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570-51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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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모든 나쁜 생각들을 하거나 간에, 머물러 있는 곳마다 그 안에 있는 모든 신(神)은 그 비구를 알고 마음으로 근심 걱정하면서 생각하기를, '이 모든 비구는 법답지도 않고 올바르지 않구나.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고 나서도 이러한 착하지 않은 법을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할 것이니라.
가섭아, 그 모든 신들은 그 비구를 알고 저마다 방편을 써서 안온하지 않게 할 것이니라. 가섭아, 그 모든 천신(天神)들은 조그마한 선근을 가지고 조그마한 지혜를 얻었는데도 오히려 다른 이의 마음을 알거늘, 하물며 다시 백천만억의 아승기겁 동안 갖추어 지혜를 수행한 여래이겠느냐?
가섭아, 여래는 알지 못하는 것이 없고, 보지 못하는 것이 없고, 깨닫지 못하는 것이 없고, 증득하지 못하는 것이 없느니라.
가섭아, 여래는 걸림 없는 지혜를 두루 갖추었기 때문에 3세의 법을 모두 다 분명히 아느니라.
그러므로 가섭아, 선남자나 선여인으로서 바른 법에 출가하게 된 이는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하느니라.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모두 나의 마음을 아시고 시방세계의 현재 계신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나의 마음을 아시리니, 부처님 법에서 사문의 도둑[沙門賊]은 되지 말아야 하리라.'
가섭아, 어떤 것을 사문의 도둑이라 하느냐 하면, 사문의 도둑에는 네 가지가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가섭아, 만일 어떤 비구가 법복(法服)을 잘 차려 입어서 형상은 비구와 비슷하나 금계(禁戒)를 깨뜨리고 착하지 않은 법을 지으면 이것을 첫 번째 사문의 도둑이라 하느니라. 둘째는 해가 저문 뒤에 그 마음은 착하지 않은 법만을 생각하나니, 이것을 두 번째 사문의 도둑이라 하느니라. 셋째는 아직 성인의 과위를 얻지 못하여 스스로가 범부임을 알면서도 이익 때문에 스스로 칭하기를, '나는 아라한의 과위를 얻었다'고 하면 이것을 세 번째 사문의 도둑이라 하느니라. 넷째는 자기는 칭찬하고 다른 이를 헐뜯는 것이니, 이것을 네 번째 사문의 도둑이라 하느니라.
가섭아, 이것을 네 가지 사문의 도둑이라 하느니라.
가섭아, 비유하면 마치 큰 힘을 가진 어떤 사람이 염부제의 온갖 중생들이 가진 모든 금·은·유리·진주·산호(珊瑚)·호박(虎珀) 등의 값진 보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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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몽둥이로써 해치면서 빼앗아 가지면, 가섭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죄를 받음이 과연 많겠느냐?”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범부가 아직 성인의 과위를 얻지 못하고 스스로가 범부임을 알면서도 이익 때문에 스스로 칭하기를, '나는 수다원(須陀洹)의 과위를 얻었다'고 하면서, 만일 한 그릇의 밥을 받는다면 이 죄가 그것보다 더 많으니라.”
그 때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 율의(律儀)의 법을 말씀하셨는데 그 누가 이 법을 듣고서 아직 성인의 과위를 얻지 못하였으면서도 스스로 '도를 얻었다'고 말하면서 한 잔의 물이라도 받겠나이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만일 나고 죽음을 여의고자 하는 이라면 마땅히 그와 같이 행하면서 마치 머리에 난 불을 끄듯 하여야 하느니라.
가섭아, 만일 또 몸에 큰 힘을 갖춘 어떤 사람이 4천하(天下) 중생들의 몸에 도움이 되는 기구들을 칼과 몽둥이로 해치면서 모두 다 빼앗아 가진다면, 가섭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강제로 빼앗은 이 인연 때문에 죄를 받음이 많겠느냐?”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선서(善逝)시여.”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범부로서 아직 성인의 과위를 얻지 못한 이가 이익 때문에 스스로 칭하기를, '나는 사다함(斯陀含)의 과위를 얻었다'고 하여 한 그릇 밥의 보시를 받는다면 이 죄가 그것보다 더 많으니라.
가섭아, 만일 또 어떤 사람이 1천 세계의 중생들이 가진 온갖 살림살이와 금·은·유리·진주·가패(珂貝)·호박·산호 등 갖가지의 보배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 옷과 탈것과 궁전이며 음식 거리를 칼과 몽둥이로 해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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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강제로 빼앗는다면, 가섭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은 강제로 빼앗은 이 인연 때문에 죄를 받음이 많겠느냐?”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선서시여.”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아직 성인의 과위를 얻지 못하고 스스로가 범부임을 알면서도 이익 때문에 스스로 칭하기를, '나는 아나함(阿那含)의 과위를 얻었다'라고 하여 남의 신시(信施)와 한 그릇의 밥이라도 받는다면 이 죄가 그것보다 더 많으니라.
가섭아, 만일 또 몸에 큰 힘을 갖춘 어떤 사람이 중천(中千) 세계의 온갖 중생과, 또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와 사람인 듯하나 아닌 이들의 온갖 향락 도구[樂具]를 칼과 몽둥이로 해치면서 모두 다 강제로 빼앗는다면, 가섭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은 강제로 빼앗은 이 인연 때문에 죄를 받음이 많겠느냐?”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선서시여.”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아직 성인의 과위를 얻지 못하고 스스로가 범부임을 알면서도 이익 때문에 스스로 칭하기를, '나는 아라한의 과위를 얻었다'라고 하여 남의 신시와 나아가 한 그릇의 밥이라도 받는다면 이 죄가 그것보다 더 많으니라.
