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655-53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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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의 수승한 과위를 얻어야 하며
출가한 뒤에 부지런히 닦고 익히면
수행한 대로 열반을 얻는다' 하느니라.
다시 모든 법의 여실한 모습을 관찰하면
실로 모든 과위로서 얻을 만한 것이 없지만
그 과위가 없는 데서 깨달음을 증득하게 되나니
이때에야 비로소 희유한 마음이 생기느니라.
명쾌하도다. 대비하신 인사자(人師子)께서는
상응하게 여실(如實)한 법을 잘 말씀하셨나니
온갖 법은 마치 허공과 같지만
백천 가지로 명구(名句)의 이치를 세워 놓았느니라.
혹은 선(禪)과 해탈을 말하기도 하고
혹은 근(根)·력(力), 혹은 보리(菩提)라 하였나니
그러나 이 근·력은 본래 생김이 없고
선정과 보리 또한 있는 것이 아니어서
빛깔도 없고 형상도 없어 취할 수도 없는데
방편으로 중생에게 보였을 뿐이니라.
나는 수행하면 증득함이 있다 하였으나
온갖 모양을 멀리 여읠 줄 알아야 하나니
만일 그 안에서 얻은 것이 있다 하면
이것은 곧 사문의 과위를 증득한 것 아니니라.
모든 법의 제 성품은 아무 것도 없거늘
어느 곳에서 증득한다고 말하겠느냐?
말한 증득이란 증득이 없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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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알아야 증득한다 하느니라.
중생이 과위를 얻으면 수승한다 하지만
나는 중생은 본래 나지 않았다 하리니
오히려 얻을 수 있는 중생조차 없거늘
어떻게 과위를 얻는 이가 있을 수 있겠느냐?
비유하면 좋은 밭에 종자가 없으면
거기서는 끝내 싹이 남이 없듯이
중생도 그와 같아 얻을 수가 없거늘
어디에서 증득한다고 말을 하겠느냐?
중생들의 성품은 고요히 사라져서
그 근본을 얻을 것이 없나니
만일 이러한 법을 분명히 알면
이 사람은 멸도(滅度)하여 영영 남음이 없으리라.
과거의 수없는 백천의 부처님께서도
중생들을 제도한 이가 없나니
만일 이 중생들이 진실로 있다면
끝내 열반을 얻지 못하리라.
모든 법은 본래 없어 고요하여
날 수 있는 어떤 법도 있지 않나니
만일 이와 같이 모든 법을 본다면
그 사람은 삼계(三界)에서 벌써 벗어났느니라.
이것이 곧 걸림 없는 부처님의 보리요
그 안에는 마침내 아무 것도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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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런 법을 분명히 알 수 있다면
나는 욕심을 여읜 사람[離欲人]이라 말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뛰어난 체하던 2백의 비구들은 모든 번뇌를 영원히 다하고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6만의 보살은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다.
그때 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며, 저희들은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결정비니경(決定毘尼經)』이며, 또한 『최멸심식경(摧滅心識經)』이라고도 하나니 너희들은 이렇게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존자 우바리와 모든 비구 대중과 문수사리며, 모든 보살마하살과 그리고 온갖 세간의 하늘·사람·아수라 등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 받들어 수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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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91권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25. 발승지락회(發勝志樂會) ①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성(波羅㮈城)의 선인이 머무르던 곳[仙人住處]인 시록원(施鹿苑)에서 큰 비구 대중 1천 인과 함께 계셨는데, 다시 또 5백 보살 대중들도 같이 있었다.
이때 대중 안에 있던 많은 보살들은 업장(業障)이 몹시 두터워 모든 감관이 암둔하였으며, 착한 법은 아주 적었고,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였으며, 세간 일을 말하면서도 잠을 즐겼고, 희론(戱論)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널리 경영하였으며, 갖가지의 탐착으로 해서는 안될 일을 하였고, 바른 생각을 잃고 삿된 지혜를 닦아 익혔으며, 하열한 정진으로 미혹된 행을 행하고 있었다.
그때 미륵 보살마하살이 모임 중에 있으면서 그 모든 보살들이 이러한 착하지 않은 모든 행을 두루 갖추고 있음을 보고 생각하였다.
'이 모든 보살들은 위없는 보리의 원만한 도를 내는 것에서 이미 물러나 있구나. 나는 이제 그 보살들을 깨우쳐 주어서 기뻐하는 마음이 나게 하리라.'
그리고는 곧 포시(晡時)에 선정에서 깨어나 그들에게로 가서 위문하고 다시 갖가지의 부드러운 말로써 법요(法要)를 해설하여 그들을 기뻐하게 하고는 이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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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이들이여, 어째서 그대들은 위없는 보리의 원만한 도를 내는 데 있어서 더욱 자라게 함이 없고 물러나 있습니까?”
이 모든 보살들은 같은 소리로 아뢰었다.
“존자여, 저희들은 지금 위없는 보리의 원만한 도를 내는데 있어서 더욱 자라게 함도 없고 물러남만 있을 뿐입니다. 왜냐 하면 저희들의 마음은 언제나 의혹에 가리워져서 위없는 보리를 분명히 알지 못하므로 '어떻게 우리들은 장차 부처가 될 것인가, 부처가 되지 못할 것인가?'라고 하고 있으며, 또한 타락하는 법에 대해서도 역시 알지 못하므로 '어떻게 우리들은 타락하고 있는 것인가, 타락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착한 법이 생기려 하여도 항상 의혹에 얽매여 가리워져 있습니다.”
그때 미륵 보살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진 이들이여, 같이 여래·응공·정변지께로 가십시다. 저 여래께서는 온갖 것을 아시는 이요, 온갖 것을 보시는 이며, 장애 없는 지혜와 해탈지견을 두루 갖추고 성취하셨으므로 방편의 힘으로써 온갖 중생의 행할 일을 잘 아시니, 그대들을 위하여 그 근기와 성품에 따라 갖가지로 설법하여 주실 것입니다.”
이때 5백의 대중들 가운데서 60 명의 보살이 미륵 보살과 함께 부처님께로 나아가서 온몸을 땅에 던져[五體投地]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흐느껴 울면서 스스로 일어나지도 못하자, 미륵 보살만이 공경 예배한 뒤에 물러나 한 쪽에 가 앉았다.
그때 부처님께서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너희들은 일어나라. 또 슬피 울거나 크게 괴로워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너희들은 옛날 나쁜 업을 지으면서 모든 중생들에게 유쾌한 마음으로써 성을 내고 욕설을 퍼붓고 괴롭히고 해를 끼쳤으면서도 스스로의 분별에 따라 업보의 차별도 분명하게 모르고 있느니라. 이 때문에 너희들은 지금 업장에 가리워져서 모든 착한 법을 수행하지도 못하느니라.”
그때 모든 보살들은 이 말씀을 듣고 땅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저희들을 위하여 그 업장을 말씀하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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