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375-475

근와(槿瓦) 2018. 1. 29. 01:10

대보적경-2375-47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371 / 3476]

그리고 항상 우발라(優鉢羅) 꽃과 파두마(波頭摩) 꽃과 구물두(拘物頭) 꽃과 분타리(奔陀利) 꽃이 피어 있고, 그 못의 네 언덕에는 보배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었으며, 또 나무들에는 모든 꽃과 열매들이 둘레에 가득히 차 있고 다시 8백 그루의 보배 나무들이 있었는데, 그 보배 나무들은 모든 보배 줄에 연결되었으며, 하나하나의 보배 나무에는 저마다 비단 번기를 달았느니라. 못의 4면에는 다시 억 수()의 보물로 된 다라수가 있었고 그 나무 사이에도 보배 줄을 매고는 모든 금방울을 달아 놓았는데 살살 부는 바람에 움직이며 미묘한 소리를 내는 것이 마치 백천의 악기를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는 것과 같았느니라.
 

또 모든 먼지가 낄까 하여 큰 보배 그물로 땅 위를 두루 덮었고 그 대전(大殿)안에 펴놓은 천만 개의 7보로 된 평상 위에는 저마다 5백 종류의 요를 깔았으며, 그 대전 중간에 하나의 높은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 자리도 7보로 되었고 높이는 일곱 사람[七人]의 키 보다 더 높았느니라. 그리고 그 자리 위에는 8만 구지의 묘한 의복을 깔았고 그 높은 자리 앞에는 보배로 된 향로를 놓고 침수향(沈水香)을 피웠으며, 밤의 세 때와 낮의 세 때에 이름 있는 꽃들을 뿌렸고, 금으로 된 그물로 그 대전 위를 두루 덮었으며, 그 그물 곁에는 금으로 된 연꽃을 달고 다시 진주로 된 그물로 금 그물 위를 덮었느니라.
그리고 다시 8만의 밝고 깨끗한 값진 보물로 광명을 삼고 있었으며 그 동산 안에는 또 9백만의 보물 무더기를 놓아두었는데, 그 낱낱의 보물 무더기의 높이는 1유순이었으며 거기서 나오는 큰 광명으로 그 세계를 비추고 있었느니라.
 

호국아, 그 동산 안에는 다시 여러 새들이 있었는데 이른바 앵무새·구욕새·비둘기·기러기··구계라조(俱繫羅鳥공작 및 거위 등이었으며, 그리고 원앙새와 구나라조(俱那羅鳥)와 가릉빈가조(迦陵頻伽鳥)와 명명조(命命鳥) 등의 그러한 새들도 있으면서 울고 싶을 때에는 미묘하고 청아한 사람의 음성들을 내었는데 마치 모든 하늘의 환희원(歡喜園) 안에 있는 여러 새들의 음성과 같았으며, 무릇 내게 된 소리들은 모두가 왕자로 하여금 기쁜 마음이 생기게 하기 위한 것이었느니라.


                                                                            [2372 / 3476]

또 다시 왕자를 위하여 따로 주방을 만들어 놓고 날마다 5백 종류의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왕자에게 공양하였느니라. 그리고 그 때에 대왕은 또 나라 안의 모든 성읍(城邑)에 사는 모든 동자(童子)들에게 널리 모이도록 명하였으므로 그 모인 동자들의 수는 무려 80구지나 되었으며, 그들의 나이는 20세 안팎이었으나 모두가 교묘한 재주를 갖추고 있었는데 모두 장엄하게 꾸민 뒤에 승희락성(勝喜樂城)으로 들어오게 하였느니라. 그리고 그 동자들의 부모들은 저마다 다시 천만 구지의 채녀(婇女)들을 데리고 와서 그 동자들을 모시게 하였고, 그 동자의 권속들도 모두가 천만의 동녀들을 바치면서 부리게 하였으며, 나아가 나라 안의 큰 부자와 백성들도 저마다 천만 구지의 채녀들을 보내 주었는데, 그 채녀들의 나이는 열여섯쯤이어서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았으며, 또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고 뚱뚱하지도 않고 여위지도 않으면서 모두가 단정하게 생겼으므로 세간에서는 견줄 이들이 없었느니라.
 

그리고 그들은 음악과 노래와 춤을 잘 알았고 잘 웃으면서 언어가 부드러웠으며, 온화한 얼굴빛으로 늙은이나 젊은이들 모두를 위로하면서 달랬고, 온갖 재주가 모두 통달하였으며, 몸매가 두루 갖추어졌고 그 입에서 풍기는 향내는 마치 우발라꽃에서 나는 향기와 같았으며, 몸의 털구멍에서 나는 전단향(栴檀香)의 향기는 미묘하고 청결하여 마치 천녀(天女)와 같았느니라.
복염 왕자는 이 궁전 안에 있었으므로 채녀들은 항상 음악을 울리면서 갖가지로 공양하였으나 그 때에 왕자는 이 음악 소리를 들은 뒤에 생각하기를 '지금 이들은 나의 큰 원수가 되어서 나의 착한 법을 빼앗고 있지만 나는 마땅히 버려야 한다'고 하였으며, 왕자가 그 때에 그 여러 즐거운 일들을 보면서도 기뻐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음은 마치 장부가 사형(死刑)을 당하려 할 때에 비록 색욕(色欲)을 본다 하더라도 기쁨을 내지 않은 것과 같았나니, 그 복염 왕자는 그 동녀들 안에 있을 때에도 기뻐하는 마음이 없었고, 그 성 안에서 여러 권속들과 함께 모여 있으면서도 역시 기뻐하지 않았느니라.
그렇게 하면서 10년을 지냈으나 빛깔[]의 모양을 취하지도 않았고, 소리[냄새[[감촉[] 등의 모양을 취하지도 않으면서 오직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언제 이 원수들 안에서 벗어나게 될까? 내가 언제까지라도 방일하지 않게 되면 해탈할 수 있으리라'고 하였느니라.


