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550-5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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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였다.
“중생의 세계는 공하여 아무 것도 없다고 관찰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비(悲)에 머무른다고 합니까?”
대답하였다.
“모든 법이 공한 줄 알아서 정진을 버리지 않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희(喜)에 머무른다고 합니까?”
대답하였다.
“대적정의 즐거움[大寂樂]에 머물러 법을 구하되 싫증냄이 없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사(捨)에 머무른다고 합니까?”
대답하였다.
“세간의 법에 물들지 않고 세간을 능히 구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몸의 청정함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마음대로 몸을 나타내어 온갖 중생에 대하여 평등하게 보이고 나타내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말의 청정함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설한 법을 끝내 헛되이 지나치지 않고 모든 중생을 만족시키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뜻의 청정함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온갖 중생들이 지닌 모든 마음의 생각을 한 마음 속에서 분명히 다 아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천안(天眼)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온갖 색상(色相)의 광명을 보면서도 집착함이 없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천이(天耳)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온갖 음성을 들으면서도 모든 음성의 모양을 여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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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타심(他心)이라 합니까?”
“모든 마음은 나고 없어짐의 흐름임을 분명히 아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숙명(宿命)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실제(實際)에 동요되지 않아서 전제(前際)를 분명히 아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신통(神通)이라 합니까?”
“악마의 일[魔業]에 동요되지 않고 모든 악마를 꺾어 부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조복(調伏)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온갖 조복하기 어려운 것을 잘 조복시키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보호한다[護]고 합니까?”
대답하였다.
“모든 감관이 흔들리거나 혼란스럽지 않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조순(調順)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모든 법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적정(寂靜)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번뇌의 불길에 휩싸여도 타지 않고 오히려 번뇌 있는 이를 제도하면서 법을 연설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청정한 믿음[淨信]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만일 부처님의 몸이 바로 색상(色相)의 법이라 한다면 끝내 믿어 받지도 않고 파괴도 당하지 않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보살의 선교방편(善巧方便)이라 합니까?”
대답하였다.
“만일 중생의 번뇌와 허물을 보리와 동등하다고 보면 이것을 보살의 선교방편이라 하느니라.”
이 법을 설할 때에 1만 2천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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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5백의 보살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칭찬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문수사리야, 모든 보살의 행을 잘 연설하여서 이미 온갖 보살의 한량없는 공덕을 포섭하게 되었다.”
그 때에 상주 천자가 문수사리에게 아뢰었다.
“당신께서는 옛날에 몇 분의 부처님 세존께 공경하고 공양하셨기에 이런 변재(辯才)를 얻으셨습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환술로 만든 사람의 심수(心數)가 벌써 사라진 것과 같으니라.”
천자가 말하였다.
“중생심(衆生心)의 모양조차도 오히려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환술로 만든 사람에게 마음이 멸한다는 것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대답하였다.
“모든 부처님 여래의 성품과 모양도 그와 같나니, 나는 이 법에 의거하여 여래께 공양하였느니라.”
천자가 말하였다.
“당신께서는 단(檀)바라밀을 행하신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대답하였다.
“부처님의 교화를 받은 어떤 사람이 만일 묻기를, '얼마 동안이나 단바라밀을 행했습니까?'라고 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되겠느냐?”
천자가 말하였다.
“대답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나도 역시 그와 같거늘 어떻게 '얼마나 되었느냐'고 묻는단 말인가?”
천자가 말하였다.
“당신은 아까워서 그러십니까?”
대답하였다.
“그러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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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었다.
“당신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부처님의 법과 온갖 중생을 버리지 않나니, 그러므로 아까워하느니라.”
천자가 말하였다.
“문수사리께서 말씀하신 뜻대로라면 또한 계율을 깨뜨린[破戒] 것입니까?”
대답하였다.
“그러하니라.”
천자가 말하였다.
“당신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대답하였다.
“무릇 계율을 깨뜨린 이는 나쁜 길에 떨어지는 것이니, 나는 고통 받는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시키기 위하여 나쁜 길로 들어가기 때문에 계율을 깨뜨린다 하느니라.”
또 물었다.
“당신은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키십니까?”
대답하였다.
“그러하니라.”
천자가 말하였다.
“당신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해치려는 마음이란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나는 번뇌와 2승(乘)을 도무지 사랑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해치려는 마음이라 하느니라.”
또 물었다.
“당신은 게으름을 피우십니까?”
대답하였다.
“그러하니라.”
또 물었다.
“당신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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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였다.
“나는 몸과 입과 뜻의 업(業)을 일으키지도 않고 나아가고 구하는 것도 없으며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기 때문에 게으르다 하느니라.”
또 물었다.
“당신은 산란(散亂)하십니까?”
대답하였다.
“그러하니라.”
천자가 물었다.
“당신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대답하였다.
“무릇 산란하다 함은 해탈에 머무르지 않는 마음을 말한 것이 아닌가?”
천자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대답하였다.
“나는 온갖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해탈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산란하다 하느니라.”
또 물었다.
“당신은 지혜가 없습니까?”
대답하였다.
“그러하니라.”
또 물었다.
“당신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지혜가 없다 함은 모든 어리석고 미혹된 이와 똑같아서 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니라. 어찌 그렇지 않겠느냐?”
천자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대답하였다.
“나는 나고 죽음에 대하여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어리석고 미혹된 중생들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그들이 하는 일을 같이 하므로 지혜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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