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465-9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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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고, 또 사람이 와서 보시하는 것을 보면 마음으로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그는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행(行)이 평등(平等)하지 않고, 성인(聖人)을 비방(誹謗)하며 3존(尊)을 헐뜯습니다. 그는 자기도 이미 보시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보면 매우 성을 내곤 합니다. 그는 성냄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집니다. 이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어두운 데에서 어두운 곳으로 가고 불 속에서 불 속으로 가며 지혜를 버리고 어리석음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까닭에 말하기를 '이 사람은 먼저도 어두웠고 나중에도 어두울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을 일러 '어두운 데에서 어두운 곳으로 가는 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 어떤 자들을 밝은 데에서 밝은 데로 이르는 사람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부호(富豪) 종족(種族)의 집안인, 찰리의 종족이나 국왕(國王)의 집안이나 혹은 대신의 집안에 태어나서 재물이 넉넉하고 보물이 많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다 그는 안색(顔色)도 단정하여 도화색(桃花色)과 같고, 또 저 사람은 항상 바른 견해를 가져 마음에 어지러움이 없습니다. 그는 이러한 바른 소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시(布施)도 있고 복(福)도 있으며, 받는 이도 있고 선악(善惡)의 과보(果報)도 있으며, 금세와 후세라는 것도 있고 사문이나 바라문도 있다.' 그래서 그는 혹 사문이나 바라문을 보면 공경하는 마음을 내고 얼굴 빛을 온화하고 부드럽게 가지며, 자기 자신도 직접 보시하지만 다른 사람을 권해 보시하게 하기도 하며, 보시하는 날에는 마음이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그는 몸으로 착한 일을 행하고 입으로는 착한 말만을 하며 뜻으로도 착한 일을 행하여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天上)과 같이 좋은 곳에 태어납니다. 이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강당으로부터 강당으로 이르고 궁전(宮殿)으로부터 궁전으로 이르는 경우와 같습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지금 말하기를 '이 사람은 밝은 데에서 밝은 데로 이르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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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이시여, 이것을 일러 '이 세간에 네 종류 사람이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대왕은 꼭 알아야만 합니다. 가난한 사람도 믿음이 있고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또 보시할 만한 사람을 보면, 일어나 맞이하고 또 배웅하며 바른 견해를 가르쳐 주고 보시할 때에는 매우 기뻐하여 구하는 대로 주고 거절하지 않네. 그는 진실하고 좋은 벗으로 마침내 악한 짓을 행하지 않고 바른 견해 행하기를 좋아하며 항상 착한 법 구하기를 생각한다. 대왕이시여, 그런 사람은 죽을 때에는 가는 곳이 있어 반드시 저 도술천(兜術天)에 태어나리니 먼저는 어두웠으나 나중에는 밝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부자인 사람이라도 믿음이 없고 성내기를 좋아하며 아끼고 탐내고 마음이 나약하여 삿된 소견을 고치지 못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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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보시를 구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언제나 꾸짖고 욕하기를 좋아하고 삿된 소견으로 없다고 말하며 보시하는 것을 보면 곧 성을 내어 보시하는 일을 끊게 하나니 그 사람의 행은 지극히 나빠 온갖 악의 근본을 지어냅니다. 그런 종류의 나쁜 사람은 목숨이 끝나고 나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리니 먼저는 밝았으나 뒤에는 어두운 사람입니다. 또 만일 빈천한 사람으로서 믿음도 없고 성내기만 좋아하며 착하지 않은 온갖 행 짓고 삿된 소견으로 바른 견해 믿지 않아, 만일 혹 저 사문 선비나 섬겨야할 만한 사람을 보면 곧 업신여기고 그를 헐뜯으며 아끼고 탐내고 믿음이 없네. 보시할 때에도 기뻐하지 않고 남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도 그러하니 그런 사람은 자기가 지은 행으로 가는 곳마다 편안한 곳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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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종류의 나쁜 사람은 반드시 장차 목숨 끝나고 나면 저 지옥 속에 떨어지리니 먼저도 어둡고 나중에도 어두운 사람입니다. 혹 어떤 사람은 재물도 많고 믿음도 있고 보시하기도 좋아하며 바른 소견 지녀 다른 생각이 없고 항상 착한 법 구하기를 좋아하여, 만일 혹 어떤 도사(道士)나 또 보시할 만한 사람을 만나면 일어나 맞이하고 또 공경하며 바른 소견을 배웁니다. 보시할 때에는 매우 즐거워하고 고르게 하기를 언제나 생각하며 은혜로이 주면서 아낌이 없어 받는 사람 마음을 거슬리지 않고 목숨을 걸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온갖 나쁜 행 짓지 않나니, 마땅히 알아야 하오. 그런 종류의 사람은 그 목숨 끝나려 할 때에 이르러 반드시 저 좋은 천상에 태어나리니 먼저도 밝고 또 나중에도 밝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시여, 마땅히 먼저도 밝고 나중에도 밝은 것을 배우고, 먼저는 밝으나 뒤에는 어두운 것은 배우지 않아야만 합니다. 대왕이시여, 꼭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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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같이 공부해야 합니다." 그 때 파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46권 1,240번째 소경인 「삼법경(三法經)」과 『별역잡아함경』 제4권 67번째 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阿難)이 세존의 처소를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있었다. 조금 뒤에 다시 두 손으로 여래의 발을 어루만지면서 발등에 입을 맞추고 이렇게 아뢰었다. "천존(天尊)의 몸이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되었습니까? 몸이 너무나 느슨해지셨습니다. 여래(如來)의 몸이 이전과 많이 다르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아난아, 네 말과 같다. 지금 여래의 몸은 피부와 살이 다 많이 느슨해졌다. 오늘의 이 몸은 이전과 많이 다르다. 왜냐 하면, 대개 몸을 받으면 질병으로 핍박(逼迫)을 받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마땅히 병이 든 중생은 병으로 핍박을 받고, 죽음에 처한 중생은 죽음의 핍박을 받는 법이다. 지금 여래는 이미 늙었다. 내 나이 이미 80이 넘었느니라."
이 때 아난이 그 말을 듣고 슬피 흐느껴 울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리고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 아! 늙음이 이르러 이 지경이 되었구나." 그 때 세존께서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가지시고 사위성에 가서 걸식(乞食)하시다가 세존께서 점점 파사닉왕의 집 가까이에 이르게 되셨다. 마침 그 때 파사닉왕의 문 앞에는 낡아 부서진 수레 수십 대가 한쪽에 버려진 채 있었다. 존자 아난이 한쪽에 버려진 수레를 보고 세존께 아뢰었다. "이 수레들은 파사닉왕의 수레입니다. 옛날에 새로 만들 때에는 매우 아름답더니 오늘 보니 와석(瓦石)과 똑같은 꼴이 되었습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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