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505-101

근와(槿瓦) 2018. 3. 9. 03:02

증일아함경-505-10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01 / 1393] 쪽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사자처럼 외치셨다.


그러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이 소경과 비슷한 내용의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39권 155번째 소경인 「수달다경(須達哆經)」이 있고, 이역경(異譯經)으로는 송(宋) 시대 법천(法天)이 한역한 『불설장자시보경(佛說長者施報經)』과 실역(失譯) 『불설삼귀오계자심염리공덕경(佛說三歸五戒慈心厭離功德經)』과 소제(蕭齊) 시대 구나비지(求那毗地)가 한역한 『불설수달경(佛說須達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아나빈저(阿那邠邸) 장자가 세존의 처소를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장자에게 물으셨다.  "어떠냐? 장자야. 너는 속가(俗家)에서 늘 보시(布施)를 하고 있느냐?"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의 집에서는 늘 보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시하는 음식이 거칠고 맛이 없어서 평상시와 다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보시를 할 때에는 그것이 좋거나 추하거나 많거나 적거나 상관없이 보시하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고 서원(誓願)을 세우지도 않으며, 또 믿는 마음이 없으면, 그 행(行)으로 인한 과보(果報)로써 태어나는 곳마다 좋은 음식을 얻지 못하고 마음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지 못할 것이다. 또 좋은 의복을 입는 즐거움도 없고 좋은 토지를 가지는 즐거움도 없을 것이다. 마음도 또한 다섯 가지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 것이요, 비록 하인[從僕]과 남녀의 종[奴 婢]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명(命)을 받들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보시에 정성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과보를 받는 것이니라.


만일 장자(長者)가 보시할 때에 그것이 좋거나 추하거나 많거나 적거나 상관없이 마땅히 정성껏 마음을 쓰고 차별[增損]을 두지 않으며, 후세의 다리[橋梁]가 되겠다고 발원하면, 그는 태어나는 곳마다 음식이 저절로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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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재물[七財][7성재(聖財)를 말하며, 또는 7덕재(德財)·7법재(法財)라고 쓰기도 한다. 세간을 초월한 사람이 지니는 일곱 가지 재보를 말하는 것으로, 즉 첫째 신재(信財), 둘째 계재(戒財), 셋째 참재(慚財), 넷째 괴재(愧財), 다섯째 문재(聞財), 여섯째 시재(施財), 일곱째 혜재(慧財)이다.]도 두루 갖추어지며 마음은 다섯 가지 즐거움 속에서 항상 즐거울 것이요, 만일 남녀 종들과 하인들이 있으면 그들은 항상 명령을 잘 받들 것이다. 왜냐 하면 그 사람은 보시를 할 때에 늘 기뻐하는 마음을 내었기 때문이니라.


장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과거(過去) 구원겁(久遠劫) 이전에 비마라(毗摩羅)라는 범지(梵志)가 있었다. 그는 재물도 넉넉했고 보배도 진주 · 호박 · 자거 · 마노 · 수정 · 유리 등 아주 많아 그런 것으로 보시하기를 좋아하였었다. 그는 보시할 때에 8만 4천 개의 은(銀)발우에는 금(金)가루를 가득 담고, 8만 4천 개의 금발우에는 은가루를 가득 담아 보시하곤 하였다. 또 8만 4천 개의 금 · 은 대야를 보시하였고, 또 금 · 은으로 뿔을 싼 8만 4천 마리 소를 보시하였다. 또 8만 4천 명 미녀[玉女]를 의복을 입혀 보시하였고, 털과 비단으로 짜고 수를 놓은 천으로 덮은 8만 4천 벌의 침구를 보시하였으며, 8만 4천 벌의 의상(衣裳)을 보시하였고, 다시 금과 은으로 얽어 장식한 8만 4천 마리 큰 코끼리를 보시하였으며, 또 금과 은으로 만든 안장과 굴레를 씌운 8만 4천 마리 말을 보시하였고, 또 8만 4천 대의 수레를 보시하였으며, 8만 4천 채의 집을 보시하였다.


또 옛 성문에서 보시하되 음식을 요구하면 음식을 주고 의복을 요구하면 의복을 주어 의복 · 음식 · 평상 · 침구 · 의약 등을 모두 주었느니라. 장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저 비마라가 비록 그런 보시를 하였지만, 그것은 집 한 칸을 지어 초제승(招提僧 : 客僧)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이 복은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니라. 또 그가 그렇게 보시하고 집을 지어 초제승들에게 보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부처님과 법과 승가의 삼보(三寶)에 귀의하는 것만 못하다. 이 복은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니라. 또 비록 그가 그렇게 보시하고 또 집을 지으며, 세 분에게 귀의하는 복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5계(戒)를 받들어 가지는 것만은 못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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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 사람이 그렇게 보시하고 집을 지으며 삼보에 귀의하고 5계를 받은 복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잠깐 동안 중생들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만은 못하다. 이 복(福)의 공덕은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니라. 또 설령 그 사람이 그렇게 보시하고 집을 지으며 삼보(三寶)에 귀의하고 5계를 받들어 가지며 잠깐 동안이나마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긴 복을 지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잠깐 동안이나마 이 세상은 좋아할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하는 것만 못하다. 이 복의 공덕은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그가 지은 공덕을 나는 다 증명한다. 집을 지은 복도 나는 알고, 삼보에 귀의한 복과 5계를 받은 복과 잠깐 동안이나마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긴 복과 잠깐이나마 이 세상은 좋아할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한 복을 나는 다 안다. 그 때 그와 같이 큰 보시를 행한 그 바라문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다른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 하면 그 때 그렇게 시주한 사람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니라.


