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490-98

근와(槿瓦) 2018. 3. 6. 00:46

증일아함경-490-9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86 / 1393]

증일아함경 제19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26. 사의단품


[ 9 ]

세존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사리불(舍利弗)의 사리(舍利)를 받아 가지고 오너라."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아난은 곧 사리를 받아 세존의 손에 올렸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사리를 손에 들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여기에 있는 이것이 사리불의 사리이다. 그는 지혜롭고 총명하였고, 뛰어난 재주와 지혜도 있었으며, 그밖에 여러 가지 지혜가 있었다. 그의 지혜는 이루 다할 수도 없었고, 또한 한정지어 말할 수도 없었다. 그에게는 신속하고 민첩한 지혜, 경편(輕便)한 지혜, 영리한 기미의 지혜, 매우 깊은 지혜, 자세히 살피는 지혜를 다 갖추고 있었다.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한가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였으며, 용맹스런 뜻이 있었고 하는 일이 어지럽지 않았으며, 겁내거나 나약한 마음이 없었고 모든 일에 인내하였으며, 나쁜 법을 없앴고 성품이 부드러워 다투기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항상 정진(精進)하였고 삼매(三昧)를 행하며 지혜를 익히고 해탈을 생각하였으며, 해탈지견(解脫知見)의 몸을 수행하였었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비유하면 마치 가지가 없는 큰 나무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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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졌구나. 그렇다. 비구들아, 지금 여래는 큰 나무인데 사리불 비구가 멸도(滅度 : 涅槃)하고 나니 큰 나무에 가지가 없어진 것과 같구나.
만일 사리불이 있었으면 그가 노니는 지방은 큰 행운을 만나게 되었을 것이니, 그들이 말하기를 '사리불께서 우리 지방에 계신다'고 하였을 것이다. 왜냐 하면 사리불 비구는 외도(外道)나 그밖에 이교도(異敎徒)들과 변론(辯論)하여 항복 받지 못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니라."
이 때 대목건련은 사리불이 멸도하였다는 말을 듣고 곧 신통[神足]으로 세존의 처소에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있었다.
그 때 대목건련이 세존께 아뢰었다.
"사리불 비구는 이제 이미 멸도하였습니다. 저도 지금 세존께 하직인사를 하고 멸도에 들고자 하옵니다."
세존께서는 잠자코 아무 대답도 하시지 않으셨다. 목건련은 이와 같이 두 번 세 번 세존께 아뢰었다.
"저도 멸도에 들려고 하옵니다."
그런데도 세존께서 역시 잠자코 아무 대답도 하시지 않으셨다.
그 때 목련은 세존께서 아무 대답도 없이 잠자코 계시는 것을 보고 곧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나 떠났다.
그는 정사(精舍)에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라열성(羅閱城 : 王舍城)을 떠나 자신의 출생지인 고향으로 갔다. 그 때 많은 비구들도 존자 목련의 뒤를 따라갔다. 목련은 많은 비구들과 함께 마수(摩瘦)라는 마을로 가서 노닐면서 교화하다가 몸에 중한 병이 들었다.
 

이 때 목련은 몸소 맨 땅에 자리를 펴고 앉아 첫 번째 선정에 들었다. 첫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두 번째 선정에 들어갔고, 두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세 번째 선정에 들어갔으며, 세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네 번째 선정에 들어갔다. 다시 네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공처(空處)에 들어갔고, 공처에서 일어나 식처(識處)에 들어갔으며, 식처에서 일어나서 불용처(不用處)에 들어갔고, 불용처에서 일어나서 유상무상처(有想無想處)에 들어갔다. 다시 유상무상처에서 일어나 화광삼매(火光三昧)에 들어갔고, 화광삼매에서 일어나서 수광삼매(水光三昧)에 들어갔으며, 수광삼매에서 일어나 멸진정(滅盡定)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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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
또 멸진정에서 일어나서 수광삼매에 들어갔고, 수광삼매에서 일어나서 화광삼매에 들어갔으며, 화광삼매에서 일어나 유상무상정(有想無想定)에 들어갔다.
다시 유상무상정에서 일어나서 불용처에 들어갔고, 불용처에서 일어나 식처·공처·네 번째 선정·세 번째 선정·두 번째 선정·첫 번째 선정에 들어갔으며, 첫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공중에 날아올라가 허공에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거닐기도 하였다.
몸 위에서는 불을 내기도 하고 몸 아래에서 물을 내기도 하였으며, 혹은 몸 아래에서 불을 내기도 하고 몸 위에서 물을 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열 여덟 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었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이 다시 내려와서 자리에 나아가 가부좌하고 앉아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다시 첫 번째 선정에 들었다.
첫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두 번째 선정에 들어갔고, 두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세 번째 선정에 들어갔으며, 세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네 번째 선정에 들어갔다.
다시 네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공처에 들어갔고, 공처에서 일어나서 식처에 들어갔으며, 식처에서 일어나 불용처에 들어갔고, 불용처에서 일어나서 유상무상처에 들어갔으며, 유상무상처에서 일어나 화광삼매에 들어갔다.
다시 화광삼매에서 일어나 수광삼매에 들어갔고 수광삼매에서 일어나 멸진정에 들어갔으며, 멸진정에서 일어나 도로 수광·화광·유상무상처·불용처·식처·공처·네 번째 선정·세 번째 선정·두 번째 선정·첫 번째 선정에 들어갔다.
 

