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585-517

근와(槿瓦) 2018. 3. 12. 03:06

대보적경-2585-51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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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많다면 생각하기도 어려우리라.
 
 그 때 세존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미륵아, 여래에게 광명이 있는데 그 이름은 일체공덕장엄(一切功德莊嚴)이니라. 나는 좌우의 손바닥 안의 이 광명으로써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구하는 온갖 향락 도구를 모두 다 충족시킬 수 있나니, 밥을 구하면 밥을 주고, 마실 것을 구하면 마실 것을 주며, 옷을 구하면 옷을 주고, 탈 것을 구하면 탈 것을 주며, 보배를 구하면 보배를 주는 등 이러한 것들을 나는 모두 줄 수 있느니라.
미륵아, 온갖 중생이 비록 이런 즐거움을 얻는다 하더라도 나고 죽음 가운데에서는 해탈할 수 없느니라.
미륵아, 그러므로 여래는 중생 세간의 향락 도구를 보시하지 않고 다만 세간을 벗어날 위없는 법보(法寶)를 줄 뿐이니, 중생이 듣고 나면 마침내 괴로움을 여의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미륵아, 너희들은 모두가 마땅히 여래의 위없는 법 보시를 배워야 하며 세간의 살림살이의 보시는 중히 여기지 말 것이니라.
 

미륵아, 장차 올 말세의 최후 5백 년 동안에 바른 법이 소멸할 때에 어떤 비구들은 스스로 칭하여 보살이라고 하면서도, 몸으로 착하지 않은 일을 짓고, 입으로도 착하지 않은 일을 짓고, 뜻으로도 착하지 않은 일을 지으며, 몸으로 계율을 범하고, 입으로도 계율을 범하고, 뜻으로도 계율을 범하는 등 착하지 않은 업을 지으리니, 사문의 과위[沙門果]도 없을 것이니라.
미륵아, 나는 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선남자와 선여인을 위하여 보살의 선근(善根)을 말하여 지옥·축생·아귀와 그리고 그 밖의 어려운 곳에 떨어지지 않게 하리니,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부끄러워함[慚愧]을 두루 갖추고 항상 나고 죽음을 두려워하며 모든 태어남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나 두려움을 품고서 '나는 어떻게 하면 모든 삼계(三界육도(六道)의 중생으로 하여금 속히 해탈을 얻게 할까?'라고 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미륵아, 보살마하살은 서원을 세워서 삼계·육도의 중생을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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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해탈을 얻게 하고, 안온하지 않는 이면 안온함을 얻게 하며, 열반에 들지 못한 이면 열반을 얻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미륵아, 나는 온갖 세계를 자세히 살피건대 하늘이나 사람이나 악마나 범천이나 또는 사문과 바라문 중에서 어느 한 사람도 이와 같은 무거운 짐을 짊어질 수 있는 보살과 같은 이를 보지 못하였느니라.
미륵아,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의 산과 강물과 석벽(石壁)을 머리에 이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선남자여, 당신은 지금 이 삼천대천세계를 1겁 동안 아니 1겁이 안 되는 동안이나, 백천 겁 동안이라도 머리에 이고 쉬지 않을 수 있겠구려'라고 할 때에, 미륵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큰 힘이 있는 이라 하겠느냐?”
미륵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큰 힘이 있습니다. 매우 큰 힘이 있습니다. 선서시여.”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정진하는 힘은 다시 그것보다 더 수승하나니, 보살은 서원을 세워서 온갖 중생을 제도하여 모두 열반의 즐거움에 머무를 수 있게 하기를 바라느니라.
미륵아,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들이 하는 모든 일을 그 한 사람이 한꺼번에 모두 성취하게 되는 것과 같나니, 미륵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하는 일이 과연 크다고 하겠느냐?”
미륵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크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하는 일은 또 이보다 더 수승하나니, 보살은 말하기를 '삼계의 중생으로서 고뇌를 받는 이는 내가 해탈하게 하리라'고 하느니라.
미륵아, 비유하면 마치 장자에게 외아들이 있는데 용모가 단정하며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부모에게 효순(孝順)하였느니라. 그런데 장자와 아들과 처첩(妻妾권속·노비며 재물까지 모두를 왕의 옥()에다 집어넣었다. 그 때 대왕이 장자에게 말하였느니라.
'여기서 1백 유순을 가면 아무 성()이 있고, 그대는 7일 동안에 그 성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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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도착했다가 다시 7일 동안에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시오. 그대가 그렇게 하면 그대의 처자와 권속이며 재물을 모두 다 그대에게 돌려주고 그리고 관물(官物)까지 하사하겠지만, 만일 7일이 지나도록 그 성에서부터 이곳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대의 목숨을 끊고, 그리고 그대의 외아들과 친족과 재물은 모두 관()에서 몰수하겠소.'
이 때에 미륵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장자는 온힘을 다해 나아갔다가 사랑하는 자신을 위해, 사랑하는 외아들을 위해, 아끼는 처첩과 노비와 재물을 위해서라도 그 성에서부터 애를 써서 이곳에 도착하겠느냐?”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의 뜻을 이해하기로는 그 사람은 음식이나 잠자는 것도 잊고 오직 속히 걸어 올 것만 생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자기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서라도 속히 걸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온갖 중생들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모두가 그 사람같이 하고 온갖 중생들이 이와 같이 정진한다 하여도, 보살이 하는 정진에 비교하면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억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억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억 나유타 나아가 셀 수 없는[不可數]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미륵아, 온갖 중생은 나고 죽음의 흐름[生死流]을 따르지만, 살은 나고 죽음의 흐름을 거스르면서 그들로 하여금 움직이지 않는 열반에 머무르게 하기 때문이니라.
 

