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415-483

근와(槿瓦) 2018. 2. 6. 01:25

대보적경-2415-48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411 / 3476]

이들 모두와 그의 권속들은 모두가 대승(大乘)을 향하여 선근(善根)을 두텁게 심었으므로 결정코 위없는 바른 도[無上正道]에 이르게 되었다.
그 때에 욱가 장자는 모든 장자들이 다 모인 것을 알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원컨대 허락하여 주소서.”
이렇게 말을 하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장자야, 여래는 언제나 허락하리니, 너의 마음대로 물어라. 너의 의심한 바에 따라 나는 네가 묻는 대로 연설하면서 너의 마음을 기쁘게 하리라.”
그 때에 욱가 장자는 이런 말씀을 듣자마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면 대승을 이해한 뒤에 대승을 향하여 믿고 대승을 쌓으려 하고, 대승을 타려[] 하고, 대승을 알면서 모든 중생을 보호하고 온갖 중생을 위로하면서 어루만지며 온갖 중생을 안락하게 하려고 견고하게 장엄하는 것이니, 저는 반드시 아직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해야 하고, 아직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시켜야 하며, 편안하게 위로함이 없는 이를 편안하게 위로해야 하고, 아직 열반하지 못한 이를 열반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온갖 짐을 짊어지고 큰 교량과 배가 되어서 한량없는 부처님의 지혜를 듣고 부처님의 지혜를 닦고자 하여, 큰 장엄을 일으켜 생사(生死) 안의 한량없는 고통과 우환을 알기는 하더라도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마음에 근심하거나 괴로워함이 없겠으며 한량없는 겁 동안 생사에 유전하면서도 마음에 게으름이 없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안에서는 보살승(菩薩乘)에 머무른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혹 어떤 이는 집을 떠나서[出家] 법과 행을 닦아 쌓기도 하고, 혹 어떤 이는 집에 있으면서[在家] 법과 행을 닦아 쌓기도 합니다.
거룩하신 세존께서는 사람과 하늘과 아수라 등을 가엾이 여기시고, 세존께서는 대승을 수호하여 3()가 끊어지지 않으면서 일체지(一切智)가 세간에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세존이시여, 집에 있는 보살의 계덕(戒德)과 행할 곳을 연설하여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집에 있는 보살이 집에 있으면서 여래의 가르침을 따르고 수행하면서도 보리를 돕는 법을 무너뜨리


                                                                            [2412 / 3476]

지 않게 되며 현재의 법 가운데서 번뇌[纏覆]의 업 없이 수승한 행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면 집을 떠난 보살이 재물과 애욕을 버리고 출가하도록 이들을 가르쳐야 합니까? 어떻게 법을 행하고 어떻게 선()을 닦습니까? 집을 떠난 보살은 어떻게 머물러야 하고, 어떻게 머무르지 않아야 합니까?”
 

이와 같이 청하자, 그 때에 세존께서 욱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장자야, 네가 묻는 것과 같은 것이 바로 너희들이 당연히 하여야 할 바니라. 장자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이제 너를 위하여 집에 있는 보살과 집을 떠난 보살이 머무를 바와 배워 얻는 수승한 행을 말하여 주리라.”
욱가가 아뢰었다.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가르침을 받들면서 듣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자야, 집에 있는 보살은 마땅히 부처님[]께 귀의하고, 가르침[]에 귀의하고, 스님[]에게 귀의하여야 하며, 3보의 공덕을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無上正眞道]에 회향(廻向)하는 것이니라.
장자야, 어떻게 집에 있는 보살이 부처님께 귀의하느냐 하면 '나는 반드시 부처님 몸의 32()을 이루게 되어서 스스로 장엄해야 한다'고 하고, 이 선근을 가지고 32장부의 상[丈夫相]을 쌓으며 이를 쌓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을 행해야 하나니, 장자야, 이것을 집에 있는 보살이 부처님께 귀의한다고 하느니라.
장자야, 어떻게 집에 있는 보살이 가르침에 귀의하느냐 하면, 장자야, 이 보살은 법과 설법하는 이를 공경하고 법을 위하며 법을 바라고 법의 지극한 즐거움을 좋아하며, 법을 돕고 법에 머무르며, 법을 지니고 법을 보호하며, 법을 더하고 법을 구하며, 법을 힘으로 삼고 법의 그릇과 무기를 베풀며, 오직 법에만 힘쓰면서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뒤에 마땅히 바른 법으로써 온갖 사람과 하늘과 아수라에게 평등하게 베풀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니,
장자야, 이것을 집에 있는 보살이 가르침에 귀의한다고 하느니라.


