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495-99

근와(槿瓦) 2018. 3. 7. 03:30

증일아함경-495-9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91 / 1393] 쪽
"또 무슨 인연으로 여래의 제자를 위해 탑을 세워야 하나이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번뇌가 다 없어진 아라한은 다시는 후생에서 몸을 받지 않고 깨끗하기는 마치 순금(純金)과 같으며, 3독(毒 : 貪·瞋·癡)과 5사(使 : 貪·瞋·癡·慢·疑)가 영원히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인연으로 여래의 제자를 위해 마땅히 탑[偸婆]을 세워야 하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인연으로 벽지불을 위해 탑을 세워야 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벽지불은 스승이 없이 스스로 깨달아 모든 번뇌[結使]를 없애고 다시는 태(胎)를 받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탑을 세워야 하느니라."


이 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다시 무슨 인연으로 여래를 위해 반드시 탑을 세워야 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여래는 열 가지 힘[十力]이 있고 네 가지 두려움이 없으며[四無所畏], 항복하지 않는 이를 항복 받고 건너지 못한 이를 건네주며, 도를 얻지 못한 이는 도를 얻게 해주고 반열반하지 못한 이는 반열반하게 해주며, 여러 사람들이 보고는 모두 기뻐한다. 그러므로 아난아, 여래를 위해 마땅히 탑을 세워야 하느니라."


그 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0][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47권 1,265번째 소경인 「발가리경(跋迦梨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바가리(婆迦梨)[팔리어로는 Vakkalin라고 한다. 또는 발가리(跋迦利)라고도 하며, 번역하여 착수피의(着樹皮衣)라고 한다. 사위성(舍衛城) 사람으로 바라문(婆羅門) 종족 출신이며, 부처님의 제자 중 신해(信解)가 제일인 사람이다.]는 중한 병(病)에 걸려 대소변(大小便)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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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으면서 마음 속으로 칼로 자살을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일어나 앉을 기운조차 없었다. 존자 바가리가 그 시자(侍者)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칼을 가지고 오너라. 내가 자살을 하려고 한다. 왜냐 하면 지금 석가문(釋迦文) 부처님의 제자들 중에서 신해탈(信解脫)을 얻은 사람으로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지만, 그러나 나는 지금도 오히려 번뇌가 남아 있어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래의 제자들로서 고뇌를 당할 때에는 또한 칼로 자살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이 목숨으로는 도저히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갈 수가 없다." 그 때 바가리 제자는 출가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세(今世)와 후세(後世)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였고,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것도 알지 못하였으며, 또 여기서 죽어 저기에 태어나는 것도 알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곧 칼을 가져다 주었다. 이 때 바가리는 손에 칼을 잡고 나서 견고한 믿음으로써 칼로 자신을 찔렀다. 이 때 바가리는 칼로 자신을 찌르고 나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석가문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 하는 일이 법답지 않으며, 나쁜 이익만 얻고 좋은 이익은 얻지 못하였다. 그리고 여래의 법 속에서 증명을 받지 못한 채 목숨을 마치는 것이다.'


