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625-525

근와(槿瓦) 2018. 3. 20. 02:37

대보적경-2625-52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621 / 3476]

그대들은 애쓰면서 수고하지도 말고
착하지 않은 업도 짓지 말 것이니
중생은 지혜의 눈이 없기에
오랫동안 생사(生死)에 처해 있느니라.

모든 중생들의 이익을 위하여
이 때문에 보리를 구하는 것이요
그의 마음은 즐거이 벗어나려 하나니
반드시 위없는 도를 이룰 것이니라.

세간에서 받는 과보를 위하여
보살도를 행하는 것이 아니며
크게 깨닫는 지혜를 이루어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려 함이니라.

삼천대천세계를
값진 보배로 그 안을 가득 채운
으뜸가는 묘한 국토가 있다 해도
그의 마음은 탐착하지 않을 것이니라.

그대들이 어리석은 마음으로
하는 일은 착하지 않은 업이니
그대들은 허물을 뉘우쳐야 한다.
보살은 세속에 있지 않을 것이니라.

가섭아, 대정진 보살의 부모는 권속과 아는 이들이며, 그 모든 채녀들과 함께 천신의 말을 듣고 모두 그들의 허물을 뉘우치면서 보살에게 말하였느니라.
'너 마음대로 출가하도록 하여라. 그러니 너는 마땅히 음식을 먹고 죽지 말


                                                                            [2622 / 3476]

아야 한다.'
가섭아, 대정진은 이레 동안을 먹지 않았으나 광명이 번쩍거리면서 얼굴빛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며, 오직 한 마음으로 정변지의 몸만을 생각하였나니, 모든 하늘들은 꽃을 뿌리며 공양하였느니라.
그때 대정진은 이레가 지난 뒤에 마치 침을 뱉어버리듯 모든 집안 일을 버리고 떠나갔느니라. 그때 그 부모와 같은 또래들과 아는 이들과 84천의 채녀들은 슬피 울면서 그를 따르며 전송하였느니라.
그때 대정진 보살은 무명에 그린 상()을 가지고 깊은 산으로 들어가 고요하여 사람들은 없고 날짐승·길짐승들만이 있는 사이에서 화상(畵像)을 걸어 놓고 풀을 뜯어다 자리를 삼고는 그 화상 앞에서 결가부하고 앉아 몸을 똑바로 하고 바른 생각으로 여래를 관()하였느니라.
이렇게 자세히 관찰한 뒤에 생각하였느니라.
'여래는 이와 같이 희유하고 미묘하시구나. 화상조차도 오히려 이렇게 단정 엄숙하고 미묘하시거늘 하물며 여래·정변지의 몸이겠는가?'
그리고 다시 생각하였느니라.
'어떻게 부처님을 관하는 것일까?'
 

그러자 그때 숲의 신[林神]이 그 보살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고 보살에게 아뢰었느니라.
'선남자여, 당신은 '어떻게 부처님을 관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하셨는데, 만일 부처님을 관하고자 하면 화상을 관하셔야 합니다. 이 화상을 관하시면 여래와 다름이 없나니 이것을 부처님을 관한다 합니다. 이와 같이 관하시면 잘 관한다고 합니다.'
그러자 대정진은 이와 같이 생각하였느니라.
'내가 이제 어떻게 이 화상을 관해야 여래와 똑같을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여래의 상()은 깨닫는 것도 아니고 아는 것도 아니니,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깨닫는 것도 아니고 아는 것도 아니다. 마치 이 상이 다만 이름만 있는 것처럼 온갖 법도 그와 같아서 다만 이름만 있을 뿐이며, 이 이름의 제 성품이 공하고 고요하여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여래의 몸의 모양도 그와 같으


                                                                            [2623 / 3476]

리라.
마치 이 화상이 증득[]한 것도 아니고, 얻는 것도 아니고, 과위도 아니며, 증득한 이[證者]도 아니고, 얻은 이도 아니고, 과위를 얻은 이도 아니며, 머무른 이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며, 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더러운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며, 형상도 아니고, 형상이 아닌 것도 아니며, 탐욕이 다한 것도 아니고, 성냄이 다한 것도 아니고, 어리석음이 다한 것도 아니며, ((()도 아니며, 처음도 아니고, 중간도 아니고, 나중도 아닌 것처럼 온갖 법도 역시 그와 같으며 여래의 몸의 모양도 역시 그와 같으리라.
마치 이 화상이 깨닫는 것도 아니고, 짓는 것도 아닌 것처럼, 온갖 법도 역시 그와 같고, 여래의 몸의 모양도 역시 그와 같을 것이며, 마치 이 화상이 보는 것도 아니고, 듣는 것도 아니고, 맡는 것도 아니고, 맛보는 것도 아니고, 감촉하는 것도 아니고, 아는 것도 아니며, 내쉬는 숨도 아니고, 들이쉬는 숨도 아닌 것처럼 온갖 법도 역시 그와 같아서 아는 이가 없으리라.
마치 이 화상이 욕심 세계[欲界]에 속한 것도 아니고, 형상 세계[色界]와 무형 세계[無色界]에 속하는 것도 아닌 것처럼, 온갖 법도 역시 그와 같으리라. 마치 이 화상이 처음도 아니고, 중간도 아니고, 나중도 아니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며, 행하는 것도 아니고, 행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취하는 것도 아니고, 버리는 것도 아니며, 짓는 것도 아니고, 외우는 것도 아니며, 진실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며, 생사(生死)도 아니고, 열반도 아닌 것처럼 모든 법도 역시 그와 같고 여래의 몸의 모양도 역시 그와 같으리라.'
 