가섭아, 차라리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가진 온갖 향락 도구들을 빼앗을지언정, 스스로 칭하기를 '나는 성인의 과위를 얻었다'라고 하여 남의 신시와 나아가 한 그릇의 밥이라도 받지 않아야 하느니라.
가섭아, 내가 자세히 살피건대, 사문의 법 중에서는 망령되이 '성인의 과위를 얻었다'고 하는 이의 죄보다 더 중한 죄가 다시는 없느니라.
가섭아, 성문(聲聞)의 사람에게는 네 가지의 나쁜 욕심(惡欲)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미래 세상의 부처님을 뵙고자 하는 것이요, 둘째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고자 하는 것이며, 셋째는 찰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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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刹帝利)의 대족성 가문에 태어나기를 구하는 것이요, 넷째는 바라문(婆羅門)의 대족성 가문에 태어나기를 구하는 것이니, 이것을 네 가지의 나쁜 욕심이라 하느니라.
만일 구하는 바가 있으면 열반까지도 역시 나쁜 욕심이라 하나니, 이것을 여래의 비밀한 말[秘密之說]이라 하느니라.
가섭아, 성문의 사람에게는 네 가지의 성질이 있나니, 언제이건 어떠한 일에 있어서건 짓지 않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나[我]에 집착하는 것이요, 둘째는 사람[人]에 집착하는 것이며, 셋째는 계율을 범하는 것이요, 넷째는 미래의 부처님 법을 구하는 것이니, 이 네 가지의 성질을 성문의 사람은 언제이건 어떠한 일에 있어서건 짓지 않아야 하느니라.
가섭아, 만일 어떤 사문과 바라문으로서 청정한 계율을 지닌 이면 나는 그를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말하여 줄 것이되, 끝내 저 나쁜 욕심을 지닌 사람을 위해서는 말하여 주지 않을 것이니라. 계율을 지닌 사람은 마음이 아첨하거나 비뚤지 않아서 열반을 구하는 것이므로 그를 안온하게 하기 위하여 말하여 주는 것이니라.
가섭아, 나는 이제 다시 말해 주어서 모든 수행하는 이들이 들은 뒤에 기쁘게 할 것이니라.
가섭아,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온갖 향락 도구로써 4천하(天下)의 온갖 중생들에게 1겁 동안이나 혹은 1겁이 안 되는 동안 공양한다고 하자. 가섭아, 또 어떤 사람이 한 그릇의 물을 계율을 지니면서 바르게 생활하는 사람에게 보시한다고 할 경우, 이 선남자와 선여인이 얻는 공덕이 앞의 공양보다도 한량없고 그지없이 더 수승하느니라.
가섭아, 이 나쁜 욕심을 지닌 사람이 만일 남의 보시를 받으면서 남을 해친다면 온갖 나쁜 벗과 원수보다도 더 나쁘니라.
가섭아, 출가한 사람의 미세(微細)한 번뇌에는 다시 네 가지가 있나니, 그 번뇌를 갖추면 마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다른 이가 이익을 얻는 것을 보고 질투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요, 둘째는 경이나 금계(禁戒)를 듣고도 도리어 헐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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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범하는 것이며, 셋째는 부처님의 말씀을 어기고도 숨기면서 참회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스스로가 계율을 범한 줄 알면서도 남의 신시(信施)를 받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것을 네 가지의 미세한 번뇌라 하나니, 출가한 사람이 이런 번뇌를 가지면 마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가섭아, 네 종류의 모습만 비슷한 사문[相似沙門]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나쁜 계율[惡戒]을 지닌 이요, 둘째는 나라는 소견[我見]을 가진 이며, 셋째는 바른 법을 비방하는 이요, 넷째는 아주 없다는 소견[斷見]을 가진 이이니, 이것을 네 종류의 모습만 비슷한 사문이라 하느니라.
가섭아, 출가한 사람에게 네 가지의 방일함[放逸]이 있으면 지옥에 들어가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불법을 많이 들어 앎의 방일함이니 스스로 불법을 많이 들어 아는 것을 믿고 방일함이 생기는 것이니라. 둘째는 이익[利養]의 방일함이니 이익을 얻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일함이 생기는 것이니라. 셋째는 친한 벗[親友]의 방일함이니 친한 벗을 의지하고 믿으면서 방일함이 생기는 것이니라. 넷째는 두타(頭陀)의 방일함이니 스스로 두타를 믿고 스스로 높은 체 하면서 남을 헐뜯는 것이니라. 이것을 네 가지의 방일함이라 하느니라.
가섭아, 출가한 사람이 네 가지의 방일함을 갖게 되면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그 때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장차 다가올 말세(末世)의 최후 5백 년 동안에는 모습만 비슷한 사문들이 있어서 몸에는 가사를 입고 여래께서 한량없는 아승기 겁 동안 닦고 쌓으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헐어 없앨 것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것을 여래께 묻지 말라. 왜냐하면 가섭아, 그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실로 과실과 죄악이 있기 때문이니, 여래는 말하지 않겠느니라. 나쁜 욕심 때문에 그의 마음은 망령되이 집착하고 삿된 행을 하며 아첨하면서 온갖...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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