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485-97

근와(槿瓦) 2018. 3. 5. 02:30

증일아함경-485-9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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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를 당하여 모든 비구들은 사리불의 뒤를 따랐다. 그 때 사리불은 뒤를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여러분은 제각기 갈 곳으로 가십시오." 많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존자 사리불을 공양하고 싶습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여러분, 그만 두시오. 제발 그만 두시오. 그것으로써 이미 공양은 끝났소. 내게는 사미(沙彌)가 있습니다. 그 사미가 나에게 공양할 것입니다. 그대들은 각각 있던 곳으로 돌아가 도로써 교화하기를 생각하고 범행(梵行)을 잘 닦아 괴로움의 끝까지 완전히 벗어나도록 하시오. 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는 것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모처럼 나오시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마치 우담발화(優曇鉢華)가 모처럼 피는 것처럼, 여래의 출현도 그와 같아서 억(億) 겁만에야 한 번씩 나오십니다. 또 사람의 몸을 받아 태어나기도 어렵고 믿음을 성취하는 것도 어려우며, 출가하여 여래의 법을 배우려고 하는 것도 어렵고, 모든 행(行)을 아주 없애기도 또한 어렵습니다. 애욕(愛欲)을 남김 없이 아주 없애면 그것이 멸진열반(滅盡涅槃)입니다. 지금 여기 여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법의 본말(本末)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모든 행은 무상(無常)한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법의 본말로서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모든 행은 괴롭다.' 이것이 두 번째 법의 본말로서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모든 행에는 나라는 것이 없다.' 이것이 세 번째 법의 본말로서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열반은 영원히 고요한 것이다.' 이것이 네 번째 법의 본말로서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을 일러 네 가지 법의 본말로서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때 비구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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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리불의 멸도가 어찌 이다지 빠르단 말인가?" 그 때 존자 사리불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그만두시오, 제발 그만 두시오. 여러분, 제발 근심하지 마시오. 변하고 바뀌는 법은 아무리 변하고 바뀌지 않게 하려고 해도 그 일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저 수미산왕(須彌山王)도 오히려 무상한 것이어서 변하거든 하물며 겨자씨 같은 몸을 가진 이 사리불 비구가 어떻게 이 근심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여래의 금강(金剛) 같은 몸으로도 머지 않아 반열반에 들겠거늘, 하물며 내 몸이겠습니까? 그러니 그대들은 각각 법다운 행을 닦아 괴로움의 끝까지 완전히 벗어나도록 하십시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정사에 돌아가 가사와 발우를 두고 죽원(竹園)을 나가 본래 출생지(出生地)인 자신이 살았던 고장을 향해 떠나갔다. 이 때 존자 사리불은 걸식을 하면서 점점 마수국(摩瘦國)에 이르렀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그의 출생지인 마수국 본 고장에서 노닐다가 몸에 병이 들어 고통이 심하였다. 그 때 그에게는 오직 균두(均頭)[또는 균제(均提)로 쓰기도 한다. 즉 마하균두(摩訶均頭, Maha-cunda)를 말하며, 번역하여 대수단(大瘦短)이라고 한다. 사리불(舍利弗)의 시자(侍者)로 7세에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하였다고 한다.]라는 사미만이 있어 그의 공양을 보살폈는데, 우선 눈에 보이는 더러운 것을 받아 치우고 깨끗한 것을 공급하곤 하였다.


이 때 석제환인(釋帝桓因)은 사리불이 마음에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아주 짧은 시간에 삼십삼천(三十三天)에서 내려와 사리불이 머물고 있는 정사에 나타나서 머리를 조아려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다시 두 손으로 사리불의 발을 어루만지면서 자기의 성명을 일컫고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천왕(天王) 제석(帝釋)입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통쾌합니다, 천제시여. 수명이 무궁하십니다." 석제환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존자 사리불께 공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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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만 두시오, 제발 그만 두시오. 천제시여, 그것으로써 공양은 이미 끝났습니다. 모든 하늘이 다 청정하고 아수륜(阿須輪) · 용(龍) · 귀신(鬼神)과 하늘의 무리들이 다 청정합니다. 나에게는 사미가 있어서 충분히 심부름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 때 석제환인이 두 번 세 번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복업(福業)을 짓고 싶습니다. 내 소원을 거절하지 마십시오. 나는 지금 존자 사리불께 공양하려고 합니다." 이 때 사리불은 잠자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때 석제환인은 몸소 똥을 받아내면서 괴로움을 꺼려하지 않았다. 이 때 존자 사리불은 그 밤으로 반열반에 들어갔다.


