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380-476

근와(槿瓦) 2018. 1. 30. 01:12

대보적경-2380-47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376 / 3476]

보리를 가장 수승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나이다.
원컨대 부왕께서는 저의 말씀을 들어 주소서.

저에게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없으며
제가 스스로 모든 욕락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온갖 은혜와 사랑은 원수와 같아서
번뇌를 더 자라게 하며 나쁜 세계로 가게 합니다.

어리석은 이 채녀들의 즐거움이란
악마의 일[魔業]을 더욱 늘리면서 얽어매고
공덕을 멀리 여의게 하면서
착하지 않은 일만 증가시키나이다.

또 미래에는 나쁜 세계에 떨어지게 하므로
모든 성인들께서 꾸짖는 이 5욕이거늘
제가 지금 어떻게
이 괴로움의 근본을 좋아하겠나이까?

이 채녀들은 바깥 물질을 빌린 것 같아서
오직 가죽 주머니에 힘줄··살과
·오줌·똥만이 담겨 있어 속이 부정(不淨)하며
이는 진짜 죽은 시체인데 어떻게 좋아하겠나이까?

노래와 춤과 음악과 재주 등은
마치 요술과 같고 꿈과 같은 속임수인데
어리석은 이는 분별하면서 바른 길을 잃거늘
제가 어찌 따르면서 사랑하겠나이까?

동산 숲의 꽃과 열매는 겨울이 되면


                                                                            [2377 / 3476]

마르고 누렇게 되면서 모두 떨어지며
무상하여 흩어지고 무너지면서 오래 머물지 않으며
수명도 정해짐이 없건만 어리석은 이는 방일하나이다.

마음은 마치 큰 바다와 같아서 만족할 줄 모르고
은애(恩愛)는 더욱 자라나 구해도 싫증냄이 없으며
항상 욕심을 위해 잔인하고 남을 해치지만
저는 수미산이 바람에 요동하지 않는 것 같나이다.

부모와 형제와 자매 등과
처가와 벗과 모든 권속들이며
왕위와 백관과 그리고 세력으로써도
악도(惡道)에 떨어지면 구해 주지 못하나이다.

저희들은 지금 마치 풀과 이슬과 같고
번갯불이 잠깐도 머무르지 않는 것 같으며
마음과 뜻은 산란하여 일정한 곳이 없나니
이를 생각하고 보면서 방일하지 않나이다.

, 젊은 나이도 오래 머물지 않고
, 수명도 마치 잘 흐르는 물과 같으며
, 유위(有爲)는 마치 뜬구름과 같은데
, 삼계(三界)에서 왕위를 구하겠나이까?

지혜 있는 이가 와서 방일하지 말라 가르쳐 주었는데
보살은 세간을 탐냄이 없나이다.
만일 부처가 되어 남을 구제하고자 한다면
부왕이시여, 방일하면서 부처는 될 수 없나이다.


                                                                            [2378 / 3476]

모든 욕심을 따라 애욕의 종이 되면
그는 공덕을 잃고 착한 길이 없으며
만일 이 몸으로 살생(殺生)을 탐하게 되면
마치 새가 그물에 있으면서 살려고 함과 같나이다.

경계는 마치 악한 독사와 같고
모든 음()은 마치 원수와 도둑 같으며
그 마음이 유()에 집착하여 이익이 없음은
마치 텅 빈 마을에 의지할 이가 없는 것 같나이다.

부모와 동산 숲은 마치 독나무와 같고
무상함의 폭포수에 모두 떠내려가거늘
제가 이제 어떻게 좋아할 수 있겠나이까?
저는 세간에는 바른 행[正行]이 없다고 보나이다.

마치 겁()이 다할 때에 훨훨 타는 불과 같이
중생은 그 안에서 큰 고통을 받나니
저는 이들을 해탈시키기 위하여
속히 법다운 배[]가 되겠나이다.

중생은 오랜 잠에서 스스로 깨어나지 못하고
병든 지 오래 된 이를 저는 치료하겠으며
독화살을 뽑아주어 안락하게 하고
그의 삿된 길을 없애 바른 길에 머물게 하겠나이다.

삼계에 얽매여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저는 설법하여 벗어나게 하겠으며
중생은 빈궁하여 법의 재물이 없으므로
저는 착한 교법을 베풀어서 부자가 되게 하겠나이다.


                                                                            [2379 / 3476]

나쁜 세계의 길 안에 빠져 헤매는 이를
저는 기꺼이 가르쳐 보이고 잘 인도하여
저는 모든 애욕의 나무를 꺾어 뽑아내고
모든 자비로 지혜 등불을 켜고자 하나이다.

삼계의 큰 불 무더기를 보고
또 자비의 큰 구름을 일으켜
바라밀로써 고루 덮으면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번갯불을 번쩍이며

도품(道品)과 총지(總持)로써 비를 삼은 뒤에
맑고 시원하게 뜨거운 번뇌의 불길을 끄겠나이다.
저는 이 때문에 왕가(王家)에 태어나
유위(有爲)에 있으나 욕심을 좋아하지 않으며

저는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세상에 날 때마다 보리를 구하면서
한결같이 모든 존재[]의 쾌락을 좋아하지 않나니
부왕이시여, 저는 지금 원수들 속에 있나이다.

지혜 있는 이면 어떻게 이 길을 좋아하겠나이까?
눈이 있으면 높은 언덕에서 떨어지지 않듯이
보리를 구하는 자면 방일함을 버리게 되지만
일체 세간은 갈래[]를 따르고 있습니다.

저만은 그런 행을 거역하고자 하나니
대왕이시여, 저의 말은 끝내 거짓이 아니옵니다.
부디 부왕께서는 본궁(本宮)으로 돌아가소서.
세간의 왕위 등은 버리기를 원하옵니다.
 

                                                                            [2380 / 3476]

저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가지게 하십시오.
만일 방일함을 즐기면서 왕위를 탐하라면
억 수의 왕위라도 저는 바라지 않나니
만일 궁중 안에 있는 다면 도를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직 고요하고 두려움 없는 데에 있어야 하되
만일 5욕을 좋아한다면 이 일을 이룰 수 없나니
저는 산과 숲으로 가서 고요한 데 있겠으며
그곳에 이르러서 보리를 구하겠나이다.
3세의 모든 여래는 아란야처에 계시면서
보리를 깨쳤으며 5욕에는 머무시지 않았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신 뒤에 호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 때에 그 복염 왕자는 부왕에게 이런 게송으로 말한 뒤에 궁전에 있으면서 여러 채녀들과 서로 함께 거닐면서도 마음이 불안하였으나 오직 세 가지의 위의(威儀)에만 머물러 있었으니, 무엇을 세 가지의 위의라 하는가 하면, 이른바 가고 서고 앉는 것이니라. 그리하여 눕거나 잠을 자지 않으면서 높은 누각의 8층 위에 있었는데 한밤중에 위의 허공에서 정거천(淨居天)의 하늘들이 공중을 다니면서 부처님의 공덕과 나아가 교법[]과 승가[]의 공덕을 찬탄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호국아, 그 때에 그 복염 왕자는 그 여러 하늘들이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을 듣고 나자 몸의 털이 모두 곤두서고 온몸이 벌벌 떨렸으므로 열 손가락을 합치고 게송으로써 그 하늘들에게 말하였느니라.”

장하십니다. 여러 하늘들이여,
저희들의 괴로움을 가엾이 여기어
고달프다는 마음을 내지 마십시오.
저는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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