그 때 존자 바가리는 곧 5성음(盛陰)을 생각하였다. '이것은 색(色)이다, 이것은 색의 발생[色習]이다, 이것은 색의 사라짐[色滅盡]이다, 이것은 통(痛 : 受) · 상(想) · 행(行) · 식(識)이다, 이것은 통 · 상 · 행 · 식의 발생[習 : 集]이다, 이것은 통 · 상 · 행 · 식의 사람짐이다.' 그는 이 5성음을 깊이 생각하고 '생겨난 모든 법은 어느 것이나 다 사라지고 마는 법이다'라고 알았다. 그런 이치를 알고 나서 곧 번뇌가 있어 마음이 해탈(解脫)하게 되었다. 그 때 존자 바가리는 무여열반(無餘涅槃) 세계에서 반열반(般涅槃)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천이(天耳)로 존자 바가리가 칼을 구해 자살하였다는 말을 들으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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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위성에 살고 있는 모든 비구들을 모두 한곳에 모이게 하라. 내가 분부할 것이 있다." 그 때 존자 아난은 세존의 분부를 받고, 곧 모든 비구들을 보집강당(普集講堂)에 모았다. 그리고 그는 돌아가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 비구들이 이미 한곳에 모두 모였습니다." 이 때 세존께서는 비구승(比丘僧)들을 거느리고 앞뒤로 둘러싸인 채 바가리 비구가 살고 있는 정사(精舍)로 가셨다. 마침 그 때 폐마(弊魔) 파순(波旬)은 존자 바가리의 신식(神識)이 어디 있는가를 알려고 하였다.  '사람에게 있는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에 있는가? 하늘 · 용(龍) · 귀신(鬼神) · 건답화(乾沓和 : 乾達婆) · 아수륜(阿須輪 : 阿修羅) · 가류라(迦留羅 : 迦樓羅) · 마휴륵(摩休勒 : 摩候羅迦) · 열차(閱叉 : 夜叉)에 있는가? 지금 이 신식은 결코 존재하는 곳이 있는가, 있다면 어디서 놀고 있는가?' 동(東) · 서(西) · 남(南) · 북(北) · 사유(四維) · 상(上) · 하(下)를 두루 찾아보았으나 신식이 있는 곳은 알 수가 없었다. 이 때 마(魔) 파순은 몸만 매우 고달프고 신식이 있는 곳은 알아내지 못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승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그 정사로 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마왕(魔王) 파순이 신식이 있는 곳을 알려고 하는 것을 보시고,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정사 안에서 어떤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느냐? 또는 어떤 괴상한 빛을 보았느냐?"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미 보았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폐마 파순이 바가리의 신식이 있는 곳을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바가리의 신식이 어디 있는가를 말씀하여 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494 / 1393] 쪽
"바가리 비구의 신식은 영원히 집착하는 데가 없어졌다. 그 족성자(族姓子)는 이미 열반에 들었으므로 그렇게 유지해 갈 것이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 바가리 비구는 언제 이러한 네 가지 진리[四諦]를 깨달았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오늘 그 진리를 깨달았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비구는 병을 앓고 있은 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그는 본래 범인(凡人)이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아난아. 네 말과 같다. 다만 그 비구는 괴로움을 꺼려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래서 석가문 부처님의 여러 제자들 중에서 신해탈(信解脫)을 얻은 이로서는 이 사람이 제일이다. 그러나 아직 번뇌가 남아 있어서 심해탈(心解脫)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그는 '나는 이제 칼을 구해 자살한다'고 하였던 것이다. 그 비구가 자살하려고 할 때에 곧 여래의 공덕을 생각하였고 목숨을 버리던 날에는 5성음(盛陰)을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곧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은 색(色)이다, 이것은 색의 발생[色習]이다, 이것은 색의 사라짐[色滅盡]이다.' 그 때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자 모든 존재의 살생 요인이 되는 법이 아주 다 사라져 없어졌다. 그래서 그 비구는 이미 반열반한 것이니라."


그 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네 가지 의단법(意斷法)과 네 가지 어둠[闇]과 늙음의 법과  아이(阿夷)와 법의 본말(本末)과  사리(舍利)와 바가리(婆迦梨)에 대해 설하셨다.


                                                                                                                    [495 / 1393] 쪽
27. 등취사제품(等趣四諦品)


[ 1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7권 31번째 소경인 「분별성제경(分別聖諦經)」이 있고, 이역경(異譯經)으로는 후한(後漢) 시대 안세고(安世高)가 한역한 『불설사제경(佛說四諦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내가 항상 설명하는 법은 이른바 네 가지 진리[四諦]이다. 그러므로 무수한 방편(方便)으로써 이 법을 관찰하고 그 뜻을 분별하여 사람들을 위해 널리 연설하였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괴로움의 진리[苦諦]이니, 무수한 방편으로써 이 법을 관찰하고 그 뜻을 분별하여 사람들을 위해 널리 설명하였다. 또 무수한 방편으로 그 발생[集] · 사라짐[盡] · 사라지는 길[道]의 진리를 설명하고 그 법을 관찰하고 그 뜻을 분별하여 사람들을 위해 널리 연설하였다.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사리불 비구를 친근히 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해야 하느니라. 그 까닭은 저 사리불 비구는 무수한 방편으로써 이 네 가지 진리를 설명하였고 사람들을 위해 널리 연설하였기 때문이다. 사리불 비구가 중생들과 사부대중들을 위해 그 뜻을 분별하였고 사람들을 위해 널리 연설할 때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이 온갖 번뇌가 없어지고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느니라. 또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를 친근히 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해야 한다. 왜냐 하면 사리불 비구는 중생들의 부모요, 낳은 뒤에 길러서 자라게 한 것은 목건련 비구이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사리불 비구는 사람들을 위해 법을 설명하여 네 가지 진리를 반드시 성취시키고, 목건련 비구는 사람들을 위해 설법하여 최상의 진리[第一義]를 반드시 성취시키고 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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