그 때 이 땅덩이는 여섯 번 진동(震動)하면서 큰 소리를 내고 온갖 하늘의 꽃이 비처럼 내리며 온갖 창기(倡伎)들이 온갖 하늘 풍류를 연주하고 모든 하늘들은 허공(虛空)을 막았다. 신묘(神妙)한 모든 하늘들은 구모두화(拘牟頭華)를 뿌리고, 혹은 전단(栴檀) 가루향을 그 위에 뿌렸다. 그 때 사리불이 이미 멸도(滅度)에 들자, 모든 하늘들은 다 공중에서 슬피 울부짖으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허공의 욕천(欲天) · 색천(色天) · 무색천(無色天)들은 모두 함께 눈물을 흘렸다. 마치 봄날 가랑비[細雨]가 화창(和暢)하게 내리는 것처럼, 그 때도 그러하여 '지금 존자 사리불의 반열반이 어이 이다지도 빠르단 말인가?'라고 하였다. 그 때 석제환인은 온갖 향(香)을 모두 모아 존자 사리불의 몸을 화장[耶維]하고 갖가지로 공양한 다음 그의 사리(舍利)와 의발(衣鉢)을 거두어 균두 사미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네 스승님의 사리와 의발이다. 가지고 가서 세존께 올려라. 그리고 나서 이런 사실을 세존께 갖추어 아뢰어라. 만일 무슨 말씀이 계시거든 곧 그대로 받들어 행하라." 그러자 균두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구익(拘翼)이시여." 그 때 균두 사미는 가사와 발우와 사리를 가지고 아난의 처소를 찾아가서 아난에게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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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스승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지금 그 사리와 의발을 가지고 와서 세존께 올리려고 합니다." 그 때 아난은 그것을 보고 나서 곧 눈물을 떨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너도 오너라. 우리 함께 세존께 가서 이 사실을 아뢰고 만일 세존께서 무슨 말씀이 계시거든 우리들이 그대로 받들어 행하자." 균두가 말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여." 아난은 균두 사미를 데리고 세존의 처소를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아뢰었다.  "이 균두 사미가 저에게 와서 말하였습니다.  '내 스승님은 이미 멸도하셨습니다. 지금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와서 여래께 올리려고 합니다.' 저는 오늘 마음이 괴롭고 정신이 아찔하여 동서(東西)를 분별하지 못하겠습니다. 존자 사리불이 반열반하셨다는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아프고 슬퍼져서 견딜 수 없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떠냐? 아난아. 사리불 비구는 계(戒)를 잘 지키던 몸으로 반열반하였느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떠냐? 아난아. 사리불 비구는 선정의 몸[定身] · 지혜의 몸[慧身] · 해탈의 몸[解脫身] · 해탈지견의 몸[解脫知見身]으로 반열반하였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리불 비구는 계의 몸[戒身] · 선정의 몸 · 지혜의 몸 · 해탈의 몸 · 해탈지견의 몸으로써 멸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리불 비구는 항상 교화하기를 기뻐하고 설법하기를 좋아하여 만족할 줄을 몰라했고, 모든 비구들을 가르치고 훈계하기에 또한 만족할 줄을 몰라했습니다. 저는 지금 저 사리불의 너무나 많고 깊은 은혜를 생각하고 슬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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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 두어라. 이제 그만 두어라, 아난아. 근심하지 말아라. 무상한 것을 영원히 보존하려고 해도 그 일은 그렇게 될 수가 없다. 무릇 생(生)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떠냐? 아난아.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다 멸도하시지 않았느냐? 비유하면 마치 등불 심지에 기름이 다하면 등불은 곧 꺼지고 마는 것처럼, 보장(寶藏) · 정광(定光) 두 여래로부터 지금의 일곱 부처와 그 제자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반열반하지 않았느냐? 그와 같이 벽지불(辟支佛)인 심제(審諦) · 고칭(高稱) · 원문(遠聞) · 니차우니(尼嗟優尼) · 반차가라(般遮伽羅) · 우반가라(優般伽羅) 등 그 많은 벽지불들도 다 멸도하지 않았느냐? 이 겁초(劫初)에는 큰 나라 성왕(聖王)의 이름을 선열마하제바(善悅摩訶提婆)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전륜성왕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모두 다 반열반하지 않았느냐?" 그 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일체의 행은 덧없는 것이어서 한 번 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나니 나지도 않고 또 죽지도 않는 그 멸도(滅度)가 으뜸이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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