                                                                            [2373 / 3476]

그 때에 모든 여인들은 염의왕에게 아뢰기를 '대왕께서는 아셔야 하나이다. 지금 이 왕자는 저희들과 함께 모여 있기는 하나 서로 기뻐하지도 않고 또한 즐거움도 누리지 않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호국아, 그 때에 염의왕은 8만의 소왕(小王)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복염 왕자에게로 갔었느니라. 그리하여 그곳에 도달하자마자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면서 온몸을 벌벌 떨며 어쩔 줄 모르다가 그만 근심과 괴로움으로 인하여 땅에 넘어지면서 기절하였는데 잠시 후에 다시 일어나서 복염 왕자를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너에게는 가장 묘한 큰 과보가 있는데
어느 누가 너를 위해 안 좋은 일을 하겠느냐?
그런데도 가장 수승한 즐거움을 받지 않고
너는 나를 괴롭히고 근심하게 하는구나.

너에게 바라나니 즐거움을 누리면서
나에게 기쁨을 좀 베풀어다오.
만일 거스르는 자 있거든 나에게 말을 하라.
나는 그에게 극히 무거운 죄를 내리겠다.

너는 이 성()의 묘한 연꽃을 보아라.
이는 내가 생각하여 너를 위해 지었도다.
세간에서 모자란 것을 속히 말해주면
나는 제석천왕같이 모두 마련해 주리라.

너는 지금 눈과 얼굴이 마치 푸른 연꽃 같거늘
어째서 찌푸리고 펴지 않느냐?
지금의 이 채녀들은 아주 뛰어나서
미묘하고 청정하기 모든 하늘들과 같단다.


                                                                            [2374 / 3476]

저마다 여러 재주를 잘 알고 있고
노래와 춤과 음악을 모두 통달했으니
너는 마땅히 그들과 함께하면서
서로가 재미있게 즐겨야 하거늘

어찌하여 근심하고 괴로워함이
마치 독화살을 맞은 것 같이 하느냐?
너는 이제 쾌락을 누려야 하며
근심하고 괴로워하면서 있을 때가 아니다.

동산과 숲과 못은 아주 무성하여
꽃과 열매와 가지며 잎들이
울창하면서 흐드러져 있으며
넓디넓기가 하늘의 묘과림(妙果林)과도 같다.

너는 지금 한창 젊은 나이인데
안색이 마치 마른 꽃처럼 초췌하구나.
오직 즐거움만을 누려야 하며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말라.

흐르는 샘과 목욕하는 못은 하늘의 것과 같나니
미묘한 그 향수로 목욕할 것이며
꽃은 피고 벌떼들은 윙윙거리는데
너는 지금 어째서 좋아하지 않느냐?

거위와 기러기와 앵무새며 학과
명명조와 구나라새의 미묘한 소리는
향산(香山)이나 설산(雪山)과 다름이 없거늘
그 누가 보고 들으면 좋아하지 않겠느냐?


                                                                            [2375 / 3476]

온갖 보배로 된 수승한 궁전의 진주 그물과
유리로 장엄함이 천궁(天宮)과도 같고
보좌(寶座)는 장엄하여 묘한 옷으로 덮었으며
금방울의 그물에선 묘한 음성을 낸다.

갖가지의 음성은 아주 빼어나고
길거리와 거리의 첫머리에 있는
수천의 채녀들이 울리는 음악은
마치 환희원(歡喜園)의 하늘 옥녀(玉女)들과 같거늘

왜 미혹하여 쾌락을 누리지 않느냐?
이 하늘의 몸과 같은 어린 채녀들은
네가 즐거움을 누리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여기에다 모아 놓은 것이다.

부모는 너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나는 사랑하던 아들을 잃은 것과도 같다.
근심과 한탄과 원망뿐이거늘
어찌하면 더 살 수 있겠느냐?

그 때에 복염 왕자는 게송으로 부왕에게 대답하였느니라.

마치 저 공덕을 구족한 이와 같이
모든 유위(有爲)의 나고 죽는 괴로움을 보고
번뇌를 싫어하며 해탈하려 하면서
세간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있나이다.

중생들이 죽음의 그물에 빠진 것을 보고
늘 해탈하려 하면서 욕락(欲樂)을 멀리하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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