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420-48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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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없이 위없는 도[無上道]에 향하는 것이니라.
또 장자야, 집에 있는 보살은 마땅히 착한 계율을 받아야 하나니 이른바 다섯 가지 계율[五戒]이 그것이니라.
그는 산목숨을 죽이지 않는 일을 좋아하면서 칼과 몽둥이를 놓아 버리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지니면서 서원이 견고하며, 일체 중생들을 죽이지 않고 온갖 것을 괴롭히지 않으며,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대하면서 항상 인자한 마음을 행하는 것이니라.
그는 도둑질을 하지 않아야 하나니, 자신의 재물에만 만족할 줄 알고, 다른 이의 재물에 대하여는 바라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탐욕을 없애버리고, 어리석은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다른 이의 봉록(封祿)에 대하여 탐착을 내지 않고, 풀잎에 이르기까지도 주지 않으면 갖지 않아야 하는 것이니라.
그는 삿된 음행[邪婬]을 여의어서 자기의 아내만을 만족하게 여기고 남의 아내를 바라지 않으며, 음흉한 마음으로써 다른 여인의 모습을 보지 않고, 그 마음은 싫증을 내며 한결같이 괴롭게 여기면서 마음에서 항상 저버릴 것이요, 또 자기의 아내에 대해서도 음행하고 싶은 생각이 나면 마땅히 깨끗하지 않고 놀라고 두렵다는 생각을 내면서 '이것은 번뇌[結使]의 힘이다. 그러므로 음행을 한다는 것은 내가 행할 것이 아니다'라고 해야 하며, 항상 무상하다는 생각과 괴롭고 나가 없다는 생각과 깨끗하지 않다는 생각을 내야 하느니라.
그리고 그 사람은 마땅히 생각하기를 '나는 마땅히 음욕의 생각까지도 내지 않아야 하겠거늘 하물며 둘이 어울려서 몸을 서로 어루만지고 접촉하겠는가?'라고 해야 하느니라.
또 마땅히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서 진리의 말과 진실한 말만을 하고, 말한 그대로 행동하면서 다른 이를 속이지 않아야 하며, 착한 마음을 성취하여 먼저 생각하고 나서 행하며 보고들은 바를 사실대로 말하고, 법을 수호하면서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내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그는 술 먹는 일을 여의어서 취하지도 않고 어지럽지도 않으며, 허망한 말을 하지도 않고 스스로 경솔하게 굴지도 않으며, 조롱하거나 떠들어대지도 않고 서로 강제로 끌어당기지도 않아야 하며, 마땅히 바른 생각에 머문 뒤에야 서로 사귀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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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마음에 온갖 재물을 버리고자 하면 밥을 구하는 이에게는 밥을 주고, 마실 것을 구하는 이에게는 마실 것을 주되, 다른 이에게 보시할 때에는 마땅히 생각하기를 '지금의 이것이 단바라밀(檀波羅蜜:布施波羅蜜)이다. 그가 바라는 바대로 나는 베풀어주어야 한다. 또 나는 마땅히 구하는 이로 하여금 만족하게 하여야 하므로 만일 그에게 술을 보시하여 그 사람을 포섭해야 한다면 바른 생각을 얻고 속이거나 미혹됨이 없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이의 욕심을 모두 만족하게 함이 바로 단바라밀이기 때문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장자야, 그러므로 보살은 술을 남에게 보시한다 하여도 부처님에 대하여는 허물이 없느니라.
장자야, 만일 집에 있는 보살이 이 다섯 가지 계율을 받아 지니는 공덕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면 다섯 가지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니라.
또 다시 이간질하는 말을 여의어야 하고, 만일 서로 다투는 일이 있으면 화합시켜야 하며, 나쁜 말을 여의고 애정 어린 부드러운 말을 하면서 먼저 문안하고 남을 헐뜯거나 욕하지 않으며, 남을 이롭게 하는 말과 법다운 말과 때에 알맞은 말과 진실한 말과 평등하게 여기는 말과 조복하는 말과 실없이 웃는 일이 없는 말을 해야 하고, 말한 그대로 행동하면서 탐욕이나 어리석은 생각을 내지 않으며 항상 모두를 편안하게 하면서 마음으로 헐뜯지 않고, 언제나 인욕의 힘을 닦으면서 스스로 장엄하며, 항상 바른 소견으로 모든 삿된 소견을 여의면서 그 밖의 천신(天神)에게 예배하지 않고 오로지 부처님께만 공양해야 하느니라.
