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475-9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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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끌려간 사람을 구해 내려 한들 어찌 그렇게 될 수 있겠느냐?" "저 5백 명의 기녀를 이용하면 될 것입니다." 왕이 대답하였다. "그것으로도 안 되느니라." 그러자 대신들이 말하였다. "저 기녀로도 안 되면 마땅히 다른 것을 쓰면 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것도 안 되느니라." 대신들이 말하였다. "만일 그것으로도 안 된다면 5백 가지 진보(珍寶)를 쓰면 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이 대답하였다. "그것으로도 안 되느니라." 대신들이 말하였다. "그것으로도 안 된다면 5백 벌 의상을 쓰면 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것으로도 안 되느니라." 신하들이 말하였다. "만일 의상으로도 안 된다면, 마땅히 5백 명 범지(梵志 : 婆羅門)의 주술(呪術)을 쓰면 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이 대답하였다. "그것으로도 안 되느니라." 대신들이 말하였다. "만일 저 5백 명 범지로도 안 된다면, 또 마땅히 이 훌륭한 재주가 있는 사문의 설법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것으로도 안 되느니라." 대신들이 말하였다. "만일 설법으로도 안 된다면, 마땅히 군사를 모아 한 번 싸워서 취해 오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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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그 때 파사닉왕이 크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것은 미련한 사람들이나 하는 방법이다. 마갈어의 입 속에 떨어지면 끝내 벗어날 수 없느니라." 그러자 왕이 말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과연 생(生)이 있는데 죽지 않을 수 있겠느냐?" 대신들이 말하였다. "그것은 실로 그렇게 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때 대왕이 말하였다. "실로 그렇게 될 수 없다.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생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 목숨은 얻기 어려운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러자 불사밀이 꿇어앉아 왕에게 아뢰었다. "그런 까닭에 대왕이시여, 너무 근심하지 마소서. 모든 중생들은 다 죽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 때 왕이 물었다. "내가 무엇 때문에 근심하겠느냐?" 대신이 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반드시 아셔야만 합니다. 대왕의 어머님이 오늘 돌아가셨습니다." 파사닉왕은 그 말을 듣고 8 · 9 번이나 한숨을 지으면서 대신들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구나. 너희들의 말과 같다. 너는 능히 좋은 방편을 알고 있구나." 그 때 파사닉왕이 성으로 들어가 갖가지 향(香)과 꽃을 마련해 죽은 어머니께 공양하고 곧 수레를 돌려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물으셨다. "대왕이시여, 무슨 일로 먼지를 온 몸에 뒤집어썼습니까?" 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아까 어머님이 돌아가셨기에 성밖에서 장례를 치르고, 그 까닭을 여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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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려고 세존께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세간에 살아 계실 때에 계를 지키고 정진(精進)하면서 항상 착한 법만을 구하다가 나이 백 세가 가까워 오늘 돌아가셨습니다. 그 때문에 세존을 찾아왔습니다. 만일 제가 지금 코끼리를 가지고 어머님의 목숨을 대신할 수만 있다면 코끼리를 가지고 살 것이요, 또 말로써 대신할 수 있다면 말로써 대신할 것이며, 만일 수레로써 목숨을 대신할 수 있다면 수레로 대신할 것이요, 금 · 은 따위의 보배로 목숨을 대신할 수 있다면 금 · 은 따위의 보배로 대신할 것이며, 따르는 노비와 나라나 성(城)으로 목숨을 대신할 수 있다면 성과 나라로 대신할 것이요, 가시국 안의 백성으로 대신할 수 있다면 가시국의 백성들로 목숨을 대신하여 내 어머니가 목숨을 마치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까닭에 대왕이시여, 너무 근심하지 마시오. 일체 중생들은 다 죽음으로 돌아가게 마련이오. 일체 것은 다 바뀌고 변하는 법으로서 아무리 바뀌고 변하지 않게 하려고 해도 결국에는 그리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사람의 몸은 마치 눈덩이와 같아서 반드시 부서지는 데로 돌아갈 것이요, 또 그것은 흙덩이와 같아서 반드시 부서져서 오래 보존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 그것은 아지랑이[野馬]와 같아서 허망하고 진실하지 못한 것이요, 또 그것은 텅 빈 주먹으로 어린애를 속이는 것과 같은 것이니. 