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450-90

근와(槿瓦) 2018. 2. 26. 00:33

증일아함경-450-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46 / 1393] 쪽
...때문입니다. 목건련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어떤 비구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없고 번뇌[結使]가 이미 없어진 것을 그들이 듣고 보고 생각하고 알면, 그는 비록 성 밖에서 성 주위를 빙빙 돌아다니더라도 오히려 법을 가진 사람으로서 혹은 남의 초청[請]을 받기도 하고, 혹은 장자(長者)의 공양(供養)을 받기도 할 것입니다. 그 비구는 탐욕(貪欲)의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는 사부대중들과 온갖 범행을 닦는 이들이 모두 몰려와서 공양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그 비구는 행(行)이 청정하므로 그들이 모두 그것을 보고 듣고 생각해 알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좋은 구리 그릇에 아주 맛있고 향기로운 좋은 음식을 담고, 또 다른 물건으로 그 위를 덮고, 그것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 가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물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오? 우리들은 그것을 보고 싶소.' 그러면서 그들은 곧 뚜껑을 열고 그 음식을 보고는 모두 함께 먹을 것입니다. 이 비구도 그와 같아서, 이 비구를 보고 듣고 생각해 알면 그가 비록 성 밖에서 성 주위를 빙빙 돌아다니면서 장자의 공양을 받고 있는 처지인지라, 그는 '여러 범행을 닦는 사람들이 모두 와서 내게 공양하였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지만, 또 모든 범행을 닦는 이들이 다 몰려와서 공양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그 비구는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범행을 모두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건련이여, 이런 여러 가지 행(行) 때문에 그것을 번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존자 목건련이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사리불이여, 왜냐 하면, 나는 옛날 이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살고 있었습니다.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라열성(羅閱城)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저 수레를 만드는 장인(匠人)의 집에 이르러 그 문 밖에서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서 있었습니다. 그 때 그 장인은 손에 도끼를 들고 재목을 다듬고 있었습니다. 그 때 또 어떤 늙은 장인이 조그만 일이 있어서 이 장인의 집에 와서 이 장인이 재목을 다듬는 솜씨를 보았습니다.


                                                                                                                   [447 / 1393] 쪽
그 때 그 늙은 장인은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젊은 장인의 재목 다루는 솜씨가 과연 내 생각과 같을까? 나는 지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리라.' 그 때 이 늙은 장인이 마음에 맞지 않아 하는 곳을 그 젊은 장인이 모두 베어내었습니다. 이 늙은 장인은 매우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훌륭한 솜씨로다. 정말로 훌륭한 솜씨로구나. 그대가 재목을 다루는 것이 모두 내 생각과 같구나.' 지금 이 자리도 그와 같습니다.


모든 비구들은 마음이 부드럽지 못해서 사문(沙門)의 행(行)을 버리고, 간사하고 거짓된 마음을 품어 사문의 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성품과 행동[性行]이 거칠고 성글어서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고, 두꺼운 얼굴로 욕됨을 참아 비천(卑賤)한 행동을 예사로 하고 용맹(勇猛)이 없으며, 혹은 잊어버리기를 잘 하여 해야 할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마음과 뜻이 안정되지 못해 하는 일마다 어지럽고, 모든 감각기관[根]이 안정을  찾지 못합니다. 그런데 지금 존자 사리불께서는 그들의 성행(性行)을 관찰하고 나서는 그것을 잘 다스리고 있습니다.모든 족성자(族姓子)들은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계를 매우 공경하고, 사문(沙門) 현성(賢聖)의 법을 버리지 않아 허망하거나 거짓이 없으며, 경솔하거나 사납지 않아 마음이 부드럽고 온화하며, 말은 언제나 웃음을 머금어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며, 마음이 항상 안정되어 시비(是非)가 없고 모든 감각기관이 어지럽지 않습니다.


저들은 존자 사리불의 말을 듣고 나서는 스스로 받들어 지녀서 잊지 않을 것입니다. 비유하면 단정하기 그지없는 어떤 남자와 여자가 금방 목욕을 하고 나서 좋은 새 옷을 갈아입고 향(香)을 몸에 발랐는데, 다시 어떤 사람이 우발화(優鉢華)를 그에게 가져다가 바쳐 올리면, 그 사람은 그것을 머리 위에 꽂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 몰라 할 것입니다. 이것도 그와 같아서, 만일 어떤 족성자가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道)를 배워 계를 공경하고, 사문의 법을 잃지 않아 허망하거나 거짓이 없으며, 행동이 경솔하거나 난폭하지 않으며, 마음이 부드럽고 말할 때는 항상 웃음을 머금으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며, 마음은 항상 안정되어 시비가 없고 모든 감각기관이 어지럽


                                                                                                                   [448 / 1393] 쪽
지 않으면 그 사람은 존자 사리불의 말을 듣고 나서 매우 기뻐하며 어쩔 줄을 몰라하면서 그 가르침을 받아 지닐 것입니다." 이와 같이 두 족성자는 이렇게 설법하였다.


그 때 모든 어진 이들은 제각기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네 가지 과일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혹 어떤 과일은 덜 익었는데도 익은 것 같고, 혹 어떤 과일은 다 익었는데도 덜 익은 것 같으며, 혹 어떤 과일은 완전하게 익어야 익은 것 같고, 혹 어떤 과일은 덜 익으면 덜 익은 것 같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이 세상에 네 가지 과일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이 세간에도 네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그 또한 이 과일과 같다. 어떤 것이 그 네 종류인가? 혹 어떤 사람은 익숙한데도 선 것 같은 형상이 있고, 혹 어떤 사람은 설면서도 익숙한 것 같은 형상이 있으며, 혹 어떤 사람은 설기 때문에 선 것 같은 형상이 있고, 혹 어떤 사람은 익숙하기 때문에 익숙한 것 같은 형상이 있다.