                                                                            [2413 / 3476]

장자야, 집에 있는 보살이 스님에게 귀의하느냐 하면, 장자야, 만일 이 보살이 수다원(須陀洹)과 사다함(斯陀含)과 아나함(阿那含)과 아라한(阿羅漢)과 그리고 범부를 보거나, 또는 성문승(聲聞乘)을 보게 되면 모두 다 공경하고 순종하면서 빨리 일어나 받들어 맞이하며 좋은 말을 하면서 오른쪽으로 그 사람을 돌고 생각하기를 '우리들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증득했을 때에는 성문의 공덕과 이익을 이루게 하기 위하여 법을 연설하겠다'고 해야 하며, 록 이렇게 공경하는 마음을 낸다 하더라도 그 안에 머물지는 말아야 하나니, 장자야, 이것을 집에 있는 보살이 스님에게 귀의한다고 하느니라.
 

장자야, 집에 있는 보살이 네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의 법인가 하면, 보리의 마음을 버리지 않는 것이요, 보리 마음을 내도록 권하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 것이며, 대비(大悲)를 버리지 않는 것이요, 그 밖의 법[] 안에는 끝내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니, 장자야, 이것을 집에 있는 보살이 네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장자야, 집에 있는 보살이 네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스님에게 귀의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의 법인가 하면, 어떤 이가 아직은 성문승에 결정적으로 들어가지 않았으면 권하여 일체지(一切智)의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요, 재물로써 거두어 주기도 하고 법으로써 거두어 주기도 하는 것이며, 물러나지 않는 보살의 스님에게 의지하는 것이요, 성문의 스님에게 의지하거나 성문의 덕을 구하지 않으면서 마음으로 그 안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니, 장자야, 이것을 집에 있는 보살이 네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스님에게 귀의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장자야, 집에 있는 보살이 여래를 뵌 뒤에 염불(念佛)을 닦으면 이것을 부처님께 귀의한다 하고, 가르침을 들은 뒤에 염법(念法)을 닦으면 이것을 가르침에 귀의한다 하며, 여래의 성문 스님을 본 뒤에 보리의 마음을 잃지 않으면 이것을 스님에게 귀의한다 하느니라.
또 장자야, 만일 보살이 항상 부처님과 함께하기를 원하면서 보시를 행하면 이것을 부처님께 귀의한다 하고, 바른 법을 수호하면서 보시를 행하면 이것을 가르침에 귀의한다 하며, 이 보시를 위없는 도에 회향하면 이것을 스님


                                                                            [2414 / 3476]

에게 귀의한다 하느니라.
또 장자야, 집에 있는 보살은 착한 장부의 업[善丈夫業]을 짓는 것이니, 착하지 않은 장부의 업은 짓지 않느니라.
 

장자야, 어떤 것을 착한 장부의 업이요 착하지 않은 장부의 업이 아니라 하는가 하면, 장자야, 이 집에 있는 보살이 법대로 쌓고 모은 돈과 재물과 봉읍(封邑)은 법대로 공평하고 정직하게 구하지 않음이 없어서 추악하게 구하지 않으며, 남을 핍박하지도 않고 법대로 얻은 봉읍에 대하여도 무상(無常)하다는 생각을 내면서 견고하다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기뻐하면서 버리되 인색함이 없고, 부모와 처자와 노비와 모든 심부름꾼에게는 법다운 재물로써 베풀어주며, 친한 벗과 권속과 잘 아는 이가 된 연후에는 법을 보시하는 것이니라.
 

