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605-52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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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여읨의 법을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온갖 일을 불에 태워버려서
모든 있음과 없음을 끊게 하시니
이것이 분별이 없는 선(禪)이요
모든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옵니다.
이것도 아니요 또한 저것도 아니며
중간에도 역시 머무르지 않나니
이것이 첫째가는 지혜여서
3세(世)를 멀리 여의는 것이옵니다.
적멸의 생각을 닦아 익히되
다시 이 생각에 대하여
어디서 이 생각이 나는가를 자세히 살피니
이 때문에 생각이 없음을 알게 되옵니다.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면서
첫째가는 법[第一法]을 연설하시니
그 마음에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바른 법을 듣고 받겠습니다.
글자로 말함이 다함 없다 해도
제 성품[性]의 바탕은 이룰 수 없나니
경계가 진실한 것 아님을 관찰하면
그 마음이 곧 해탈이옵니다.
만약에 나는 설법하는 이라고
이러한 생각을 일으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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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곧 악마에게 속박 당하며
법의 모양을 모르게 되옵니다.
만일 보리를 얻고자 하는 이나
성문을 구하는 이나
연각의 보리를 구하는 이면
이 법을 닦고 배워야 하옵니다.
하나의 해탈에서
지혜가 끝이 없고 한량이 없으므로
하열한 소원을 짓지 말고
으뜸가는 보리를 서원하라 말해야 하옵니다.
만일 이와 같은 몸을 구하면
상호(相好)가 저절로 장엄하여져서
마치 부처님의 금빛 몸과 같나니
으뜸가는 보리를 구하여야 하옵니다.
지어서 생긴 온갖 법도
짓는 이[作者]를 얻을 수 없고
모든 법은 인연으로부터 생기나니
자성(自性)이 없는 자성이옵니다.
가섭아, 두 동자가 허공에서 이 게송을 말하고 있을 때에 니미 대왕은 성(城)으로부터 나왔고, 모든 지신(地神)과 허공의 모든 신들도 와서 모였느니라.
그 때 대중 안의 8만 4천의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아승기의 중생들이 선근을 심었느니라.
가섭아, 그 때 달마와 선법의 두 동자는 허공으로부터 내려와 묘화여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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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로 가서 아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부처님께 귀의하고, 교법에 귀의하고, 스님들께 귀의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비구의 형상이 되어 보살의 도를 행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발심한 이는 모든 법의 무생(無生)을 믿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발심한 이는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니,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만일 집착함이 있으면 좋은 법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옵니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집착하는 마음을 여의면 저 무생(無生)을 얻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무생도 또한 이 무생이라고 말하지 않아야 하나니, 왜냐 하면 언설이 있으면 나고 없어짐이 있기 때문이옵니다. 만일 청정한 지혜를 갖추면 나고 없어짐이 없으며, 나고 없어짐이 없는 곳이 바로 마지막의 다함[畢竟盡]이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평등제(平等際)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 법을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법은 얻는 것도 없고 얻지 않는 것도 없나니, 이와 같이 평등함을 얻으면 평등함을 얻음이 없나이다. 왜냐하면 법은 본래 성품이 청정하기 때문이옵니다.'
가섭아, 그 때 묘화여래께서 두 동자를 위하여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대중 안의 1만의 중생들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니미(尼彌) 대왕과 그의 천 명의 아들들과 5천 명의 대신들은 모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묘화여래께서는 공양을 다 마치시고 발우를 씻으신 뒤에 대중들 가운데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느니라.
'니미 대왕이여, 나는 이제 설법하겠노라.'
그러자 왕과 대중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 펄쩍펄쩍 뛰었느니라.
가섭아, 그 때 달마와 선법의 두 동자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청정하게 믿는 마음으로써 욕심의 불[欲火]을 여의고 출가를 하려고 성을 나와 부처님께로 가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서는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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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래께서는
출가하는 법을 찬탄하셨나니
집에 있으면 번뇌[垢穢]가 많고
희고 청정한 법[白淨法]을 파괴하나이다.
착하지 않은 법이 더욱 자라고
착한 법을 헐고 소멸시키나니
집에 있게 되면 허물이 많겠지만
출가하면 물듦을 여의게 되나이다.
설령 백억 겁 동안
욕심을 누려도 만족함이 없나니
욕심을 채워도 만족하지 않다가
집에 있으면서 마침내 죽어 없어지나이다.
마치 바다가 여러 흐름을 받아 들여도
만족함이 없는 것과 같나니
범부도 또한 그와 같아서
욕심을 채워도 만족함이 없나이다.
마치 마른 풀이 불에 탈 때
만족할 때가 없듯이
범부도 또한 그와 같아서
욕심을 다 채워도 만족함이 없나이다.
탐욕의 그물에 얽매여
세간을 없애고 무너뜨리나니
그러므로 속박을 여의려면
출가하려는 마음을 내어야만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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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으면 많은 허물이 생겨나
위없는 도를 얻지 못하지만
출가하여 멀리 여읨을 닦으면
그제야 보리를 얻게 되나이다.
과거의 모든 여래로서
이미 열반에 드신 분들도
아란야(阿蘭若)의 법에 머물러
큰 보리를 획득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들을 배워
아란야를 향해 나아가
애욕을 버리고 집을 여의며
그런 뒤에야 안온함을 얻게 되나이다.
삼천대천세계를
값진 보배로 가득히 채우고
이 값진 보배의 무더기로
집에 있으면서 모든 부처님께 보시한다 하여도
만일 번뇌가 없는 마음으로써
집에 있는 이의 허물을 알고
모든 부처님 여래를 배우고자
출가하여 지혜를 구하며
이미 출가하고 나서
모든 욕심의 불을 멀리 여의고
발을 들어서 일곱 걸음을 걸어가면
삼천대천세계의 보시보다 뛰어날 것이옵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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