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690-53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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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그의 몸에는 부스럼이 생기고
밤이나 낮이나 항상 흐리멍덩하며
모든 벌레에는 기관(機關)이 생기나니
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정진에서는 물러나게 되고
모든 재보는 모자라게 되며
꿈이 많으면서 깨달아 앎이 없나니
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어리석음의 그물이 항상 더욱 자라고
모든 소견에 집착하기 좋아하며
매우 치성하여 치료하기 어렵나니
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모든 지혜를 손상하고 줄어들게 하며
어리석음은 더욱 자라게 하므로
뜻함이 항상 하열하여지나니
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그가 아란야에 머무르면서
항상 게으른 마음을 품게 되면
사람 아닌 이[非人]가 그의 틈을 얻나니
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시끌시끌하므로 바른 기억을 잃어서
읽고 외는 데서도 환히 알지 못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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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하는 데서도 많이 잊어버리나니
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미혹이 생기고
번뇌 가운데에 머물러 있으므로
그의 마음은 안락하지 않나니
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공덕이 모두 줄어들므로
항상 근심하고 후회하는 마음이 생기고
모든 번뇌가 더욱 자라나나니
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모든 착한 벗을 멀리 여의고
또한 바른 법을 구하지 않으며
항상 그릇된 법 안에서 행하나니
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법락(法樂)을 즐거이 구하지 않고
모든 공덕을 손감시키며
청정한 법을 멀리 여의게 되나니
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그 사람은 마음에 겁이 많고
항상 기뻐하는 일이 적으며
팔다리는 야위고 파리해지나니
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제 몸의 게으름을 알고 있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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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하는 이를 질투하면서
남의 허물을 말하기 좋아하나니
이것이 잠을 즐기는 허물이니라.
지혜로운 이는 그러한 허물을 알므로
언제나 잠을 멀리 여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소견의 그물을 더하면서
이익 없이 공덕을 손상시키느니라.
지혜로운 이는 항상 정진하면서
부지런히 청정한 도를 닦으며
괴로움을 여의고 안락함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의 칭찬을 받느니라.
세간에 있는 모든 재주와
세간을 벗어나는 뛰어난 공교법은
모두 정진하는 힘으로 말미암나니
지혜로운 이는 닦고 익혀야 하느니라.
사람이 보리에 나아가면서
잠을 자는 허물을 분명히 알아
정진하는 힘에 편히 머무르면
깨달아 알면서 부끄러움을 내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지혜 있는 이는
항상 정진하는 마음을 내어
잠을 버리고 멀리하면서
보리의 종자를 수호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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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미륵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잠을 즐겨 집착하면 이러한 한량없는 허물이 있나니, 만일 어떤 이라도 듣고는 근심하고 뉘우치며 싫어하는 마음을 내면서 정진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아주 어리석은 이인 줄 알겠습니다.
만일 어떤 보살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하는 이가 이와 같은 진실한 글귀의 이치와 공덕의 이익을 듣고는 모든 착한 법에 대하여 게으름을 내고 정진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보리분(菩提分)에 머무른다면, 이러한 일은 없는 것입니다.”
그때 미륵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여러 가지 일[衆務]을 하는 가운데의 허물이라 합니까? 만일 관찰할 때에는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일을 경영하지 않으면서 부처님의 도를 부지런히 닦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륵아, 처음 업을 닦는 보살은 마땅히 여러 가지 일을 경영하기 좋아하여 있게 되는 스무 가지의 허물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만일 관찰한다면 보살로 하여금 여러 가지 일을 경영하지 않으면서 부처님의 도를 부지런히 닦게 할 수 있느니라.
미륵아, 어떤 것을 스무 가지의 허물이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세간의 하열한 일들을 탐착하게 되고, 둘째는 모든 독송(讀誦)하고 수행하는 비구들에게 천대를 받게 되며, 셋째는 또한 선정을 부지런히 닦는 비구들에게서도 책망을 당하게 되고, 넷째는 마음에서 항상 끝없이 나고 죽고 하면서 헤매는 업을 일으키게 되며, 다섯째는 거사(居士)와 바라문의 청정한 신심에서 주는 보시를 헛되이 먹게 되고, 여섯째는 모든 재물에 대하여 취하여 집착하는 마음을 품게 되며, 일곱째는 항상 세간의 일들을 널리 경영하기 좋아하게 되고, 여덟째는 집안의 일을 생각하면서 항상 근심하고 한탄하게 되며, 아홉째는 그의 성질이 사납고 괴팍해져서 하는 말이 거칠게 되고, 열째는 마음으로 항상 기억하면서 집안의 일을 부지런히 닦게 되느니라. 열한째는 모든 맛을 애착하면서 탐욕이 더욱 자라게 되고, 열두째는 이익이 없는 곳이면 기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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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게 되며, 열셋째는 남을 괴롭히고 장애하는 업이 많이 생기게 되고, 열넷째는 항상 모든 우바새와 우바이를 친근하기 좋아하며, 열다섯째는 옷과 밥만을 생각하면서 밤과 낮을 지내게 되고, 열여섯째는 세간에서 하는 사업들을 자주 묻게 되며, 열일곱째는 항상 법답지 못한 말을 하기 좋아하게 되고, 열여덟째는 여러 가지의 일을 하는 것을 믿고서 교만을 부리게 되며, 열아홉째는 다른 사람의 허물만을 구하면서 자신은 관찰하지 않게 되고, 스무째는 설법하는 이에게 업신여기는 마음을 품게 되느니라.
미륵아, 이것이 보살이 여러 가지 일을 경영하기 좋아하여 있게 되는 스무 가지의 허물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하열한 업에 편히 머물러
수승한 행을 멀리 여의며
큰 이익에서 물러나 잃게 되나니
이것을 여러 가지 일을 하는 허물이라 하느니라.
독송하기를 좋아하는 비구와
그리고 선정을 닦는 이들이
모두가 다 책망하게 되나니
이것을 여러 가지 일을 하는 허물이라 하느니라.
언제나 나고 죽는 일을 행하고
해탈하는 인(因)은 버리고 여의며
신심 있는 이의 보시를 헛되이 받나니
이것을 여러 가지 일을 하는 허물이라 하느니라.
모든 재보를 받기 좋아하므로
얻지 못하면 괴로워하면서
하열한 행에 머무르나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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