보살은 이와 같이 여래의 몸을 관하면서 결가부하고 앉아 하루 낮과 밤을 지나자 다섯 가지의 신통을 성취하였고, 4무량심을 두루 갖추었으며, 걸림 없는 변재[無礙辯]를 얻었고, 보광삼매(普光三昧)를 얻었으며, 큰 광명을 갖추었고, 천안(天眼)을 성취하여 인간의 눈을 뛰어넘었느니라. 이 천안으로써 동방의 아승기 부처님을 보았고, 청정한 천이(天耳)를 얻었기에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말씀하신 법을 모두 듣고 받았으며, 천이가 청정하기 때문에 각각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듣고 받아 지니면서도 서로가 장애 되지 않았느니라.


                                                                            [2624 / 3476]

가섭아, 그때 대정진은 부지런히 정진하여 꼭 7일을 채운 뒤에는 지혜로써 음식을 삼고서 세간의 공양을 먹지 않았으며, 모든 하늘들이 꽃을 뿌리면서 공양하였느니라.
가섭아, 그때 대정진은 가사를 입지도 않고, 부처님을 뵙지도 않았으며, 금계를 지도 않고, 마음으로 다만 살바야(薩婆若)를 기억하면서 배웠을 뿐이었느니라.
가섭아,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여래의 몸을 관하면서도 관하는 것이 아니고 관하지 않는 것도 아니어야 하느니라.
가섭아,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여래의 화상(畵像)을 관하되, 마치 대정진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상()을 관하는 것과 같이 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관하고 나면 큰 지혜를 이루게 되어 이 지혜로써 모두 다 시방의 아승기 부처님을 뵙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게 되느니라.
가섭아, 그때 대정진보살은 산에서 내려와 촌락에 이르러서는 사람들에게 설법하였으니, 한 법회의 설법에서 2만의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렀고,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들이 성문과 연각의 공덕에 머물렀으며, 그의 부모와 친속들은 모두가 물러나지 않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렀느니라.
가섭아, 달리 생각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때의 대정진 보살마하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니라.
가섭아,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대정진 보살마하살을 배워야 하며, 또한 그밖의 모든 큰 보살들을 배워야 하느니라.
 

가섭아, 장차 올 말세의 최후 5백 년 동안에는 보살을 구하는 선남자들이 있을 것이나 방편의 마음이 없고 모든 탐착이 많기 때문에 담벼락 아래에다 여래의 상을 그려 놓고 이익을 구하면서 그는 이와 같이 말할 것이다.
'나 혼자만이 공양하고 사람들은 공양함이 없구나.'
그러면서 조그마한 선행(善行)을 닦는 것으로 자기만이 높은 체하면서 사람들을 무시할 것이요, 이런 공양으로 인하여 자기 목숨을 부지할 것이니라.
가섭아, 그때 중생들은 삼매(三昧)를 닦지 않고 바른 경전을 독송하지 않으면서 다만 이런 일만을 하리니, 이런 업으로 인하여 시주(施主)의 곁에서


                                                                            [2625 / 3476]

의복·음식·침구·탕약을 획득하면서 목숨을 부지할 것이니라.
가섭아, 너는 그 파계(破戒)한 보살이 청정하지 않은 계율에 머무르면서 자칭 '나는 불법을 많이 들어 안다'라고 하는 것들을 관찰해야 할 것이니라.
가섭아, 그 파계한 사람은 경전을 독송하지도 않고 형상(形像)에 공양만을 하면서 그로 인하여 살아갈 것이니라.”
그때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희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희유하옵니다. 선서시여, 세존께서는 어리석은 범부들의 잘못된 허물들을 널리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러한 말씀을 듣는다면 어찌 청정한 계율에 머물지 않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원컨대 미래의 세상에 이 법이 오래오래 머물러서 저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들은 뒤에 부끄러움[慙愧]을 내게 해주시고, '여래께서는 나를 알고 계신다. 여래께서는 나를 깨닫고 계신다'고 하면서 짓는 삿된 법을 영원히 쉬게 해 주시옵소서.”
 

그때 세존께서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말하는 선남자들이 나의 이 법을 듣고 수행하여 악()을 여의게 하기 위한 것이니,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하여 이러한 법을 말하는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마하가섭과 미제례(彌帝隷) 보살과 문수사리 동자와, 온갖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와 건달바 등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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