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610-52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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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대천세계에 보시한 공덕은
여기에 비하면 일부분도 안 되나니
그러므로 출가한 이를
여래께서는 칭찬하시는 것이니
큰 지혜를 성취하고
모든 속박을 멀리 여의며
모든 집착을 여의어야
위없는 도를 증득하게 되나이다.
속히 고요한 처소에 머물러
모든 애욕을 끊어 없애야
온갖 독(毒)이 왕성한 마음이
모두 소멸되어 남음이 없나이다.
모든 부처님 여래를 배워
여실하게 모든 법을 알려면
속히 집에 머무는 일을 멀리 떠나서
아란야의 법에 머물러야 하나이다.
만일 부처님의 도를 구하면서
멀리 여의는 행을 닦고자 하면
마땅히 아란야의 법을 배워야 하고
집에 있는 일을 좋아하지 않아야 하나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경계요
성인들이 머물 곳이니
이 길에 머무를 수 있는 이면
곧 보리를 얻을 수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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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중생을 괴롭히나니
만일 멀리 여의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집에 있는 법을 여의고
아란야를 닦고 익혀야 하나이다.
감로법(甘露法)을 증득하여
위없는 법륜을 굴리면서
모든 악마를 꺾고 조복하려면
마땅히 아란야를 익혀야 하나이다.
가섭아, 그 때 달마와 선법의 두 동자가 이 게송을 말한 뒤에 성에서 나와 묘화여래께서 머물러 계신 곳으로 와서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아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여래께 출가하려 하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가엾이 여기고 허락하셔서 출가할 수 있게 하소서.'
가섭아, 그 때 묘화여래께서는 두 동자의 믿는 마음이 청정하여 출가의 법을 구하는 것을 아시고 이 때에 여래께서는 곧 출가하여 비구의 법에 머무는 것을 허락하셨느니라.
가섭아, 그 때 대왕은 두 동자가 출가한 사실을 듣고 곧 태자를 세워 왕위를 잇게 하고는 왕과 999명의 아들과 8만 4천 명의 부인과, 5천 명의 대신과 모든 인민들과 함께 청정한 신심(信心)으로 욕심의 불을 여의고서 집을 버리고 출가하고자 하여 함께 묘화부처님께로 와서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묘화부처님께 아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출가하고자 하옵니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허락하시어 출가할 수 있게 하소서.'
가섭아, 그 때 묘화부처님께서는 모든 대중들의 신심이 청정함을 아시고 출가하여 비구의 법에 머물 것을 허락하셨느니라.
가섭아, 그 때 대왕의 첫 번째 태자는 왕위에 오른 지 7일 동안 속으로 곰곰이 생각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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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끝까지 살바야(薩婆若)의 마음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이러한 왕위와 재보에 얽매인단 말이냐? 나는 끝까지 위없는 보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출가하려는 마음을 내어 보름 동안 4천하를 돌아다니며 이러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나의 아버님과 친속(親屬)들은
이미 출가하였고
한량없는 억의 중생들도
법을 위하여 출가하였도다.
나는 이제 출가를 좋아하지
5욕(欲)에 머물기를 좋아하지 않으리라.
일심으로 출가를 구하여
길잡이[導師]께로 나아가려 한다.
만일 출가하여
모든 욕심의 불을 여의고자 발심한다면
마땅히 속히 나를 따라 떠나야 하리니
재난을 여의기는 매우 어렵도다.
출가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욕심의 불을 멀리 여의지 못하리니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있으면서
참된 법에 머무를 수 있으랴.
가섭아, 그 태자가 이 게송을 말할 때에 4천하 안에는 한 중생도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이가 없었으며 모두가 발심하여 출가하기를 원하였느니라.
가섭아, 그 때 묘화여래께서는 모든 중생의 믿는 마음이 청정하여 출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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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는 것을 아시고, 묘화여래께서 4천하의 모든 성읍과 마을에 모두 다 변화로 부처님과 비구승들을 만드셨느니라.
