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680-53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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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정이 줄어들고
항상 세간을 생각하게 되느니라.
생각하는 일에만 탐착하는 이라면
어떻게 고요함을 얻게 되겠느냐?
그 마음은 언제나 흩어지게 되므로
바른 관[正觀]을 영영 여의게 되느니라.
범행(梵行)이 아닌 것을 신속하게 얻고
수다스러우면서 예절(禮節)이 없게 되며
또한 부처님을 사랑하는 일이 없고
거룩한 대중들도 사랑하지 않느니라.
욕심을 여의는 법을 버리고
법이 아닌 말들을 탐착하게 되는데
나는 일찍이 천 개의 몸의
팔다리와 머리며 눈을 버렸느니라.
위없는 도를 구하기 위해서는
법을 듣되 만족할 줄 몰라야 하는데
이 그릇된 법을 지닌 사람들은
조금만 들어도 이내 싫증을 내느니라.
나는 옛날에 국왕이 되었을 때
네 글귀로 된 게송을 구하기 위하여
아내와 아들과 그리고 재보를
모두 다 베풀어주었느니라.
어찌 지혜가 있는 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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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면서 법을 듣지 않겠느냐?
나는 일찍이 온갖 법이 아닌
쓸모 없는 이론을 버렸었느니라.
백천의 겁 동안
얻기 어려운 해탈을 위해서였나니
너희들도 마땅히 즐거워하면서
미묘한 법을 구하길 생각하여야 하느니라.
만일 해탈하기를 좋아한다면
그는 가장 수승한 공덕을 지닌 이니
세간에서 경영하는 모든 사업은
모두 묻지 말아야 하느니라.
옷과 밥은 뛰어난 이익이 없고
열반을 증득하지도 못하는 것이니
'잘 오셨습니다. 비구들이여'라고
가장 뛰어나게 찬탄하면서
마땅히 자리를 깔아 앉게 하고
서로서로 모든 법요(法要)를 말하면서
사람 몸은 심히 얻기 어렵나니
분수 따라 청정한 법을 행하여야 하느니라.
읽고 외며 선정하는 것
너희는 이러한 물음을 해야 하리니
여래가 열반에 든 뒤에는
남긴 법[遺法]이 소멸하고 파괴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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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멋대로 거리낌없이 놀면서
대중들을 좋아하고 한적한 곳을 떠나
음식과 이익을 위하여
밤낮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한다면
이 어리석은 사람은 꿈속에서라도
놀라 두려워하면서 표류하리니
스스로가 훼범(毁犯)함이 많았으므로
으레 3악도에 떨어질 줄 알리라.
마땅히 기뻐하는 마음을 내면서
혼자 한적한 곳에서 살아야 하나니
만일 아란야(阿蘭若)에 머물러 있으면
위없는 도를 구하게 되느니라.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면서
'자기는 가장 훌륭한 이'라고 말하지 말지니
교만하고 방자함은 방일의 근본이니
하열한 사람이라고 업신여기지 말라.
그러면 그는 남긴 법 가운데서
점차로 해탈하게 될 것이니라.
비구가 비록 파계(破戒)한다 하더라도
깊이 삼보(三寶)를 믿고 있으면
이것이 곧 해탈의 인(因)이 되나니
그의 허물을 보아서는 안되느니라.
탐냄·성냄의 어려움을 꺾어 조복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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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라.
그 밖의 익힐 법도 으레 그러하나니
그러므로 더 말할 필요조차 없느니라.
만일 청정한 비구이면서
다른 사람의 허물을 엿본다 하면
이것은 가장 진실한 이가 아니며
바른 법을 닦는다고 하지 못하리니
이치대로 수행하는 이라면
모름지기 제 몸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도를 구하는 모든 비구는
나쁜 언론(言論)을 버리고 여의면서
항상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한적한 곳에서 혼자 있어야 하느니라.
그때 미륵 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마음이 어지럽고 시끄러운 곳을 탐착하면 이와 같이 한량없는 허물과 죄악이 있어서 공덕에서 물러나고 이익이 없게 되며, 번뇌가 더욱 자라고 모든 나쁜 곳에 떨어지며 청정한 법[白法]을 멀리 여의게 되거늘 어찌 보살로서 착한 법을 구하는 이가 이와 같은 허물을 듣고서 한적한 데서 혼자 살기를 좋아하지 않는 일이 있겠습니까?”
그때 미륵 보살이 이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세상 이야기[世話] 가운데의 허물이라 합니까? 만일 관찰할 때에는 보살은 마땅히 결정된 이치에 머물러, 이런 이치를 관찰하므로 말미암아 타오르는 번뇌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륵아, 처음 업을 닦는 보살은 마땅히 세상의 이야기가 갖는 허물에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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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가지가 있음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만일 관찰할 때에는 보살로 하여금 결정된 이치에 머무르게 하며, 이 이치를 관하므로 말미암아 번뇌의 불길이 생기지 않느니라.
미륵아, 어떤 것을 세상의 이야기를 즐김으로 인해 있게 되는 스무 가지의 허물이라 하느냐 하면, 첫째는 마음에 교만이 생기면서 불법을 많이 들어 아는 이를 공경하지 않게 되고, 둘째는 모든 다투는 이론[諍論]에 대하여 집착을 많이 내게 되며, 셋째는 바른 생각[正念]과 이치대로의 뜻 지음[如理作意]을 잃게 되고, 넷째는 하지 말아야 할 곳에서 몸을 많이 조급하게 움직이게 되며, 다섯째는 높고 낮고 하면서 법인(法忍)을 빨리 파괴하게 되고, 여섯째는 마음이 항상 억세지면서 선정과 지혜를 훈수(熏修)하는 일이 없게 되며, 일곱째는 때 아닌 때의 말로써 언론에 얽매이게 되고, 여덟째는 성인의 지혜를 견고하게 증득할 수 없게 되며, 아홉째는 하늘과 용의 공경을 받지 못하게 되고, 열째는 변재(辯才)가 있는 이에게 항상 천대를 받게 되느니라. 열한째는 몸으로 증득한 이[身證者]의 책망을 받게 되고, 열두째는 바른 믿음에 머무르지 못하여 항상 뉘우침과 원한을 품게 되며, 열셋째는 마음에 의혹이 많은지라 동요하면서 불안해 하게 되고, 열넷째는 마치 여배우[倡伎]처럼 음성을 뒤따르게 되고, 열다섯째는 모든 욕심에 염착하여 경계를 따르면서 유전하게 되고, 열여섯째는 진실을 관찰하지 않으면서 바른 법을 비방하게 되며, 열일곱째는 바라는 것이 있어도 항상 이루지 못하게 되고, 열여덟째는 그 마음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버림을 당하게 되며, 열아홉째는 법의 경계를 알지 못하여 나쁜 벗을 수순하게 되고, 스무째는 모든 근본을 분명히 알지 못하여 번뇌에 매어 있게 되느니라.
미륵아, 이것을 보살이 세상의 이야기를 즐김으로 말미암아 있게 되는 스무 가지의 허물이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불법을 많이 들어 아는 이에게 교만을 부리고
모든 다투는 이론[諍論]에 집착하며
생각을 잃고 바로 알지 못하나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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