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535-50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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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복이 앞의 것보다 뛰어납니다.
과거와 미래 세상의
모든 여래께서
집을 버리지 않고
위없는 도를 이루게 된 이는 한 분도 없습니다.
3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출가하는 법을 칭찬하셨나니
만일 부처님께 공양하기 좋아하면
부처님께 의지하여 출가해야 합니다.
설령 항하 모래만큼 많이 가득 차도록
값진 보배를 부처님께 공양한다 해도
하루 동안만이라도 출가하여
고요함을 닦는 것보다 못합니다.
그는 곧 보리를 가까이 하면서
악마 군사들을 꺾어 부수게 되며
출가하여 방일하지 않으면
청정한 법[白法]이 더욱 자라납니다.
뭇 선근을 무너뜨리지 않고
모든 번뇌를 멀리 여의며
집안 일의 누[累]를 버리고
도를 따름을 성인들은 칭찬하셨습니다.
집을 버리고서 번뇌의 속박을 여의고
번뇌를 없애고서 악마의 속박을 여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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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풀려 물듦 없음[無染]을 행하면
오래지 않아 보리를 증득할 것입니다.
그 때 정장엄왕은 이 게송을 들은 뒤에 자재한 왕위에 대한 온갖 애욕을 모두 다 버려 여의고 곧 부처님께 아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훌륭한 법률(法律) 가운데에 출가하여 계(戒)를 받겠습니다.'
그러자 등수미여래께서 말씀하셨느니라.
'대왕이여, 출가하면 우환이 없으므로 나는 언제나 권하고 찬탄하나니, 집에서 살기를 좋아하는 것을 나는 허락하지 않느니라. 그러나 그대는 아직 왕위에 대해 애착하고 있으니, 나는 그대가 법답게 머물도록 하겠느니라.'
그러자 그 때 정장엄왕은 천 명의 아들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 중에서 누가 왕업을 이어받겠느냐?'
모든 아들들이 함께 말하였느니라.
'저희들도 출가하겠습니다. 허락하여 주십시오.'
부왕은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이 만일 출가하면 이 4천하 국토의 국민들을 그 누가 돌보겠는가? 만일 너희들이 대비(大悲)가 견고하다면 마땅히 왕이 되어 주어서 두루 중생들이 선법(善法)에 편히 머무르게 해야 하느니라.'
그러자, 그 때 천 명의 아들 중에서 염대비(念大悲)라는 한 왕자가 있다가 곧 게송으로써 부왕에게 대답하였느니라.
부왕이시여, 부처님의 법에서
얻은 모든 공덕으로
저는 슬퍼하면서 왕위를 받겠으며
또한 이와 같이 배우겠습니다.
저는 항상 범행(梵行)을 닦으면서
몸이 다하도록 8계(戒)를 지니겠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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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연히 술을 마시지 않겠고
향과 꽃으로 꾸미지도 않겠습니다.
몸에는 장엄하는 장식을 버리고
금으로 된 평상과 자리에 눕지도 않겠으며
발에는 금으로 된 신을 신지 않고
머리에는 보배관을 쓰지 않겠습니다.
하늘의 묘한 옷도 입지 않고
모든 음악을 구경하지 않겠으며
기이한 짐승들과도 희롱하지 않고
궁녀(宮女)들을 따르지도 않겠습니다.
4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10선도(善道)를 널리 행하겠으며
집에서 사는 잘못을 책망하고
출가한 법을 찬탄하겠습니다.
자재한 교만심을 버려 여의고
불·법·승을 친근히 하겠으며
보리의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고
항상 삼계를 싫어하겠습니다.
보시(布施)·애어(愛語)·이익(利益)·동사(同事)로써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주면서
두루 대승(大乘)에서
모두 성숙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밤과 낮의 여섯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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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부처님께로 나아가서
법을 듣기 위하여
저 여래께 공양하겠습니다.
그 때 등수미여래는 염대비 왕자를 칭찬하셨느니라.
