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650-530

근와(槿瓦) 2018. 3. 25. 02:41

대보적경-2650-5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646 / 3476]

마음의 거칠고 미세한 생각 모두가 쓸모없는 이론이며
생각이 없으면[無念] 모든 법을 보았다 하느니라.

온갖 모든 법은 생각이 없으며
마음이 있고 생각이 있음도 모두 다 공이니
만일 사람이 공을 관찰하기 좋아하면
이 생각 없음에 대한 생각도 내지 말라.

법은 초목과 같아서 앎이 없으므로
만일 마음을 여의면 얻을 수 없으며
중생의 제 성품은 있지 않나니
온갖 법도 모두 그와 같으니라.

마치 햇빛으로 인해 눈으로 볼 수 있다가도
밤이 되면 연()이 떠나서 안 보이는 것 같나니
만일 눈이 스스로 색()을 볼 수 있다면
어째서 연을 기다려서야 안단 말인가?

눈은 항상 저 모든 광명으로 인하여
갖가지 청색·황색을 볼 수 있으므로
보는 성품은 뭇 연에 의지한 것인 줄 알리니
그러므로 눈은 보지 못하는 것임을 알 수 있으리라.

설령 뜻에 맞는 소리를 듣는다 해도
들은 뒤엔 곧 사라져 머무름이 없으며
그것이 사라진 곳을 헤아려도 얻을 수 없나니
분별 때문에 소리라는 생각이 생겼느니라.

온갖 모든 법은 말과 소리로 하여


                                                                            [2647 / 3476]

문자는 그 안에 짐짓 세워진 것이라
이 소리에는 법과 법이 아니라 함이 없거늘
범부들은 모르고 망령되이 집착하느니라.

나는 세간을 위해 보시를 찬탄하나
보시의 근본은 얻을 수 없으며
말한 것 없는 가운데서 연설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부처님 법은 불가사의하니라.

나는 늘 청정한 계율을 지닌 이를 찬탄하지만
또한 중생으로서 파계(破戒)한 이도 없으며
파계의 성품은 마치 허공과 같나니
청정하게 계율을 지님도 그와 같으니라.

나는 인욕(忍辱)이 가장 수승하다 말하지만
보는 것 없고 나는 것 없음이 인욕의 성품이며
실로 성을 낼 만한 조그마한 법도 없나니
이로 말미암아 수승한 인욕이라 하느니라.

나는 밤낮으로 항상 정진하면서
자나깨나 늘 깨달음을 위없다 말하지만
비록 여러 겁을 힘써 수행할지라도
그러나 지은 일에는 증감(增減)이 없느니라.

선정과 해탈과 그리고 삼매 등
세간에 여실한 문[如實門]을 열어 보이지만
법 성품은 본래 움직일 것이 없어서
따라서 짐짓 모두 선정이라 하느니라.


                                                                            [2648 / 3476]

관찰하면서 깨달아 앎을 지혜라 하고
모든 법을 분명히 알면 지혜 있는 이라 하나
모든 법의 제 성품은 없는 것이라
관찰하거나 분명히 아는 이도 없느니라.


나는 항상 고행(苦行)을 닦는 일과
두타(頭陀)의 고요한 법을 좋아하는 일을 찬탄하지만
모든 법의 얻을 수 없음을 잘 알면
청정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나는 지옥의 모든 고통을 받는 일과
죽으면 크게 두려운 악도(惡道)로 들어감을 말하여
한량없는 중생들이 싫어하는 마음 내나
실은 오고 가는 나쁜 길[惡趣]은 없느니라.

·몽둥이·창 등 고통 주는 기구들은
또한 그것들을 만드는 이도 없건만
분별 때문에 그것이 있다고 보게 되나니
한량없는 모진 고통이 몸을 핍박하느니라.

동산 숲에 갖가지의 예쁜 꽃이 피고
궁전에 뭇 보배가 번쩍거리지만
또한 어떤 사람이 만드는 이도 없나니
모두 분별하는 허망한 마음에서 나느니라.

거짓된 법으로써 세간을 속이는데
범부는 얽매이어 뒤바뀜을 내나니
마치 환술로 만든 불꽃을 분별함과 같아서


                                                                            [2649 / 3476]

이것에 대하여 취하고 버리는 것 모두가 다 공이니라.

나는 보리에 나아가는 마음을 일으켜
세간을 이롭게 함이 가장 수승하다 말하나
실로 보리는 얻을 수 없고
또한 보리에 나아가는 이도 없느니라.

심성(心性)은 청정하여 항상 광명이 나고
진실하며 거짓 없고 물듦도 없건만
범부가 분별하면서 탐착을 내나니
그러나 그 번뇌는 본래부터 공이니라.

모든 법의 제 성품은 항상 고요하거늘
어찌하여 탐냄과 어리석음이 있겠느냐?
탐을 내고 욕심을 여의는 곳을 보지 않으면
그제야 열반을 증득하였다고 하느니라.

그 마음에 염착(染箸)을 내는 일이 없나니
이로 말미암아 큰 보리를 성취하게 되느니라.
수없는 겁 동안 온갖 행을 수행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한다 하여도

중생의 제 성품은 얻을 수 없으므로
실로 제도할 수 있는 중생이 없느니라.
마치 세간의 큰 요술쟁이가
변화로 그지없는 천억 대중을 만들고

다시 이 변화로 만든 사람들을 해친다 하여도
이 허깨비는 다친 곳이 없는 것 같나니
 

                                                                            [2650 / 3476]

온갖 중생도 이 허깨비와 같아서
그 끝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끝이 없는 성품임을 알면
이 사람은 세간에 살면서도 고달픔이 없으리라.
모든 법의 여실한 모습을 분명히 알아서
항상 나고 죽음은 곧 열반임을 행하고

모든 욕심 가운데에서 실로 물듦이 없고
중생을 조복하면 욕심을 떠났다[離欲] 하리라.

대비(大悲)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나
실로 사람[]도 없고 목숨[壽者]도 없나니
중생에게 이익되게 함을 보지 않는
이 일은 매우 어려운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빈주먹을 쥐어 어린아이를 현혹할 때
물건이 있다고 말하면서 기뻐하게 했다가
주먹 안이 텅 비고 보이는 것 없으면
어린아이는 목놓아 슬피 우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은 불가사의하게
중생들을 뛰어나게 조복하시나니
법의 성품은 있는 것이 없는데도
거짓 이름을 세워 세간에 보이시면서

큰 자비로써 권하며 말씀하시되
'나의 법이 가장 안락하므로
너는 출가하여 은애(恩愛)를 버려야 하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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