장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과거 구원겁(久遠劫)부터 공덕을 지을 때에는 믿는 마음을 끊지 않았고 애착하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았었다. 그러므로 장자야, 만일 보시하려고 할 때에는 그것이 많거나 적거나 좋거나 추하거나 간에 즐겁게 보시하고 애착하는 마음을 내지 말 것이며 직접 보시하고 남을 시키지 말며, 서원을 세워 과보(果報)를 구하고 그 뒤에 복 받기를 구하면, 장자는 틀림없이 무궁(無窮)한 복을 받을 것이다. 장자야, 이와 같이 공부 해야 하느니라."


그 때 장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해가 처음 뜰 때에는 사람들이 모두 들에 나가 농사를 짓고 온갖 새들은 구슬프게 울며 어린아이들은 애달프게 울어댄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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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이것은 비유이다. 마땅히 그 뜻을 이해해야 하느니라. 그 뜻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해가 처음 뜨는 때라는 것은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을 비유한 것이고, 사람들이 모두 들에 나가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시주[檀越]가 수시로 의복 · 음식 · 평상 · 침구 · 의약 등을 공급해주는 것을 비유한 것이며, 온갖 새가 구슬프게 운다는 것은 덕망(德望)이 높은 법사(法師)가 사부대중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요, 어린아이가 애달프게 울어댄다는 것은 폐마(弊魔) 파순(波旬)을 비유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해가 처음 뜰 때처럼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면 어두움을 없애어 밝게 비추지 않는 곳이 없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미륵보살이 세존께서 계시는 곳을 찾아가서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미륵보살이 세존께 아뢰었다.  "보살 마하살(摩訶薩)은 몇 가지 법을 성취해야 단바라밀(檀波羅蜜 : 布施波羅蜜)을 행하고 6바라밀을 원만하게 갖추어 위없는 바른 도[無上正眞道]를 빠르게 성취하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미륵(彌勒)에게 말씀하셨다.  "보살 마하살이 네 가지 법의 근본을 성취하면, 6바라밀을 두루 갖추고 위없는 바른 도를 빨리 성취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법인가? 보살이 보시할 때에는 부처님과 벽지불(辟支佛), 그리고 그 밑으로 범인(凡人)에 이르기까지 모두 평등하게 보아 사람을 분별하지 말고 항상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모든 중생들은 먹는 것으로 말미암아 살아가고 먹지 않으면 죽는다.' 이것을 일러 '보살이 첫 번째 법을 성취하여 여섯 바라밀[六度]을 원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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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갖춘다'고 하는 것이니라.


또 보살이 만약 보시할 때에는 머리 · 눈 · 골수 · 뇌(腦) · 나라 · 재물 · 아내 · 자식 등을 즐겁게 보시하여 애착하는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한다. 마치 죽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다시 살아나면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것처럼, 그 때 보살이 마음을 내어 기뻐하는 것도 그와 같이 하여 보시의 서원(誓願) 때문에 애착하는 생각을 내지 않아야 하느니라.


또 미륵아, 보살이 보시할 때에는 그 공덕을 일체에 미치게 하고, 자기만의 위없는 바르고 참다운 도를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이것을 일러 '세 번째 법을 성취하여 6바라밀을 원만하게 갖춘다'고 하는 것이니라.


또 미륵아, 보살 마하살이 보시할 때에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모든 중생들 중에서 보살이 가장 우두머리가 된다. 보살은 6바라밀을 원만하게 갖추었고 모든 법의 근본을 다 안다. 왜냐 하면 그는 밥을 먹고는 모든 감각기관[根]이 고요하여 계(戒)를 생각하며, 성을 내지 않고 자애로운 마음을 수행하며 용맹하게 정진(精進)하여, 선법(善法)은 더욱 자라나게 하고 선하지 않은 법은 다 제거해 없애며, 항상 마음이 한결같아서 뜻이 어지럽지 않으며, 변재(辯才)를 원만하게 갖추어 법문(法門)에서 끝끝내 차례를 뛰어 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모든 보시로 하여금 6바라밀을 원만하게 갖추고 단 바라밀을 성취하게 하여지이다.' 만일 보살 마하살이 이 네 가지 법을 행하면 위없는 바르고 참다운 도를 빨리 성취하게 될 것이다. 그런 까닭에 미륵아, 만일 보살 마하살이 보시하려고 할 때에는 마땅히 이런 서원을 세워 모든 행을 원만하게 갖추도록 해야 한다. 미륵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미륵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비록 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나 네 가지 두려움[四無所畏]이 없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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