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565-513

근와(槿瓦) 2018. 3. 8. 03:02

대보적경-2565-51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561 / 3476]

만일 공덕왕광명여래께서 위없는 도를 이루실 때에는 저는 그 청정한 세계에 태어나서 전륜왕이 되어 그 부처님 세존과 모든 보살들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겠으며, 다음에는 부처님 처소를 도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관찰 천자는 장차 저 공덕왕광명여래의 법 중에서 선견(善見)이란 전륜왕이 되어 한량없는 공양거리로 저 부처님 여래를 공경하고 공양하여 보리를 돕는 법을 구족하여 원만하게 할 것이요, 마땅히 그 국토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니, 명호는 보광명(普光明) 여래·응공·정등각이라 하시리라.
아난아, 그 선견왕은 그 장자(長子)를 세워 왕위를 이어받게 한 뒤에는 그 부처님에게 출가하여 도를 닦을 것이며, 그 부처님 세존께서 열반하실 때에 곧 그에게 수기하시면서 '이 선견 보살은 내가 멸도(滅道)한 뒤의 그 다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니라' 하시고, 부처님께서는 수기를 하시자마자 곧 열반에 드실 것이니라.”
그 때에 사리자가 상주 천자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이미 당신에게 보리의 수기를 주셨습니다.”
 

천자가 말하였다.
대덕이여, 마치 부처님께서 교화하는 사람에게 수기를 주시는 것처럼 저에게도 역시 그와 같이 하셨으니, 마치 진여(眞如)의 성품이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것처럼 여래의 수기 또한 더하거나 덜함이 없습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문을 너는 마땅히 받아 지녀 널리 사람들에게 말해주어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해야 하리니, 미래 세상의 모든 보살들을 섭수하기 위해서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정수리로 받았습니다. 이 경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2562 / 3476]

이 경의 이름은 설대신변경(說大神變經)이라 하고, 또한 문수사리소설밀어경(文殊師利所說密語經)이라고도 하며, 또한 상주천자소문경(商主天子所問經)이라고도 하나니, 이렇게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
아난아,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경을 믿고 받아서 읽고 외우며 다른 이들을 위하여 널리 해설하면, 이미 온갖 공덕을 섭수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혜명 아난과 그 밖의 비구들과 상주 천자와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 나유타의 모든 천자들과, 문수사리와 그리고 여기에 모인 한량없는 아승기의 시방세계의 모든 보살마하살들과 온갖 세간의 하늘·사람·아수라 등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2563 / 3476]