미륵아,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용맹하고 큰 힘이 있어서 더욱 더 앞의 일보다 수승하게 네 개의 큰 바다[四大海]와 모든 강물을 가져다 모두 아뇩(阿闍)의 큰 못에 놓아두는 것과 같나니, 미륵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의 하는 일이 희유하다고 하겠느냐?”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일은 아주 희유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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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정진을 행하기 어려움의 희유함은 이보다도 더하느니라. 보살은 대비의 마음으로써 온갖 중생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하나니, 이 일은 어려운 것이니라.
또 부처님··승가대중에 믿음을 가지는 일도 어려운 것이요, 선악의 업과 과보에 믿음을 가지는 일도 어려운 것이며, 탐냄·성냄·어리석음이 일어났을 때 소멸하게 하는 일도 어려운 것이요, 친족을 능히 버리고 욕심이 적으면서 출가하려고 일곱 걸음을 걸어가는 이 일도 어려운 것이며, 몸에 가사를 입고 바른 법 가운데서 바른 믿음으로 출가하여 욕심의 불을 여의는 이 일도 어려운 것이니라.
또 금계를 범하지 않는 일도 어려운 것이요, 시끄러운 것을 멀리 여의는 행[遠離行]을 닦는 일도 어려운 것이며, 모든 법이 공함을 믿는 일도 어려운 것이요, 깊은 법 안에서 유순인(柔順忍)을 얻는 이 일도 어려운 것이며, 세 가지 해탈문(解脫門)을 증득하는 이 일도 어려운 것이요, 수다원의 과위와 아라한의 과위를 증득하는 일도 역시 어려운 것이니라. 왜냐하면 미륵아, 이를테면 어렵다 하는 것[]은 바른 법 안에서 믿음으로 출가하여 사문의 과위를 얻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미륵아, 장차 오는 말세의 최후 5백 년 동안에 어떤 중생들은 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바른 법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서도 얻은 것이 전혀 없고 보살의 업()을 버리고 범부의 어리석은 행을 할 것이니라.
미륵아, 어떤 것이 보살의 업이냐 하면, 보살의 업에는 스무 가지의 법이 있느니라. 만일 어떤 보살이라도 이 스무 가지의 법을 성취하지 못하면 도량(道場)에 앉게 될 수 없느니라.
어떤 것이 스무 가지인가? 첫째는 간탐하는 마음을 여의는 것이요, 둘째는 보시를 닦는 것이며, 셋째는 뜨거운 번뇌를 여의는 것이요, 넷째는 청정한 계율을 닦는 것이며, 다섯째는 성내는 일을 여의는 것이요, 여섯째는 인욕을 닦는 것이며, 일곱째는 게으름을 여의는 것이요, 여덟째는 크게 정진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산란한 마음을 여의는 것이요, 열째는 염혜(念慧)로 의지함이 없는 선정[無依定]을 닦는 것이니라. 열한째는 심히 깊은 인욕을 닦는 것이요, 열두째는 반야(般若)바라밀을 두루 갖추는 것이며, 열셋째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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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없는 행[無相行]을 행하는 것이요, 열넷째는 공의 행[空行]을 행하는 것이며, 열다섯째는 소원이 없는 행[無願行]을 행하는 것이요, 열여섯째는 소원이 없는 경계를 이루는 것이며, 열일곱째는 온갖 중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요, 열여덟째는 대비(大悲)를 수행하는 것이며, 열아홉째는 성문승과 연각승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요, 스무째는 마음으로 즐겁게 여래의 지혜를 성취하는 것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스무 가지 업이라 하느니라. 보살이 이 스무 가지 업을 성취하면 도량에 앉을 수 있느니라.
미륵아, 보살마하살에게 네 가지의 반드시 다하겠다는 서원[畢定誓]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반드시 성불하여 법륜을 굴리겠다는 것이요, 둘째는 나고 죽는 중생으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겠다는 것이며, 셋째는 한량없는 중생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하겠다는 것이요, 넷째는 자신의 즐거움을 버리고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무루의 즐거움[無漏樂]을 얻게 하겠다는 것이니, 이것을 네 가지의 반드시 다하겠다는 서원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두 사람이 다 의사의 처방을 잘 알고 주술(呪術)을 잘 알며, 독약을 잘 구별하고 감로(甘露)를 잘 알고 있었는데, 그 때 한 사람이 대중 가운데서 곧 독약을 가져다 놓고 자기가 먹은 뒤에 희유한 모양을 나타내려고 먹었으나 고통을 느끼며 몸이 안온하지 않았으므로 다시 감로를 먹고 주술로써 독기를 없애려 하였지만 그 때 그 사람은 이룰 수가 없고 독기는 더욱 왕성하여져서 마침내 목숨을 마쳤느니라.
그러자 두 번째의 사람이 말하기를 '나는 이제 독약을 먹지 못하겠다. 독약을 먹지도 않겠고, 감로도 구하지 않겠으며, 대중에게 희유한 생각을 짓게 하려고 몸을 괴롭히지도 않겠다'고 하는 것과 같으니라.
미륵아, 장차 올 말세의 최후 5백 년 동안에는 어떤 모든 집에 있는 보살이나 출가한 보살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말하기를, '나의 설법대로 모든 죄를 없앨 수 있다'고 하며 이런 말을 한 뒤에 더욱 더 나쁜 업을 쌓다가 말하기를, '나는 다시 참회하겠다'고 할 것이니, 나는 그런 사람을 말하여 바른 법안에서 죽은 사람[死人]이라고 하리라. 왜냐하면 죽음이라 함은 바른 법에서 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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