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355-71

근와(槿瓦) 2018. 2. 7. 02:03

증일아함경-355-7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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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어떤 두려움도 곧 저절로 다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부처님과 법과 성중, 이 3존(尊)을 기억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발기(拔祇)[팔리어로는 Vajji라고 한다. 또는 발기(跋祇)·발사(跋闍)라고 쓰기도 하고, 번역하여 증승(增勝)·피(避)라고 한다. 부처님 재세(在世) 시에 인도 16국의 하나로서 중인도(中印度) 북부에 위치해 있던 종족이다.]국 경내에는 비사(毘沙)라고 하는 귀신이 있었다. 그 귀신은 그 나라 안에 있으면서 매우 흉악하고 포학하여 그 나라 백성들을 수없이 많이 죽였다. 날마다 하루에 한 사람씩 죽이기도 하고, 혹은 날마다 두 사람 · 세 사람 · 네 사람 · 다섯 사람 ·열 사람 · 스무 사람 · 서른 사람 · 마흔 사람 · 쉰 사람씩 죽였다. 그 때 그 나라에는 온갖 귀신들과 라찰(羅刹) 따위들이 득실거리고 있었다.


이 때 발기국 백성들은 한곳에 모두 모여 의논하였다.  '우리들은 이 나라를 피해서 다른 나라로 가자. 이 나라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다.' 그 때 그 악한 귀신 비사는 그 나라 백성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이곳을 떠나서 다른 나라로 가지 말아라. 왜냐 하면, 너희들은 끝내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너희들이 날마다 한 사람씩 잡아 가지고 와서 내게 제사를 올리면 나는 결코 너희들을 못 살게 굴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발기국 백성들은 날마다 한 사람씩을 잡아 가지고 가서 그 악한 귀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 때 그 귀신은 그 사람을 잡아먹고 나서는 그 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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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다른 산에다 던져버렸다. 그래서 그 산골짜기에는 사람들의 뼈가 가득 찼다. 그 때 선각(善覺)이라는 장자(長者)가 그 나라에 살고 있었는데, 그는 재물이 풍족하고 보배도 많았다. 그는 재산을 천억이나 쌓아두었고 나귀 · 노새 · 낙타 따위는 이루 다 헤아릴 수조차 없었으며, 금 · 은 보배와 자거(車磲) · 마노(馬瑙) · 진주(眞珠) · 호박(琥珀) 등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 때 그 장자에게는 나우라(那優羅)라고 하는 외동아들이 있었다. 그 장자는 그 아들을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 잠깐도 그의 눈 앞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던 차에 그 나라 백성들은 약속에 따라 '다음 번에 어린 나우라를 귀신에게 제사할 차례가 되었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나우라의 부모는 그 아이를 목욕(沐浴)시키고 좋은 옷을 갈아 입혀 가지고 그 귀신이 있는 무덤 사이로 데리고 갔다. 거기 이르러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소리 높여  울부짖으면서 말하였다. 


"모든 신들과 땅의 신들은 다 함께 증명(證明)하소서. 우리들에게는 오직 이 외동아들 하나밖에 없습니다. 원컨대 여러 신명(神明)들은 마땅히 이를 증명하소서. 그리고 스물 여덟 큰 귀신왕(鬼神王)들도 마땅히 다 함께 이를 보호하여 어떻게든지 이 액(厄)을 면하게 하소서. 또 사천왕(四天王)께도 귀의(歸依)하나이다. 부디 이 아이를 보호해주시어 이 액난(厄難)을 면하게 해주소서. 또 석제환인에게도 귀명(歸命)하오니, 원컨대 이 아이의 목숨을 구제 하여 주소서. 또 범천왕(梵天王)께도 귀명하오니 부디 이 운명을 벗어나게 해주소서. 모든 귀신들과 세상을 보호하는 이들께도 귀명하오니, 이 액을 벗어나게 해주소서. 모든 여래의 제자로서 번뇌가 다 없어진 아라한(阿羅漢)들에게도 또한 귀명하오니, 이 아이로 하여금 이 액운을 벗어나게 해주소서. 모든 스승 없이 스스로 깨달은 벽지불(辟支佛)께도 귀명하오니, 이 아이로 하여금 이 액에서 벗어나게 해주소서. 저 여래(如來)께 지금 또 귀의하나이다. 여래께서는 항복하지 않는 이를 항복 받으시고 건너지 못한 자를 건네주시며, 얻지 못한 이에게는 얻게 하시고 벗어나지 못한 자에게는 벗어나게 해주시며, 열반(涅槃)에 이르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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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게는 열반에 이르게 하시고 구호해주는 이가 없는 사람을 구호해주시며, 장님에게는 눈이 되어 주시고 병 든 자에게는 큰 의사가 되어주시나이다. 또 하늘 · 용 · 귀신과 일체 사람들 · 마(魔) · 천마(天魔) 중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이시고 가장 으뜸가는 분이시라, 아무도 따를 이가 없사옵니다. 존경할 만하고 귀하게 여길 만한 분이시며, 사람을 위해 좋은 복 밭이 되오니 여래보다 더 나은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하오니 여래께서는 부디 밝게 살피소서. 원컨대 여래께서는 이 지극한 마음을 비춰보소서." 이 때 나우라의 부모는 곧 그 아이를 귀신에게 바치고 나서 그곳에서 떠나갔다.


