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360-47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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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과 지혜는 버려 여읜 채
설령 일을 해도 거친 일을 좋아하고
자기가 편히 있기 위한 일을 하며
가령 사찰 살림을 맡아 할 경우
방사(房舍)에만 탐착하여 늘 찌푸리고 있고
몸과 입과 뜻이 부드럽지 못한지라
그 따르는 대중들도 그를 배워서 역시 그러하니
저 악한 비구가 절을 지을 때에는
오로지 자기 몸과 권속들만 위하며
만일 어떤 비구가 그에게 순종하면
곧 머물 수 있도록 받아들이지만
어떤 계율을 지닌 여러 대덕(大德)이
방편으로 법과 이익을 잘 설명하고
스스로가 조복되고 남을 조복시킨다 해도
그러한 비구는 끝내 받지 않으면서
'이 방은 지금 내가 쓰고 있고
다른 방은 나의 제자들이 살고 있으며
그 나머지는 나의 동학(同學)들이 있으니
당신은 이곳에 머물 수 없으니 가시오.
지금 있는 모든 평상과 깔개도
저마다 맡은 임자가 있으며
당신이 쓸 수 있는 여분의 것도 없고
옷도 밥도 없으니 가야 하오'라고 하면서
잠시 구하는 것조차도 주지 않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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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방사와 모든 물건을 빌려주겠는가?
이와 같이 승차(僧次)의 법을 시행하지 않은
저 나쁜 비구는 속인과 같아서
돈과 재물과 권속들만 많이 비축한다.
나의 모든 제자로서 법답게 하는 이는
곳곳에서 쫓겨나며 머물 곳이 없으므로
그는 그 때 나의 말을 기억하면서
저마다 슬퍼하며 산과 숲으로 들어오면서
'아, 우리 스승의 미묘한 법은
오래지 않아 다 없어지며 나타나지 않겠구나.
현재 있는 비구들은 이익만을 구하면서
몸에는 법행(法行)이 없어, 덕 있는 이는 시기하고 있으니'라고 한다.
설령 계율의 공덕을 갖춘 이가 있다 해도
그들의 천대 때문에 이익이 없으므로
모두가 한탄하며 성읍(城邑)을 떠나면서
항상 고요한 산과 숲에서 있게 된다.
어리석음과 아만과 뽐내는 모든 악행으로
언제나 싸우면서 이간질이나 하는 이는
세간 사람을 속여 이익을 얻으면서
스스로 '나는 성인들과 다름이 없다'고 한다.
나의 이 교법과 공덕의 광[藏]에는
갖가지 묘한 공덕을 두루 갖추었는데
오는 세상에서는 파괴되어 나타나지 않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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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을 지니지 않으면서 아만(我慢)을 갖기 때문이다.
또 마치 보배 광을 다른 이가 파괴하고
또 꽃 피는 못을 바짝 마르게 하며
또 보배 수레가 스스로 꺾이고 부러지듯
나의 법은 미래에 역시 그렇게 되리라.
저 나쁜 비구들은 조복하기 어려워서
나의 법과 행을 남김 없이 없애리니
미래의 이러한 나쁜 세상 동안에
나의 법을 파괴함은 아주 두려워할 만하다.
이와 같이 모두 악을 좋아한 이는
천상·인간과 선행(善行)을 멀리 여의게 되어
그 몸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지옥과 축생 안에 떨어질 것이요
저 한량없는 억천 년 동안에
모든 고통을 갖추어 받다가
뒤에 가령 사람 몸을 받는다 해도
고통과 악이 많고 항상 부정(不淨)하면서
소경이나 벙어리나 애꾸눈이 되고
항상 몸에는 질병이 있으며
얼굴빛은 추악하여 보는 이는 싫어하고
늘 두려움을 품고 남을 섬기게 된다.
마음과 뜻은 얻기 어렵고 친애(親愛)하는 이 없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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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말마다 신용하지 않나니
만일 이러한 악행이 있는 이면
어디서나 꾸짖으면서 몰아내 버린다.
그 사람은 모든 병고(病苦)를 많이 치르고
늘 몽둥이나 돌에 맞으면서 쫓겨다니며
항상 굶주림에 그 몸이 시달리게 되고
보는 사람들마다 늘 업신여긴다.
만일 이런 여러 가지 괴로운 일을 들으면
모든 악을 버리고 마음이 조복되어야 하며
중생들에게 착한 행을 행하여
뒤에 후회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라.
만일 어떤 이가 부처님 세존을 공경하고
거룩한 대중과 지계(持戒)와 두타(頭陀)법을 공경하면
너희는 이러한 행을 힘써 구해야 하며
권속과 명예와 이익은 버려야 한다.
이 모든 뒤바뀜은 마치 허깨비와 같나니
유위(有爲)는 마치 물거품이요 꿈과 같고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났다가는 반드시 이별하며
온갖 유위는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고 볼지니라.
4정근(正勤)과 모든 힘[力] 등을 버리지 말고
부지런히 모든 지(地)와 바라밀을 구하면서
묘한 보리를 깨치기 전까지는
항상 선한 행을 닦고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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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부처님께서 다시 호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미래 세상에 대승을 행하는 보살과 보특가라[富伽羅]들이 이러한 등의 허물이 있으면 스스로가 멀리 여의고 스스로 애써 구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람과 함께 서로 익히거나 가까이 하면서 바른 행에 힘쓰지 않고 스스로 아첨이나 하게 되면, 아첨하는 이를 친근히 한 까닭에 스스로 지혜가 없게 되고, 지혜가 없는 이를 따르므로 세간의 이익을 탐하고 구하면서 항상 만족할 줄 모르며, 남의 집에 시샘을 내면서 자기보다 나으면 질투하게 되고 아첨과 속임수로 부끄러워함이 없으며, 거짓으로 성스런 모양을 나타내면서 스스로 존중하게 되므로 따르는 대중들과 권속들도 저마다 서로가 찬양하면서 명예와 이익을 구하게 되느니라.
이익을 구하기 때문에 항상 마을에 들어가며 이미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지도 않고, 또한 중생을 교화하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평등함이 있다'고 하며, 한결같이 생각하기를 '어떻게 하면 다른 이들이 내가 바로 중생들의 참된 선지식인 줄 알게 하며, 내가 법을 많이 들어 아는 이인 줄 알게 할까?'라고 하느니라.
실로 부처님의 법에 공경하는 마음도 없고 법을 구하는 마음도 없어서 마치 깨진 그릇이 다시는 소용이 없는 것과 같고, 마치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은 성취되는 일이 없는 것과 같나니, 그들은 서로가 허물을 구하고 방편을 행하며, 지혜가 없고 게을러서 오직 악하고 거친 생각[覺]과 세밀한 생각[觀]이 있을 뿐이므로 저마다 법을 파괴하는 일들을 논하고 나쁜 마음을 고집하면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뉘우치지 않으며 간탐을 많이 쌓고 있기 때문에, 그를 따르는 권속들도 역시 그 스승을 배우면서 스스로 에워싸고 있느니라.
나의 법 안에 있으면서 이와 같은 행을 하는 이는 무릇 하는 일마다 명철(明哲)한 이에게 묻지도 않고 불법을 구하지도 않으며, 정진하는 행이 없기 때문에 빈궁한 집에 태어나게 되고, 빈궁한 집에서 출가하였으므로 나의 교법 안에서 조그마한 이익을 얻게 되어도 마음에 기뻐하면서 부끄러워함이 없는 것이니, 그들은 참회하는 마음조차도 오히려 없거늘 어찌 스스로 수승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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