어떤 사람을 설면서도 익숙한 것 같은 형상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가고 오는 걸음걸이가 경솔하거나 난폭하지 않고, 눈으로 보는 것이 늘 법에서 가르친 것을 따르며,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걸어갈 때에도 법을 따라서 다만 땅만 보고 좌우는 돌아보지 않는다. 그런데 그는 또 계를 범하고 바른 행(行)을 따르지 않아, 실은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 체하고, 범행(梵行)을 행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범행을 행한다고 말하나니, 그런 사람은 바른 법을 모두 무너뜨리는 나쁜 종류의 사람이다. 이것을 일러 '설면서도 익은 것 같은 사람이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어떤 사람을 익숙한데도 선 것 같은 형상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비구는 성질과 행동이 거친 듯하고, 눈길이 단정하지 못하며, 법을 따라 행동하지 않


                                                                                                                   [449 / 1393] 쪽
아 좌우를 돌아보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는 또 정진(精進)하고 많이 들으며, 착한 법을 닦아 행하고 항상 계를 지켜 위의(威儀)를 잃지 않으며, 조그만 허물을 보고도 곧 두려워한다. 이것을 일러 '익숙한데도 선 것 같은 사람이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어떤 사람을 설기 때문에 선 것 같은 형상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비구는 금계(禁戒)를 지키지 않고 행보(行步)에 예절(禮節)을 알지 못하며, 들어가고 나가고 오고 가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가사를 입는 것과 발우 지니는 것을 잘 알지 못하며, 모든 감각기관이 뒤섞이고 어지러워 마음이 빛깔[色] · 소리[聲] · 냄새[香] · 맛[味] · 섬세하고 매끄러움[細滑]에 집착한다. 그는 또 금계를 범하고 바른 법을 행하지 않으며,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 체하고 범행을 행하지 않으면서 범행을 행하는 체하나니, 근본이 못쓰게 된 사람은 꾸밀 수가 없다. 이것을 일러 '설기 때문에 선 것 같은 사람이다'라고 하느니라.


어떤 사람을 익숙하기 때문에 익숙한 것 같은 형상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비구는 금계의 한계를 잘 지키고 들어가고 나오고 걸어다니는 일에 때를 잃지 않으며, 보는 눈길도 위의(威儀)를 잃지 않는다. 그리고 또 지극히 정진하여 착한 법을 닦고 행하며, 위의와 예절을 모두 다 성취하였다. 그는 조그만 허물을 보아도 곧 두려워하거늘, 하물며 큰 허물이겠는가? 이것을 일러 '익숙하기 때문에 익숙한 것 같은 사람이다'라고 하느니라.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세간에는 이 네 가지 과일과 같은 사람이 있다'고 하는 것이니, 너희들은 마땅히 익은 과일과 같은 사람이 되도록 배워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공중에서 수람풍(隨嵐風)이 있었다. 만일 허공을 날아다니는 까마


                                                                                                                   [450 / 1393] 쪽
귀[고려대장경에는 조(鳥)자로 되어 있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宋)·원(元)·명(明) 세 본에는 조(鳥)자가 오(烏)자로 되어 있다"고 하므로 글의 문맥에 맞추어 까마귀로 번역하였다.] · 까치 · 기러기 · 따오기 같은 새들이 그 바람을 만나면, 두뇌(頭腦)와 날개[羽翼]가 제각기 흩어져 어느 한 곳에 있을 것이다. 이 세간에 있는 비구들도 또한 그와 같다. 그는 금계를 버리고 나서 속인[白衣]으로 돌아갔다. 그 때 입고 다니던 세 가지 법의와 발우 · 그릇 · 침통(鍼筩) 등 여섯 가지 물건이 제각기 흩어져 어느 한 곳에 있는 것이 마치 수람풍이 몰아쳐서 저 새들을 죽인 것과 같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범행을 닦고 행하여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러한 네 종류의 새가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종류인가? 혹 어떤 새는 울음소리는 매우 좋은데, 생긴 모습은 추한 경우도 있고, 혹 어떤 새는 생긴 모양은 좋은데 울음소리는 듣기 싫은 경우도 있으며, 혹 어떤 새는 울음소리도 듣기 싫고 생긴 모양도 추한 경우도 있고, 혹 어떤 새는 생긴 모양도 좋고 울음소리도 좋은 것이 있다. 저 어떤 새가 울음소리는 좋은데 생긴 모양이 추한 것인가? 구시라(拘翅羅)라는 새가 그것이다. 이것을 일러 울음소리는 좋은데 생긴 모양이 추한 새라고 한다. 어떤 새가 생긴 모양은 좋은데 울음소리가 추한 새인가? 새매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일러 생긴 모양은 좋은데 울음소리는 추한 새라고 한다. 어떤 새가 울음소리도 추하고 생긴 모양도 추한 새라고 하는가? 올빼미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일러 울음소리도 추하고 생긴 모양도 추한 새라고 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일아함경-460-92   (0) 2018.02.28
증일아함경-455-91   (0) 2018.02.27
증일아함경-445-89   (0) 2018.02.25
증일아함경-440-88   (0) 2018.02.24
증일아함경-435-87   (0) 201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