'장하고 장하구나. 선남자야, 너는 평등한 법을 보았기 때문에 대비(大悲)와 출가에 대한 바른 믿음에 머물러 있으니 집에 있는 보살로서는 가장 수승하구나. 출가한 공덕과 똑같아서 다름이 없느니라.'
그 때 정장엄왕은 곧 염대비를 세워서 왕위를 잇게 하고는 999명의 왕자들과 함께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였으며, 출가하고 나자 등수미여래는 그들을 위하여 이러한 신변(神變)의 법을 말씀하셨으므로 그 뒤에 오래지 않아서 다섯 가지의 신통을 얻었고, 염총지(念總持)와 다문(多聞)과 지혜(智慧)를 얻었느니라.
그 때에 염대비는 보름날 관정(灌頂)하여 왕위를 받고 역시 이 법으로써 4천하의 온갖 중생들을 위하여 펴 보이고 교화하였으므로 92구지의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모두가 등수미여래의 법에 출가하여 도를 닦았으며 대승에 머무르면서 불퇴전(不退轉)을 얻었느니라.
사리불아, 너는 이 법의 한량없는 공덕으로 온갖 선근 중생을 성숙시킨 것임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사리불아, 저 정장엄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상주 천자요, 법속질보살은 바로 지금의 문수사리며, 저 천 명의 아들은 이 현겁(賢劫) 동안의 천 분의 부처님이요, 염대비 왕자는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니라.
사리불아, 이 모든 보살들은 깊은 마음으로 바르게 행하면서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한 것이니라.”
옛날 수행하셨던 법을 말씀하실 때에 3만 2천의 하늘과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 때에 사리불이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그대와 상주 천자는 오래도록 범행(梵行)을 수행하셨고, 부처님을 많이 공양하셨으며 모든 선근을 심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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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대덕이여, 범행이라 하면 8성도(聖道)를 말하는데, 이것은 유위(有爲)의 법이지만 저는 곧 무위(無爲)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래도록 범행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범행이라 하면 행한 것이 있음을 말하는데, 저는 행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래도록 범행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또 범행이라 함은 두 모양[二相]을 말하는데, 저는 두 모양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래도록 범행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또 범행이라 하면 번뇌를 없앤다고 말하는데, 저는 번뇌가 없고 또한 없앤 일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래도록 범행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5욕(欲)에 빨리 내달을 때에 범행을 말하게 되는데, 저는 5욕을 본래 행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래도록 범행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악마의 길을 초월하는 일을 범행이라 하는데, 저는 항상 모든 악마의 길 안에 편히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래도록 범행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착한 법을 성취하는 일을 범행이라 말하는데, 저는 선과 악에 대해 도무지 얻은 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래도록 범행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성문과 연각이 머무는 바른 지위를 범행이라 하는데, 저는 증득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래도록 범행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열반을 수행하는 도를 범행이라 하는데, 저는 열반에 대하여 원하거나 구한 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래도록 범행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또 사리자여, 당신은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 많이 공양하였다'고 하였는데 그대는 여래께 공양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왜냐하면 여래는 물질[色]이 아니므로 역시 볼 수가 없거늘 어떻게 여래께 공양할 수 있겠습니까? 여래는 느낌[受]이 아니므로 온갖 느낌이 끊어지고, 여래는 생각[想]이 아니므로 온갖 번뇌[結]를 여의며, 여래는 지어감[行]이 아니므로 끝끝내 조작이 없고, 여래는 의식[識]이 아니므로 마음과 뜻을 초월하거늘 어떻게 여래께 공양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다음에 또 여래는 성품의 공을 행하신 까닭에 눈과 빛깔[色]의 경계도 아니고, 모양이 없는 끝에 머물기 때문에 귀와 소리[聲]의 경계도 아니며, 두 모양을 여의었기 때문에 코와 냄새[鼻]의 경계도 아니고, 알 만한 모양이 없...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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