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480-96

근와(槿瓦) 2018. 3. 4. 01:12

증일아함경-480-9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76 / 1393]

...대는 비구들을 위해 묘()한 법을 설명해줄 수 있겠느냐? 나는 지금 등이 아파 조금 쉬고자 한다."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세존께서 몸소 승가리(僧伽利)를 접어놓고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누워 두 다리를 서로 포개고 생각을 매어 밝은 데 두었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처음에 계()를 받고 반 달이 지나 4변재(辯才)를 증득하였고 그 이치를 완전히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제 그 이치를 분별하여 설명해주어서 그대들로 하여금 알 수 있게 하겠소.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시오."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때 비구들은 사리불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어떤 것이 그 4변재인가? 내가 증득한 4변재는, 첫째가 의변(義辯)이니, 나는 이로 말미암아 법변(法辯)을 증득하였고, 이 법변으로 말미암아 응변(應辯)을 증득하였으며, 응변으로 말미암아 자변(自辯)을 증득하였습니다. 내가 이제 그 이치를 자세히 해설하리니, 만일 사부대중들 중에 의심나는 사람이 있거든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 뜻을 물으십시오.
또 여러분이 만일 4()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4(等心)에 대해서 의심이 있으면 내게 물으십시오. 내가 설명해주겠습니다.
또 여러분이 만일 4의단(意斷), 4신족(神足), 4의지(意止), 4성제(聖諦)에 대해서 의심이 있으면 내게 그 뜻을 물으시오. 내가 그것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만일 지금 묻지 않으면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또 나에게는 지금 세존(世尊무소착(無所着등정각(等正覺)이 가지고 계신 심오한 법과 행하신 일들이 있소. 내게 그 이치를 물으시오. 내가 설명해 주리니 뒷날 후회하지 말도록 하시오." 


이 때 존자 대목건련은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라열성에 들어가 걸식(乞食)하려 하였다. 그 때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범지(梵志)들이 멀리서 목련이 오는 것을 보고 저희들끼리 수군거렸다.


                                                                             [477 / 1393]

'저 사람은 사문 구담(瞿曇)의 제자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우리들은 저 사람을 에워싸고 때려죽이자.'
그들은 곧 그를 둘러싸고 저마다 기왓장과 돌로 죽도록 때려 쓰러지게 만들고 그대로 버려 둔 채 떠나갔다.
목건련은 온 몸의 뼈와 살이 모두 문드러지고 심한 고통이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이 때 대목건련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범지들이 나를 에워싸고 때려 뼈와 살이 모두 문드러지게 해 놓고는 나를 버려 둔 채 떠나가 버렸다. 지금 나는 온 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고 매우 고통스러워 동산으로 돌아갈 기운조차 없다. 내 이제 신통의 힘을 이용해서 정사(精舍)로 돌아가리라.'
그는 곧 신통을 부려 정사로 돌아가 사리불을 찾아가서 한쪽에 앉아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저 지팡이를 집고 다니는 범지들이 나를 에워싸고 때려서 이렇게 뼈와 살이 모두 문드러졌습니다. 온 몸의 고통을 실로 견딜 수 없습니다. 나는 이제 반열반(般涅槃)에 들고 싶어 당신에게 하직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그 때 사리불이 말하였다.
"당신은 세존의 제자들 중에서 신통이 제일이요 큰 위력(威力)이 있는데, 왜 그 신통력으로 그 일을 피하지 않았습니까?" 


목건련이 대답하였다.
"내가 본래 지은 업은 매우 깊고 무겁소. 그 과보를 받기 위해 끝내 피하지 않았습니다. 공중에서 그 과보를 받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온몸의 고통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당신에게 와서 하직인사를 하고 저 반열반에 들려고 합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모든 비구와 비구니들이 4신족(神足)을 닦고 그 이치를 자세히 설명하는데, 그 사람은 자기의 생각에 겁() 동안 머무르고 싶으면 그 겁이 지나도록 열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왜 그 겁 동안 머무르지 않고 반열반(般涅槃)을 하려고 합니까?"
목건련이 대답하였다.


                                                                             [478 / 1393]