대보적경 제88

원위(元魏) 우선니국(優禪尼國) 왕자(王子) 월바수나(月婆首那) 한역

송성수 번역


23. 마하가섭회(摩訶迦葉會)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에 바가바(婆伽婆)께서 사바제성(舍婆提城)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승 5천 인과 함께 계셨다.
보살마하살 8천 인도 함께 있었으니, 그 이름은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과 관세음(觀世音)보살과 대세지(大勢至)보살과 덕장(德藏)보살과 미륵(彌勒)보살 등이었으며, 이러한 보살마하살들이 상수가 되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백천의 대중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계셨다.
그 때 마하가섭(摩訶迦葉)이 대중 가운데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쪽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여래·응공·정변지께 여쭙고 싶은 것이 조금 있습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허락하여 주시면 감히 여쭙겠나이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마음대로 물어라. 여래는 모두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주어서 너의 의심을 끊고 기쁨을 얻게 하리라.”
그 때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2564 / 3476]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열반을 구하고자 하여 바른 법에 출가하면 어떻게 배워야 하고, 어떻게 행하여야 하며, 어떻게 닦고 관찰해야 하겠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가섭이여, 너는 이제 여래에게 그와 같은 이치를 잘 물었도다. 네가 묻는 바대로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함을 얻게 하기 위하여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 기꺼이 너를 위하여 분별하고 해설하여 줄 것이니라.”
그 때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리하겠습니다. 원컨대 즐겁게 듣겠습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열반을 구하고자 하여 바른 법에 출가하면 마땅히 청정한 계율을 배워서 율의계(律儀戒)를 지키고 바른 법의 가르침을 갖추어 청정한 계율에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범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이와 같이 배워야 하나니, 바른 법에 수순하면서 아첨하는 마음과 비뚤어진 마음을 여의고 탐욕을 멀리 여의면서 부끄러움[慙愧]을 두루 지니어 항상 나고 죽음을 두려워하여 멀리 여의기를 좋아하고, 그 나고 죽음을 싫어하여 항상 열반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또 나무 아래에 있거나, 산의 바위 사이에 있거나, 고요한 방에 있거나, 굴 속에 있거나 간에 처음부터 바른 생각을 닦으면서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바가바께서는 태어나실 때부터 종성(種性)을 두루 갖추며, 선근을 쌓아서 한량없는 청정계율과 한량없는 삼매와 한량없는 지혜와 한량없는 해탈과 한량없는 해탈지견을 두루 갖추고, 그지없는 부처님 법의 불가사의함을 두루 갖추고, 견줄 데 없고 끝없는 공덕을 두루 갖추고, 성실하고 진실한 말로써 말한 것이 둘이 없어서 중생을 속이지 않으며, 또 큰 의왕(醫王)이 되어서 독의 화살을 잘 뽑아 주고, 청하지 않는 벗이 되어 큰 자비를 갖추며, 큰 길잡이가 되어 매우 심오한 법을 말하여 매우 심오한 경지에 들게 하고, 적멸(寂滅)한 법을 말하여 적멸을 얻게 하며, 공하여 중생이 없고, 모양이 없는 데서 모양을 끊으며, 소원이


                                                                            [2565 / 3476]

없는데서 소원을 여의고, 쓸모 없는 이론이 없는데서 모든 쓸모 없는 이론을 여의며, 매우 심오하여 보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려운 데서 그 성품을 멀리 여의고 있음과 없음을 여의며, 행이 없는 데서 행을 끊고, 언설이 없는 데서 언설을 여의며, 모양이 없는 데서 평등하고 때[]를 여의어서 청정하며,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으며, 모든 괴로움을 없애고 갈애(渴愛)를 끊으면서 열반에 이르게 함을 염()해야 하느니라.
가섭아, 비구가 이와 같이 하루나 혹은 하루가 지나도록 고요한 방에 있으면서 마음으로 여래를 염()하며 생각하기를, '나는 사람 몸을 얻어서 출가의 도를 얻었고, 비구의 법을 얻었으며, 여래를 가까이하고 있으니,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계율을 닦아 장차는 도의 과위[道果]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미래의 세상에서 만일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게 되면 부처님을 뵙게 될 것이니,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기 어려운 것은 마치 우담바라꽃[優曇花]과 같으니라.
가섭아, 비구가 수행할 때에는 마땅히 혜명 수보리(須菩提)가 수행한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가섭아, 여래·응공·정변지를 뵙고 듣기란 어려운 것이어서 그 바른 법에 출가하게 되어 비구계(比丘戒)를 갖추기란 매우 희유한 일이니,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바른 법에 출가한 이는 두 가지의 일을 위하기 때문이니라.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현재에 도의 과위를 얻기 위한 까닭이요, 둘째는 미래에 부처님을 뵙기 위한 까닭이니라.
가섭아, 어떤 어리석은 사람들은 가사를 받아 입고서도 여래를 저버리면서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도의 과위를 얻은 성인이다'라고 하느니라. 이 사람이 만일 고요한 방에 있거나, 또는 굴 속에 있거나 하면 탐내는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모든 시주(施主)들은 나에게 옷과 발우를 보시하리라'고 하고 생각하기를, '여래는 나를 알지도 못하고, 나를 깨닫지도 못하며, 나를 보지도 못할 것이다'라고 하느니라.
가섭아, 비구가 고요한 방에 있거나, 굴 속에 있거나, 가고 서고 앉고 눕거나, 탐욕에 대한 생각을 하거나, 노여운 생각을 하거나, 그리고 그 밖에 갖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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