가섭아, 그 때 4천하의 중생들은 한 사람도 집에 머물러 있는 이가 없었고, 청정한 신심으로써 욕심의 불을 여의면서 모두가 출가하였느니라. 그 중생들이 다 출가한 뒤에는 씨를 뿌리지 않아도 그 땅에서 저절로 모든 쌀이 나왔고, 모든 나무에서는 저절로 모든 의복이 나왔으며, 모든 하늘들이 공양하고 시봉하였느니라.
가섭아, 그 때 달마와 선법의 두 비구는 용맹스럽게 정진하면서 63억 년 동안을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으면서 다만 부지런히 정진만을 하며, 살바야를 구하였고, 살바야를 생각하였으며, 63억 년 동안 부지런히 정진한 뒤에는 변지삼매(遍至三昧)를 얻었느니라. 그리고 그가 앉은 자리를 금강처(金剛處)라 하였는데, 그 땅은 금강으로 이루어졌으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설법하셨으므로 모두 듣고 받아 지닌 뒤에 다른 이들에게도 해설하였느니라.
가섭아, 그 때 4천하의 모든 중생으로서 만일 성문승(聲聞乘)을 닦고 배운 이는 한 중생도 범부의 몸으로 목숨을 마치거나 극히 게으른 이가 없었고 아나함(阿那含)을 증득하였으므로 여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정거천(淨居天)에 났으며, 그들과 함께 수행하면서 연각(緣覺)을 구한 이는 여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다른 지방의 부처님이 없는 곳에서 대족성의 가문에 태어나 모든 감관을 두루 갖추었고, 과거 세상에 지은 선근의 힘 때문에 욕심의 불을 여의면서 출가하여 그로부터 7일 뒤에 연각의 도를 이루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다가 반열반(般涅槃)에 들었느니라.
그리고 보살승(菩薩乘)에 있던 이들은 다섯 가지의 신통을 성취하고, 네 가지의 한량없음[無量]과, 걸림 없는 변재[無礙辯才]를 갖추었으며, 다라니(陀羅尼)를 얻었느니라.
가섭아, 다르게 생각하지 말아라. 그 때의 니미 대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었겠느냐?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니라. 그 때 태자는 바로 지금의 미륵보살이니라.
가섭아, 다르게 보지 말아라. 왜냐하면 달마 동자는 바로 지금의 문수사리요, 선법 동자는 바로 지금의 허공장(虛空藏)보살이기 때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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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아, 너는 저 부처님 국토의 청정함과 그와 같은 선근을 지닌 중생들이 머물렀던 곳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그 때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묘화여래의 수명은 얼마였습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묘화여래의 수명은 8겁이었느니라. 가섭아, 묘화여래께서 반열반하신 뒤에 정법(正法)이 세상에 머무르기는 꼭 1겁 동안이었고, 모든 하늘들이 사리(舍利)에 공양하였으며, 집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느니라.
가섭아, 그 때 두 비구는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았으며, 사리에 공양하지도 않고, 부처님 탑에 예배도 하지 않았느니라.
가섭아, 그 때 모든 하늘과 새로 배우는 비구 백천의 대중들은 저마다 서로 말하였느니라.
'이 두 비구는 삿된 소견을 지녀서 부처님의 사리를 믿지도 않고, 공양을 올리지도 않으며, 부처님 탑에 예배도 하지 않는다.'
가섭아, 그 때 모든 하늘들과 모든 비구 백천의 대중들이 이 말을 할 때에 달마와 선법의 두 비구는 여러 사람들에게 물었느니라.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떤 공양이 바로 여래께 참되게 공양하는 것입니까? 무엇 때문에 여래의 사리가 공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그러자 비구들이 말하였느니라.
'계율[戒]·선정[定]·지혜(智慧)·해탈(解脫)·해탈지견(解脫知見)을 닦았기 때문에 사리가 공양을 받는 것입니다.'
두 비구가 말하였느니라.
'계율·선정·지혜·해탈·해탈지견을 닦은 그것이 참된 공양이요, 사리에 공양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구들이 말하였느니라.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의 말씀과 같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계율의 모양[戒相]이며, 선정·지혜·해탈·해탈지견은 다시 어떠한 모양입니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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