알고 선근의 법을 일으키기 때문에 나는 한량없이 많은 날을 지내는 동안 마음이 방일하기도 하였고, 혹은 다른 생각을 내기도 하였으며, 혹은 잠을 자기도 하였으나 그때마다 늘 생각하고 생각하는 동안에 복덕이 더욱 자라나고 있었으므로 이 하나 하나의 생각 동안 한량없고 그지없이 많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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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으로 보리에 소요되는 자량[資]을 일으키고 있다.
나는 이제 낱낱의 생각 동안에 한량없이 많은 선근을 일으키고 더욱 늘어나게 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루기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안다. 지금 나는 이런 인연 때문에 보살은 매우 얻기 쉬운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나니, 그런 까닭에 위없는 도를 얻고자 하면 이 몸이 다하도록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
또 선비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만일 보살이 한량없고 그지없이 많은 세계의 중생들 중에서 어느 한 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고통을 여읠 수 있게 하는 것조차도 나는 오히려 낱낱의 생각 동안에 한량없는 선근을 일으켜서 더욱 늘어나게 하는데 더구나 한량없고 그지없이 많은 세계의 중생들로 하여금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는 일, 원수끼리 서로 만나는 일, 3악도(惡道)에서 고통 받는 일들을 멀리 여의고 끊어 없어지게 하는 것이겠느냐?'
또 선비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만일 보살마하살이 한 생각 동안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고통을 멀리 여의고 끊어 없애게 하려고 하면 이 보살도 또한 한 생각 동안에 한량없는 선근을 일으키고 더욱 늘게 할 수 있거늘 하물며 미래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 겁 동안의 한량없고 그지없이 많은 세계의 중생들로 하여금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과 사랑하는 사람을 이별하는 일, 원수끼리 서로 만나는 일, 3악도에서 고통 받는 일들을 멀리 여의고 끊어 없어지게 하고자 하는 것이겠느냐?'
또 선비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성문과 연각의 법을 얻고자 하면, 이런 사람조차도 오히려 하나 하나의 생각 동안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선근을 일으키고 더욱 늘려나가야 하겠거늘 하물며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부처님 법의 한량없고 그지없이 많은 위덕(威德)과 세력을 성취하고 구족하려고 하는 것이겠느냐?
선남자와 선여인은 네 가지 인(因)과 네 가지 연(緣)과 네 가지의 경계에서 밤낮 없이 때로는 마음이 방일하기도 하고, 혹은 다른 생각을 내기도 하며, 혹은 잠을 자기도 하나 그때에도 하나 하나의 생각 동안 4무량(無量)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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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지없는 선근을 쌓아 모으므로 보리에 소요되는 자량을 일으켜 더욱 늘어나게 하고 있다.
내가 장차 하나 하나의 생각 동안에 사무량의 선근을 일으켜 더욱 늘려만 나간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인연 때문에 나는 보리는 매우 얻기 쉬운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런 까닭에 보리의 도를 얻고자 하면 이 몸이 다하도록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비유하면 마치 4대해(大海)의 남쪽과 북쪽과 위와 아래의 그 끝은 얻기 쉽거니와 이러한 4무량의 선근의 큰 바다는 보리에 소요되는 밑천이라서 그 끝까지 다 얻기가 어려운 것이거늘 나는 이제 무엇 때문에 하나 하나의 생각 동안에 4무량의 선근의 큰 바다에서 보리에 소요되는 자량을 일으켜 더욱 늘리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위없는 도를 이루고자 하면 이 몸이 다하도록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 선비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사자·여우·이리·독수리·까치·까마귀·새·모기·등에·파리·이 따위의 이러한 무리들조차도 오히려 위없는 도를 증득하거늘, 하물며 나는 지금 인간 세계에 태어나 살면서 게으름을 피워서야 되겠느냐? 그러므로 위없는 도를 이루고자 하면 이 몸이 다하도록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 선비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심지어는 일백 사람 일천 사람도 오히려 모두 무상도(無上道)를 성취하였는데 지금 내 혼자만 성취하지 못하였다. 더구나 시방의 항하강 모래알처럼 많고 많은 현재와 미래의 모든 불 세존께서도 이미 성취하셨고 또 장차 성취하실 것이 분명함이겠느냐? 그런 까닭에 나는 지금 이 몸이 다할 때까지 마땅히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겠다.'
또 선비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어떤 법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며, 또는 성문이 설한 것이기도 하며, 또는 보살의 말씀이기도 하고 나아가 미치고 어리석은 사람을 부처님이 되게 하기 위하여 설한 것이다. 그것이 이른바 단(檀) 바라밀·시(尸) 바라밀·찬제(羼提) 바라밀·비리야(毘梨耶) 바라밀·선(禪) 바라밀·반야(般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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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이라면 이 보살은 부처님 법을 두루 갖추려 하고 위없는 도를 이루고자 하며 온갖 지혜를 얻고자 하여 이 법 안에서 부지런히 정진을 더함이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하여 힘써 배우고 지니어 환히 통달하며 생각하고 분별하여 다른 이들을 위하여 해설하며 지혜롭게 정진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생각하리라.
이러한 보살은 만일 온갖 중생들의 설법하는 곳이 있으면 심지어는 칼과 몽둥이의 재난을 당한다 해도 반드시 그 곳에 가서 그가 하는 말을 들어야 하며, 혹 어떤 중생은 현재 세상의 즐거움과 다음 세상에 즐거움을 받을 과보의 업(業)을 닦기도 하나니, 보살은 그때 곧 착한 법의 묘한 이치로써 법답게 이 착한 법을 돕고, 또한 부지런히 정진을 힘쓰느니라.
이 보살은 자기의 몸을 다른 중생에게 보시하여 저들로 하여금 자재함을 얻게 하는데, 마치 4대(大)를 온갖 중생들이 그 안에서 자유롭게 필요한 만큼 이용하는 것과 같나니, 보살마하살이 몸을 남에게 보시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자유로워지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또 지혜와 정진을 하면서도 심지어 칼과 몽둥이의 재난이 있다 하여도 항상 부처님·법·승가대중과 모든 사장(師長)들과 파리하게 늙은 이와 병들어서 괴로워하는 이와 가난한 이와 보호할 이가 없는 이에게는 더욱 더 공양하고 공경하고 그들이 부지런히 정진을 하는 것이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하는 것과 같다.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보시하고 사랑하는 말만 하고 유익하게 해주며 일을 같이하여 그들에게 잘 맞추어주며 거두어 주느니라.
성문승을 얻고자 하는 이는 조복하여 성문승에 안치(安置)하고, 연각승을 얻고자 하는 이는 조복하여 연각승에 안치하며, 보살승을 얻고자 하는 이는 조복하여 보살승에 안치하여 지혜롭게 정진하게 하되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하느니라.
이 보살은 착한 법을 위하기 때문이며, 또 6바라밀의 인연 때문에 춥고 덥고 배고프고 목마르며, 모기와 등에의 독에 쏘이거나 바람에 날리고 햇빛에 그을리거나 나쁜 접촉과 비방과 욕설을 당하거나 간에 아무 상관도 하지 않고 갖가지의 고뇌와 고달픔과 잠을 자는 이런 일에 대하여도 따지지 않으며, 그 몸이 다하도록 끝내 기억하지도 않고 지혜롭게 정진하기를 마치 머리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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