또 장자야, 집에 있는 보살이 촌락에 있거나 성읍이나 군현(郡縣)에 있거나 간에 사람들이 많이 있는 가운데에 머물러 있을 때는 그 머무는 곳마다 대중들을 위하여 설법하면서 믿지 않는 중생이면 권하고 인도하여 믿게 하고, 효도를 하지 않는 중생이나 부모와 사문과 바라문을 모르는 이나 어른과 어린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이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면서 두려워하여 피하는 일이 없는 이들이면 권하여 효도하고 순종하게 하느니라.
또 견문이 적은 이면 권하여 견문이 많게 하고 간탐을 부리는 이면 보시하기를 권하며, 계율을 깨뜨린 이면 지키도록 권하고 성을 내는 이면 인욕하기를 권하며, 게으른 이면 정진하기를 권하고, 생각이 산란한 이면 선정 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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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권하며, 지혜가 없는 이면 지혜 닦기를 권할 것이요, 가난한 이에게는 재물을 대주고 병든 이에게는 약을 베풀며, 보호할 이가 없는 이에게는 보호자가 되어 주고, 돌아갈 데가 없는 이에게는 돌아갈 데가 되어 주며, 의지처가 없는 이에게는 의지처가 되어 주는 것이나, 그 사람은 마땅히 이러한 모든 처소에서마다 이런 법을 기억하고 행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장자야, 이와 같이 보살은 낱낱이 권하고 인도하여 일곱 번째에 이르기까지 중생으로 하여금 덕행(德行)에 머무르게 하려 하나 이러한 어느 곳에서도 머물게 할 수 없었다면 이 보살은 이 중생에 대하여 마땅히 대비(大悲)를 내면서 온갖 지혜의 장엄(莊嚴)을 굳게 일으켜야 하느니라. 그리고 말하기를 '내가 만일 이 나쁜 중생을 조복하지 못하면 나는 끝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지 않으리라. 왜냐하면 나는 이들을 위하여 서원의 장엄을 일으킨 것이요, 아첨함이 없고 거짓이 없고 계율과 덕행을 갖춘 그런 이들을 위하여 큰 장엄을 일으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부지런히 이와 같은 정진을 일으켜 짓는 것이 헛되지 않아 중생들이 나를 보면 곧 믿음과 공경심을 얻게 하리라'고 할 것이니라.
장자야, 만일 보살이 이러한 성읍과 촌락 안에 살고 있으면서도 중생을 교화하지 않아 나쁜 길[惡道]에 떨어지게 한다면 이 보살이야말로 모든 부처님의 꾸지람을 받게 되느니라.
장자야, 그러므로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장엄하고 크게 장엄하면서 '나는 이제 당연히 이러한 행을 수행하여 모든 성읍과 촌락과 군현에 머무르면서 한 사람도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게 하리라'고 해야 하느니라.
장자야, 마치 성읍에 훌륭한 의사가 있어도 한 중생이라도 병이나 독으로 죽게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책망을 받는 것처럼, 장자야, 만일 이 보살이 어느 머무르고 있는 곳에서 중생들을 교화하지 않아 나쁜 길에 떨어지게 한다면 이 보살은 곧 모든 부처님의 꾸지람을 받게 되는 것이니라.
또 장자야, 집에 있는 보살이 학행(學行)을 잘 닦는다 해도 이른바 집[家]이란 선근을 죽인다 하고 선행을 돕는 일을 해친다고 하나니, 이 때문에 집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있다[在]고 하는가 하면 온갖 번뇌가 이 안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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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기 때문에 있다고 하느니라.
또 착하지 않은 생각에 머무르기 때문이요, 조복하지 않은 데에 머무르고, 부끄러워함이 없는 어리석은 범부에 머무르고, 착하지 않는 행인 모든 나쁜 허물에 머무르기 때문에 집이라 하느니라. 또 집에 있으면 온갖 괴로움이 모두 그 안에 있으면서 나타나고 먼저 지었던 선근을 해치기 때문에 집에 있다고 하느니라.
또 다시 집이란 이 안에 머물러 있으면 모든 나쁜 일을 짓지 않음이 없고 이 안에 머물러 있으면 부모와 사문과 바라문에 대하여 잘 공경하지도 않고 순종하지도 않나니 이것을 집이라 하느니라. 또 다시 집이라 함은 자라나는 애욕의 가지와 줄기와 근심과 슬픔과 괴로움 등이 모두 이 안에 있으면서 생기고, 살육과 속박을 불러모으며, 꾸짖고 때리고 성을 내고 욕설을 퍼붓고 나쁜 말이 나오게 하기 때문에 집이라 하느니라.