또 장자야, 집에 있는 보살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큰 정진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른바 온갖 모든 중생들의 무거운 짐과 성문·연각의 짐을 짊어지고 중생을 교화하되 고달파하거나 게으름이 없는 것이니라. 또 자기 자신의 즐거움을 버리고 중생들의 즐거움을 위하여 이익되는 것이거나 손해되는 것이거나, 뒤에서 헐뜯거나 뒤에서 찬양하거나, 앞에서 칭찬하거나 앞에서 비방하거나, 괴로운 것이거나 즐거운 것이거나 간에 동요하지 않으면서 세간의 법을 초월하고재물이 풍부하여 한량없으면서도 교만하거나 방일함이 없으며, 이익과 명예를 잃는다 해도 근심함이 없고 업행(業行)을 잘 관찰하면서 바른 행을 수호하며 계율을 깨뜨린 이를 보아도 성을 내지 않는 것이니라.
 

또 나아갈 바의 모든 것에서는 생각하는 바에 잘 머무르고 경솔한 행동을 없애면서 지혜를 만족시키며 다른 이의 일을 도와 이루게 하면서 자기의 할 일을 버리고 바라는 바가 없이 일을 해 주면서 그 중간에 그만두지도 않고 은혜를 알아 은혜를 기억하며, 그를 위하여 할 일을 잘하고 가난한 이에게는 봉록(封祿)을 베풀며, 세력이 있는 이에게는 큰 교만을 꺾어버리고, 세력이 없는 이에게는 달래면서 위로하여 주며 다른 이의 근심 화살을 없애주고 하열한 이가 하는 일은 참고 견디며 교만한 마음과 잘난 체함[憎上慢]을 버리는 것이니라.
또 법을 많이 들어 아는 이를 공경하고 존중하고 친근하면서 밝은 지혜를


                                                                            [2415 / 3476]

물으며, 보는 바는 올바르고 하는 행은 자연 그대로요 인위(人爲)를 보탬이 없으며, 현혹됨이 없고 모든 중생에게 탐애를 짓는 일이 없으며, 선행을 닦되 만족해 함이 없고 법을 많이 들어 앎에 싫증냄이 없으며, 짓는 일이 견고하여 성현(聖賢)과 같이 하고, 성인이 아닌 이에게는 대비(大悲)의 마음을 내며 친한 벗과는 사이가 견고하고 원수나 친한 이에게 똑같이 대하며,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대하고 온갖 법에 있어서 인색함이 없는 것이니라.
또 들은 대로 열어 보이고 들은 것의 이치를 생각하며 모든 욕락(欲樂)에 대하여 무상하다는 생각을 내고 몸을 탐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면서 목숨은 마치 이슬과 같다고 보며 재물에 대하여는 마치 변화하는 구름과 같다는 생각을 내고, 아들과 딸에 대하여는 감옥에 갇힌 것과 같다는 생각을 내며, 권속에 대하여는 괴롭다는 생각을 내고, 논밭과 집에 대하여는 죽은 시체라는 생각을 내며, 구하는 재물에 대하여는 선근(善根)을 무너뜨린다는 생각을 내고, 그 집안에 있을 적에는 얽매여 갇혀 있다는 생각을 내며, 친족(親族)에 대하여는 옥졸(獄卒)이라는 생각을 내고, 밤이나 낮에 대하여는 다름이 없다는 생각을 내며, 견고하지 않은 몸[]에 대하여는 견고하게 보시하겠다는 생각[堅施想]을 내고 견고하지 않은 목숨[]에 대하여도 견고하게 보시하겠다는 생각을 내며, 견고하지 않은 재물[]에 대하여도 견고하게 보시하겠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니라.
 

그 무엇을 견고하지 않은 몸에 대하여 견고하게 보시하겠다는 생각을 낸다고 하는가 하면, 다른 이가 어떤 일을 할 때에는 모두 다 그를 위하여 일을 하면서 몸을 부리는 것이니 이것을 견고하지 않은 몸에 대하여 견고하게 보시하겠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라 하고, 본래의 선행을 잃지 않고 선근을 더욱 드러나게 하는 이것을 견고하지 않은 목숨에 대하여 견고하게 보시하겠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라 하며, 간탐과 인색함을 항복받으면서 보시를 행하는 이것을 견고하지 않은 재산에 대하여 견고하게 보시하겠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장자야, 이것을 집에 있는 보살[在家菩薩]이 이와 같이 착한 장부의 행[善丈夫行]을 닦고 쌓는다 하나니, 모든 여래에 대하여 온갖 허물이 없으므로 상응한 말[相應語]이라 하고, 법을 설하는 말[法語]이라 하며, 다른 생...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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