다시 첫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두 번째 선정에 들어갔고 두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세 번째 선정에 들어갔으며, 세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네 번째 선정에 들어갔고, 네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조금 있다가 멸도(滅度)에 들어갔다.
그 때 마하 목건련이 멸도에 들어가자 때맞추어 온 땅덩이가 크게 진동(震動)하였고, 모든 하늘들은 각각 저마다 아래로 내려와서 대목건련을 뵙고 가지고 온 것을 공양하였다. 혹은 갖가지 향()과 꽃으로 공양하는 이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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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空中)에서 창기들이 풍악을 연주하였으며 거문고를 타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존자 목건련을 공양하였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이 이미 멸도하자 나라타(那羅陀)라는 마을에서 1유순(由旬) 이내에는 모든 하늘 사람들이 그 안에 가득 차 있었다. 그 때 또 많은 비구들은 특별히 갖가지 향과 꽃을 존자 목건련의 시체 위에 뿌렸다.
그 때 세존께서는 5백 비구를 거느리시고 라열성에서 걸식하시면서 인간 세상을 유람하며 교화하시다가 차츰 나라타라는 마을로 가시어 5백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사리불과 목건련이 멸도에 드신 지 오래되지 않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한데에 앉아서 물끄러미 모든 비구들을 관찰하셨다. 물끄러미 모든 비구들을 관찰하시고 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이 대중들을 관찰해보았는데 왠지 텅 빈 것 같구나. 왜냐 하면 이 대중들 가운데에는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사리불과 목건련이 나가 노니는 중이라면 그곳은 아마도 쓸쓸하지 않을 것이요, '사리불과 목건련이 지금 여기 계신다'는 소문이 퍼질 것이다. 왜냐 하면 사리불과 목건련은 충분히 저 외도(外道)들을 항복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께서 하시는 일은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구나. 지혜와 신통,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제자가 반열반에 들었지만, 나 여래는 아무 근심도 없다. 과거의 항하강 모래알처럼 많은 여래에게도 또한 이러한 지혜와 신통이 있는 제자들이 있었고, 미래의 여러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셔도 지혜와 신통, 이 두 가지를 갖춘 제자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세간에는 두 가지 보시의 업()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재물(財物)의 보시와 법()의 보시를 말하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재물의 보시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마땅히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에게서 구해야 할 것이고, 만일 법의 보시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마땅히 나에게 와서 그것을 구해야 한다. 왜냐 하면 지금 나 여래에게는 재물의 보시가 없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오늘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의 사리(舍利)에 공양하여라."
그 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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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과 목건련의 사리에 어떻게 공양해야 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갖가지 향과 꽃을 모아 네거리 길에다 네 개의 절[]과 탑[偸婆]을 세워라. 그 까닭은 만일 누가 절을 세우려고 하면 그는 네 가지 탑을 꼭 세워야 하겠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전륜성왕(轉輪聖王)의 탑을 꼭 세워야 하고, 번뇌가 다 없어진[漏盡] 아라한(阿羅漢)의 탑을 세워야 하며, 벽지불(辟支佛)의 탑을 세워야 하고, 여래의 탑을 세워야 하느니라."
그 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어떤 인연(因緣)으로 여래를 위해 탑을 꼭 세워야 하며, 또 어떤 인연으로 벽지불과 번뇌가 다 없어진 아라한과 전륜성왕을 위해 탑을 세워야 한다고 하십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전륜성왕은 스스로 열 가지 선행(善行)과 열 가지 공덕(功德)을 닦고, 또 다른 사람을 시켜서 열 가지 착한 공덕을 닦게 한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자기 자신이 살생(殺生)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을 시켜서 살생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도 도둑질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 도둑질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이 음행(淫行)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음행하지 않게 하며, 자기 자신이 거짓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 거짓말을 하게 하지 않는다.
또 자기 자신이 비단처럼 부드러운 말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비단처럼 부드러운 말을 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이 질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질투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이 소송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소송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의 뜻도 바르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다른 사람의 뜻도 어지럽게 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도 바른 소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바른 소견을 행하게 한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전륜성왕은 이런 열 가지 공덕이 있기 때문에 탑을 세워야 하느니라."
그 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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