아직 짓지 못한 선근은 흔들려서 짓지 않게 되고, 이미 지은 선근은 모두 흩어져 없어지게 하므로 지혜 있는 이들의 꾸지람을 받게 되나니, 이른바 모든 부처님과 성문들이니라. 또 이 안에 머물러 있으면 나쁜 길에 떨어지고 이 안에 머물러 있으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떨어지게 되나니, 이 때문에 집이라 하느니라. 또 이 안에 머물러 있으면 계율의 무더기[戒聚]와 선정의 무더기[定聚]와 지혜의 무더기[慧聚]와 해탈의 무더기[解脫聚]와 해탈지견의 무더기[解脫知見聚]를 방해하고 폐지시키기 때문에 집이라 하느니라.
또 이 안에 머물러 있으면 부모와 처자와 자매와 친우와 권속과 아는 이들에게 탐애로써 거두어 주게 되고 항상 재산을 생각하면서 탐욕에 만족할 줄 모름이 마치 바다가 많은 흐름을 다 삼키면서도 끝내 만족해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또 집에 머물러 있으면 마치 불이 땔나무를 태우는 것과 같고, 생각하는 것이 정해짐이 없음은 마치 바람이 머무르지 않는 것과 같으며, 집에 있으면서 몸을 녹게 함은 마치 독약을 먹은 것과 같아서 온갖 괴로움이 모두 다 따르나니, 이 때문에 원수를 여의듯이 버려야 하느니라.
또 집에 머물러 있으면 성인의 법에 장애가 되고 다투는 일이 많이 일어나면서 항상 서로가 거슬리게 되며, 또 집안에 머물러 있으면 좋고 나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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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뒤섞여서 여러 가지 할 일들이 많아지고, 집에 있으면 덧없어서 오래 머물지 못하게 되므로 이것이 정지하지 않는 법이며, 집에 있으면 몹시 애쓰면서 구하고 수호하게 되므로 여러 가지의 근심과 걱정을 하면서 원수와 친한 이에 관한 일들이 많아지느니라.
또 집에 있으면 나[我]가 없는데도 뒤바뀌어서 내 것이라고 헤아리게 되고, 집에 있으면 미혹되어서 진실한 일이 없는데도 진실인 것처럼 나타나며, 집에 있으면 많은 사람을 이별하고 전송하는 처소가 되느니라. 또 집에 있는 것은 마치 요술로써 많이 받아들이고 쌓는데도 실제의 중생이 없는 것과 같고, 집에 있는 것은 마치 꿈에 흥성함과 쇠망함이 번갈아 드는 것과 같으며, 집에 있는 것은 마치 이슬이 속히 부서지면서 떨어져버리는 것과 같으니라.
또 집은 마치 꿀물과 같아서 잠깐 동안 맛을 내기 때문이요, 집은 마치 가시로 된 그물과 같아서 빛깔[色]·소리[聲]·냄새[香]·맛[味]·감촉[觸]에 탐착하기 때문이며, 집은 마치 침[針]과 같은 입을 가진 벌레와 같아서 음식 맛을 잘 모르기 때문이요, 집은 마치 독사와 같아서 서로서로 침범을 하기 때문이며, 집은 바라는 바가 많아서 마음이 망설여지기 때문이요, 집에 있으면 두려움이 많음은 왕과 도둑과 물과 불에 빼앗기게 되기 때문이며, 집에서 논의(論議)가 많음은 허물과 근심이 많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은지라 장자야, 집에 있는 보살을 집을 잘 안다[善知家]고 하느니라.
또 장자야, 집에 있는 보살은 집안에 머물러 있을 때는 마음을 잘 조복하면서 보시하고, 분별하여 유연하게 이렇게 관찰하나니, '만일 그에게 보시하고 나면 그것은 나의 소유(所有)겠지만 그 외의 집 안의 것은 나의 소유가 아니다. 이미 보시한 것은 견고해지지만 그 밖의 것은 견고하지 않다. 이미 보시한 것은 이후에 즐거움이 오겠지만 그 밖의 것은 현재만 즐거움을 받는다. 이미 보시한 것은 애욕의 속박을 받지 않지만 그 밖의 것은 애욕을 증가시킨다. 이미 보시한 것은 내 것이라는 마음이 없지만 그 밖의 것은 나의 소유이다. 이미 보시한 것은 두려워할 것이 없지만 그 밖의 것은 두려움이 있다. 이미 보시한 것은 바로 도(道)의 기초요 기둥이지만 그 밖의 것은 바로 악마의 기둥이다.
이미 보시한 것은 다함이 없지만 그 밖의 것은 다함이 있다. 이미 보시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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