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595-519

근와(槿瓦) 2018. 3. 14. 02:29

대보적경-2595-51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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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89

원위 우선니국 왕자 월바수나 한역

송성수 번역


23. 마하가섭회


그 때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장차 올 말세의 최후 5백 년 동안 어떠한 보살들이 아첨하는 일을 하겠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아, 많은 사람들이 아첨하면서 나쁜 벗을 가까이 하고, 경을 적게 독송하면서 의복과 음식을 구할 것이니라.”
그 때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그 아첨하는 일을 말씀하여 주소서. 부지런히 수행하지 않는 보살의 허물을 그 보살들에게 듣게 하면 스스로 마음을 거둬들여 청정함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아, 장차 올 말세에 최후 5백 년 동안 어떤 보살들은 나쁜 벗을 가까이 하고 경은 적게 읽으면서 오직 사리(舍利)에 공양하는 업만을 지으리니, 향과 꽃과 영락과 번기와 일산이며 등불을 여래의 사리탑에 공양할 것이니라.
가섭아, 나는 집에 머무는 지혜 없는 중생에게 선근을 심게 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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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에 공양하라고 말한 것인데 그 어리석은 사람들은 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런 업만을 지을 것이니라.
가섭아, 나는 온갖 하늘과 사람들에게 항상 '사마타와 비바사나를 닦아 자기 자신을 조복하라. 세간에는 당연히 믿고 좋아하는 바라문과 거사들이 있어서 사리에 공양하게 될 것이다'라는 이런 법을 말하였느니라.
가섭아, 그 어리석은 사람들은 독송하는 일과 선()을 닦는 일과 지혜를 버리고 사리에 공양하여 그로 인하여 살아갈 것이니라.
가섭아, 만일 어떤 보살이 삼천대천세계와 위로 범천(梵天)에 이르기까지 향과 꽃과 등불로 가득 채우고, 낱낱 등불의 심지가 마치 수미산과 같은 이러한 것들을 여래께 공양하고, 또 다른 어떤 보살은 청정한 마음으로 계율을 지니면서 스승과 높은 이의 처소에서 네 글귀로 된 한 게송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서 청정한 마음으로 수행하며 일곱 걸음을 걷기에 이르면 이 공덕이 그것보다 한량없고 그지없이 더 수승하니라.
가섭아, 또 어떤 보살이 삼천대천세계를 꽃과 향과 가루향으로 가득 채우고, 백천 년 동안 밤과 낮의 여섯 때에 여래에게 공양하고, 또 다른 어떤 보살은 시끄러움을 버리고 삼계를 깊이 두려워하여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마음을 내어 아란야(阿蘭若) 처소를 향하여 발을 들어 일곱 걸음을 걸어간다면 이 공덕이 앞의 공덕보다 한량없고 그지없이 더 뛰어나느니라.
가섭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이런 말을 하는 줄 아느냐?
가섭아, 그런 소견을 갖지 말라. 여래는 진실로 말하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현재를 보면서 분명히 알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과거의 한량없고 그지없고 불가사의하고 무수한 아승기 겁 때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는 묘화(妙華)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바가바였으며, 그 겁의 이름도 묘화(妙華)였느니라.
가섭아, 묘화여래에게는 96억백천의 성문 대중이 있었고, 그 때에 니미(尼彌)라는 전륜성왕도 있었는데 법대로 세상을 다스리면서 4천하의 임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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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있었느니라.
가섭아, 그 때에 니미 대왕은 1천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용맹하고 씩씩하였느니라.
가섭아, 그 때 니미 대왕은 1천 명의 아들과 함께 하였는데, 두 아들이 가부좌하고 앉아 홀연히 화생(化生)하였으니, 첫째의 이름은 달마(達摩), 둘째의 이름은 선법(善法)이었느니라.
가섭아, 그 때 대왕은 묘화여래와 비구승들을 청하여 84천 년 동안 의복과 침구와 음식과 탕약을 공양하였으며, 모든 집안 일을 버리고 오직 공양을 닦았을 뿐이었느니라. 그리고는 7일 후에 온갖 비구들에게 각각 새 옷과 갖가지의 음식을 베풀어서 마음껏 즐기게 하였고, 정사(精舍)를 널리 지어서 머무르게 하였으며, 한 명 한 명의 비구에게는 심부름꾼 일곱 명씩을 따르게 하면서 온갖 맛있는 음식을 베풀었느니라.
가섭아, 그 때 대왕은 사방 80유순의 정사를 지었으며, 채색으로 그린 그림들은 미묘하여서 세간에서는 뛰어났는데, 묘화여래와 비구승들이 그 정사에 가 앉자 땅 아래서 여러 묘한 꽃이 솟아 나왔으며, 그 온 정사에 꽃이 무릎까지 차게 하였느니라.
 