그 때 세존께서 청정(淸淨)한 천안(天眼)과 또 천이(天耳)로 그 일을 환히 보고 또 그 말을 다 들으셨다. 나우라의 부모는 한없이 울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신통[神足]의 힘으로 악귀(惡鬼)가 사는 그 산으로 가셨다. 그 때 그 악귀들은 설산(雪山) 북쪽에 있는 악귀 귀신들의 소굴에 모여 있었다. 세존께서 그 악귀들이 있는 소굴에 들어가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가부좌하고 앉으셨다. 이 때 어린 나우라는 그 악귀의 소굴로 점점 다가갔다. 이 때 어린 나우라는 멀리서 악귀의 소굴에 머물러 계시는 여래(如來)를 보았다. 그 몸은 광명이 불꽃처럼 찬란하게 빛났는데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시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시며, 얼굴이 단정(端正)하여 세상에서 가장 기이하신 모습이었다. 모든 감각기관[根]은 고요하고 온갖 공덕을 다 얻었으며, 모든 마(魔)를 모조리 항복 받았다. 이와 같은 온갖 덕(德)을 이루 다 헤아려 따질 수가 없었다. 게다가 32상과 80종호로 그 몸을 장엄(莊嚴)한 것은 마치 저 수미산(須彌山)이 여러 산들 중에 가장 우뚝한 것과 같았으며, 얼굴은  해와 달과 같았고 또한 금산(金山)과도 같아서 그 광명이 아주 멀리까지 비추었다. 그는 그러한 것을 보고 나서 곧 기쁜 마음이 생겨 여래에게로 향해가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분은 틀림없이 악귀(惡鬼) 비사가 아니다. 왜냐 하면 내가 지금 저 분을 보자마자 기쁜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설사 저 분이 악귀라 하더라도 나를 마음대로 먹으라고 하리라.' 그 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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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라야, 네 생각과 같다. 나는 여래 · 지진(至眞) · 등정각으로서 너를 구원하고 저 악귀를 항복 받기 위하여 일부러 여기에 왔다." 나우라는 이 말을 듣고는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에게 미묘한 법을 설명해 주셨다. 그 때 설하신 논(論)은 보시론[施論] · 계율론[戒論] · 천상에 나는 데 대한 논[生天論]이었으며, 탐욕은 더럽고 악하며 번뇌[漏]는 깨끗하지 못한 행(行)이므로 출가하여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어린 아이 나우라가 마음으로 환희(歡喜)하고 뜻이 부드러워진 것을 보시고 모든 부처님들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법인, 괴로움[苦] · 괴로움의 발생[集] · 괴로움의 소멸[盡]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해주셨다. 그러자 그 어린 아이는 그 자리에서 모든 번뇌[塵垢]가 다 없어지고 법안(法眼)이 청정하게 되어, 그는 법을 봄으로써 법을 얻고 온갖 법을 다 성취하였으며, 온갖 법을 다 받들어 받았다. 그리하여 아무 의심이 없이 여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부처님과 법과 성중(聖衆)에 귀의하여 5계(戒)를 받았다.


그 때 악귀 비사는 제가 본래 살고 있던 굴로 돌아왔는데, 그 때 그 악귀는 세존께서 단정히 앉아 사유하면서 꼼짝도 하지 않으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는 곧 성을 벌컥 내면서, 여래를 향해 우레를 울리고 벼락을 치며, 혹은 칼을 비처럼 쏟아 붓기도 했다. 그러나 그 칼은 미처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모두 우발연화(優鉢蓮華)로 변하고 말았다. 그러자 그 귀신은 더욱 성을 내어 모든 산과 강과 석벽(石壁)을 비처럼 쏟아 부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미처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갖가지 음식으로 변화하였다. 이 때 그 악귀는 큰 코끼리로 변화하여 여래를 향해 외쳤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큰 사자왕(獅子王)으로 변화하셨다. 그러자 귀신은 갑절이나 더 큰 사자의 몸으로 변신하여 여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세존은 큰 불 더미[火聚]로 변화했다. 그 때 귀신은 더욱 더 성을 내어 머리 일곱 개가 달린 큰 용(龍)으로 변화했다. 그러자 세존께서 곧 커다란 금시조(金翅鳥)로 변화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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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귀신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신통력은 이제 다 나타내었다. 그러나 저 사문은 털끝도 까딱하지 않는다. 내 이제 저에게 가서 깊은 이치를 물어보리라.' 이 때 그 귀신이 세존께 물었다.  "나 비사는 지금 깊은 이치를 물으려고 합니다. 만일 나에게 대답해주지 못하면 나는 네 두 다리를 잡아 저 바다 남쪽에 던져버리리라."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악귀야, 반드시 알아야 한다. 내가 스스로 관찰해보건대 하늘 · 사람 · 사문 · 바라문 ·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들 중에 능히 내 두 다리를 잡아 바다 남쪽으로 던질 만한 자는 아무도 없다. 묻고 싶은 일이 있으면 곧 물어 보거라."


그 때 악귀가 물었다.  "사문이여, 어떤 것이 과거(過去)의 행(行)이고, 어떤 것이 현재(現在)의 행이며, 어떤 것이 그 행이 사라지는 것인가?"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악귀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눈은 과거의 행이다. 과거에 지은 인연의 느낌으로 그 행이 이루어진 것이다. 귀 · 코 · 혀 · 몸 · 뜻도 과거의 행이다. 과거에 지은 인연의 느낌으로 그 행이 이루어진 것이다. 악귀야, 이것이 바로 과거의 행이니라." 비사 귀신이 물었다.  "어떤 것이 현재의 행인가?"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입으로 짓는 네 가지, 뜻으로 짓는 세 가지가 그것이다. 악귀야, 이것을 일러 현재의 행이라고 한다." 그러자 악귀가 물었다.  "어떤 것이 행(行)의 사라짐인가?"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악귀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과거의 행이 모두 사라져 다시는 일어나지 않고, 또한 새로 짓지도 않아서 그 행이 영원히 생기지 않고 아주 사라져 남...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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