그런 까닭에 대왕은 이 몸을 믿지도 말고 근심하지도 마십시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 네 가지 두려움이 이 몸에 닥치면 그것은 막아 보호할 수 없습니다. 말 · 주술 · 약초 · 부적으로도 그것을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늙음이 젊음을 부수어 아름다움을 없애는 것이요, 둘째는 병으로서 건강을 부수는 것이며, 셋째는 죽음으로써 목숨의 뿌리를 부수는 것이요, 넷째는 유상(有常)한 물건이 덧없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을 일러 '네 가지 법은 막아 보호할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힘으로 항복 받을 수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비유하면 마치 사방에 있는 네 개의 커다란 산이 사방으로부터 와서 중생을 짓누르면 그것을 힘으로 물리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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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까닭에 대왕이시여, 견고(堅固)하지 않은 물건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그런 까닭에 대왕께서는 법으로 나라를 다스려 교화하고 법 아닌 것은 쓰지 말아야 합니다. 왕도 오래지 않아 나고 죽는 바다로 가게 될 것입니다. 왕은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법으로 다스려 교화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天上)과 같이 좋은 세계에 태어날 것이지만 법이 아닌 것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교화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地獄)에 떨어질 것이오. 그런 까닭에 대왕이시여, 마땅히 법으로 다스려 교화하고 법이 아닌 것으로 다스려 교화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대왕이시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합니다." 그 때 파사닉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 법을 무어라고 이름하고 어떻게 받들어 행하오리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법은 '근심의 가시를 없애는 것'이라고 합니다."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오면 저는 이 법을 듣고 나서 온갖 근심의 가시가 이제 다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나라 일이 많아 저는 이만 돌아가려고 하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럴 때입니다." 파사닉왕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나 떠났다. 그 때 파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35권 972번째 소경인 「삼제경(三諦經)」과 『별역잡아함경』 제11권 206번째 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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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비단 비구 · 비구니 · 청신사(淸信士) · 청신녀(淸信女)들 중에서만 높은 것이 아니다. 모든 세간의 사람들 중에서 나 혼자만이 유독 높다. 나는 지금 네 가지 법의 본말(本末)을 스스로 알았고, 사부대중과 천상 · 인간 세계에서 증득하였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로 일체 모든 법은 다 무상(無常)한 것임을 나는 이제 알았다. 그래서 사부대중들과 천상 · 인간 세계에서 증득하였다. 둘째로 일체 모든 행(行)은 괴롭다는 것, 셋째로 일체 모든 행에는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것, 넷째로 열반은 휴식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 모두 알았고 사부대중들과 천상 · 인간 세계에서 증득하였다. 비구들아, 이것이 네 가지 법의 근본이다. 그런 이유로 천상과 인간에서 혼자 높게 된 것이다."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24권 638번째 소경인 「순타경(純陀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 라열성(羅閱城)으로 가셔서 여름 안거[夏坐]를 지내려고 하였다. 사리불(舍利弗)과 천 2백 50명의 제자들도 라열성으로 가서 여름 안거를 지내려고 하였다. 그런데 사리불과 목건련은 여름 안거를 마치고는 장차 열반에 들게 되어 있었다.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과 사리불 · 목건련을 데리고 라열성의 가란다죽원에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셨다. 그 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1,250명의 제자들이 너희들을 위해 여기서 여름 안거를 마쳤다. 그런데 사리불과 목건련은 이제 곧 열반하게 되어 있다. 어떠냐? 사리불아, 그...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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