가섭아, 그 때 대왕은 그 불가사의한 공덕을 지닌 정사에서 묘화여래께 84천 년 동안 공양하면서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느니라.
가섭아, 그 때 대왕은 여래께 84천 년 동안을 공양하고 나서는 맨 마지막 날에 묘화여래께서 공양을 다 잡수신 뒤에 달마와 선법의 두 아들은 권속과 모든 사부대중들과 함께 묘화여래·정변지께로 가서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어떤 보시의 공덕과 선근으로서 이 니미 대왕의 공덕과 선근보다 더 뛰어난 이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느니라.
가섭아, 그 때 두 왕자가 부처님께 예배할 때에 대천(大千) 세계가 모두 다 진동하였느니라.
가섭아, 그 때 묘화여래의 시자(侍者)로 있던 통달법(通達法)이라는 제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대지(大地)가 진동하오며, 무엇 때문에 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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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그대로 있는 것이옵니까?'
그러자, 그 때 묘화여래께서 통달법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선남자야,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묻느냐? 만일 부처님 여래가 이 왕자의 청정한 마음과 깊은 법인(法忍)과 대비의 마음으로 여래의 발에 예배한 일을 말하게 된다면 온갖 하늘과 사람들이 모두 갈피를 잡지 못하리라.'
가섭아, 그 때 묘화여래는 한 성문인 신족(神足) 제자 나라연(那羅延)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선나자야, 너는 신력을 나타내어 이 두 동자(童子)를 일으켜 보아라.'
가섭아, 그 때 나라연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곧 오른손으로 한 동자를 붙잡고, 다시 왼손으로 한 동자를 붙잡아 일으키려 하였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느니라.
그 때에 나라연은 큰 신통력을 다하여 두 동자를 붙들어 일으키려 하였으나 그들을 움직일 수 없었으니, 마치 한 개의 털을 천만 개로 쪼개어 그 쪼갠 한 끝 조차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았느니라.
가섭아, 그 때 삼천대천세계의 땅이 모두 진동하였고, 산과 강물과 석벽까지도 모두 크게 움직였으나, 그 두 동자는 움직일 수 없었느니라.
가섭아, 그 때 나라연은 묘화여래의 위신력 때문에 하방(下方)에 있는 항하 모래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세계까지 모두 진동하게 하였으나, 역시 그 두 동자는 털의 한 끝만큼도 움직이지 못하였느니라.
가섭아, 그 때 나라연 비구는 묘화부처님께 예배하고 아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제가 신통력을 잃은 것은 아닙니까?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두 동자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부처님 앞에서 머리를 땅에 대고 있을 뿐인데 제가 신력을 다하여도 일어나게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 묘화여래께서 나라연 비구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선남자야, 너는 신통을 잃지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의 경계는 불가사의하므로 온갖 성문이나 연각으로서는 움직일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가령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중생들이 큰 신력을 갖추었다 하여도 너와 같아서 다르지 않을 것이며, 억 겁에 이른다 하여도 이 두 동자를 움직여서 일어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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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아, 그 때 이 묘화여래께서 이 말씀을 하시자 대중 안의 420만의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그러자 그 모든 중생들은 생각하였느니라.
'보살의 신력은 심히 희유하구나. 아직 일체지(一切智)도 얻지 못한 이의 신력이 이러하니 말이다. 큰 성문의 신력도 움직이게 할 수 없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도를 이룬 이이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들은 보살의 도를 행하여야 한다. 원컨대 여래의 위없는 지혜를 증득하게 하소서.'
가섭아, 그 때 420만의 중생들이 이런 생각을 한 뒤에는 위없는 보리에 마음이 더욱 견고히 머무르게 되었느니라.
가섭아, 그 때 그 대중에 선혜(善慧)라는 한 보살이 있었는데, 대중 안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벗어 메고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묘화여래에게 아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두 동자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그리고 그들이 물은 것을 부처님께서 해설하여 주시옵소서.'
그 때에 묘화여래께서 허공 가운데서 큰 음성을 내시니, 그 음성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세계까지 두루 찼고, 음성이 도달한 세계의 땅들은 모두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을 두루 비추었느니라.
 

가섭아, 그 때 두 동자는 이 소리를 듣고 나서야 땅에서 일어났느니라.
가섭아, 이 동자들이 일어날 때에 이 삼천대천세계에서는 인간과 천상의 음악이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고, 허공 가운데서는 묘한 꽃비가 내렸느니라.
가섭아, 그 때 두 동자는 땅에서 일어나 여래께로 와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여래를 우러러보고 있었느니라.
가섭아, 그 때 묘화여래께서 선혜보살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선남자야, 이 두 동자는 나의 발에 예배한 뒤에 이와 같이 물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떤 보시의 복덕과 선근으로서 이 니미 대왕의 공덕과 선근보다 더 수승한 이가 있습니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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