"그렇습니다. 사리불이여. 여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만일 비구와 비구니로서 4신족을 닦은 사람은 목숨을 겁() 동안 머무르게 하려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다만 여래께서 겁을 머무르게 하여 머물러 계실 수만 있으시겠다면 나도 겁 동안 머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래께서는 오래지 않아 반열반에 드실 것입니다. 중생들은 수명(壽命)이 매우 짧습니다. 또 나는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시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 몸에 고통이 너무 심해 반열반에 들고만 싶습니다."
사리불이 목련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잠깐만 기다리시오. 내가 지금 먼저 멸도(滅度 : 涅槃)에 들겠습니다."
그 때 목련은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이 때 사리불이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사리불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멸도에 들고 싶습니다. 바라건대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 잠자코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 때 사리불이 두 번 세 번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바로 열반에 들고 싶습니다."
이 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왜 1겁을 머무르게 하여 1겁을 더 지내지 않는가?"
이 때 사리불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친히 세존께 들었고 또 직접 스스로 받들어 받았습니다.
'중생들은 받은 목숨이 매우 짧아 한껏 살아도 백 년을 지나지 못한다. 중생들의 목숨이 짧기 때문에 마땅히 여래의 목숨도 짧은 것이다.'
만일 장차 여래께서 1겁 동안 목숨을 머물러 계신다고 하신다면 저도 마땅히 1겁 동안 목숨을 머무르도록 하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의 말과 같이 중생들의 목숨이 짧기 때문에 여래의 목숨도 짧다. 그러나 또 이런 일은 의논해서는 안 된다. 왜냐 하면, 과거 머나먼 아승기겁(阿僧祇劫)에 선념서원(善念誓願) 여래(如來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


                                                                             [479 / 1393]

서 세간에 출현하셨다. 그 때에는 사람의 목숨이 8만 살로서 중간에 요절(夭折)해 죽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
그 선념서원 여래께서 성불(成佛)하실 때를 당하여 그 날로 한량없이 많은 부처를 변화로 만들었고,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성취시켰는데, 3()의 행()에 있으면서 물러나지 않는 자리[不退轉地]에 머무르는 이도 있었고, 다시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성취시켜 네 족성(族姓)의 집안에 있는 이들도 있었으며, 또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성취시켜 사천왕궁(四天王宮염천(艶天도술천(兜術天화자재천(化自在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범가이천(梵迦夷天욕천(欲天색천(色天무색천(無色天)에 있게 하고는 바로 그 날로 무여열반(無餘涅槃) 세계에서 반열반(般涅槃)하셨다. 그런데 지금 사리불께서는 말하기를 '중생들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여래의 수명도 짧다'고 하였다. 어떤가? 사리불아, 또 그대는 말하기를 '여래께서 장차 1겁을 머무르게 하여 1겁 동안을 더 지내신다면, 나도 꼭 1겁 동안 더 머무르게 하여 1겁 동안을 더 지낼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또 중생들은 여래의 수명이 길고 짧은 것을 알지 못한다.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여래에게는 네 가지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일이 있다. 그 일은 소승(小乘)으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세계(世界)의 불가사의와 중생들의 불가사의와 용()의 불가사의와 불토(佛土) 경계(境界)의 불가사의이다. 사리불아, 이것을 일러 네 가지 불가사의라고 하느니라."
사리불이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네 가지 불가사의한 일이 있습니다. 세계(世界중생(衆生용궁(龍宮불토(佛土)는 진실로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항상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석가문(釋迦文) 부처님께서는 마침내 1겁도 더 머무르게 하시지 않으실 것이다.'
또 모든 하늘들이 저의 처소에 이르러 저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석가문 부처님께서는 세간에 오래 머무르시지 않는다. 나이 80이 가까웠다. 그러나 지금 세존께서는 오래지 않아 분명히 열반에 드실 것이다.' 


                                                                             [480 / 1393]

그러니 저는 지금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시는 것을 차마 뵈올 수가 없습니다. 또 저는 친히 여래에게서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가장 우두머리 제자가 먼저 반열반에 든 뒤에 부처님께서도 반열반에 들 것이다. 또 최후의 제자가 먼저 반열반에 든 뒤에 머지 않아 세존께서도 반열반에 드실 것이다.'
오직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멸도에 드는 것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라."
 

사리불은 곧 여래의 앞에 앉아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가지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는 첫 번째 선정[初禪]에 들었다. 첫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두 번째 선정에 들고, 두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세 번째 선정에 들고, 세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네 번째 선정에 들었다. 또 네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또 공처(空處식처(識處불용처(不用處유상무상처(有想無想處)에 들어가고, 유상무상처에서 일어나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갔다.
다시 멸진정에서 일어나 유상무상처에 들어갔고, 유상무상처에서 일어나 불용처·식처·공처에 들어갔으며, 공처에서 일어나 네 번째 선정에 들어갔고, 네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세 번째 선정에 들어갔으며, 세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두 번째 선정에 들어갔고, 두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첫 번째 선정에 들어갔다.
다시 첫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두 번째 선정에 들어갔고, 두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세 번째 선정에 들어갔으며, 세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네 번째 선정에 들어갔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이 네 번째 선정에서 일어나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을 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三昧)라고 한다."
이 때 모든 비구들은 일찍이 없었던 일에 대하여 찬탄하였다.
"매우 기이하고 매우 특별한 일이다. 존자 사리불이 삼매(三昧)에 드는 것이 저처럼 빠르구나."
그 때 사리불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나 떠나갔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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