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350-47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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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성리(成利)라는 국왕으로 있었을 때는
한 사람이 아주 빈궁한 것을 보고
온갖 재보를 다 보시하였으며
또 아끼는 목숨을 버리면서도 연연함이 없었다.
또 신당(信幢)이라는 국왕으로 있었을 때는
두 손이 부드럽고 윤상(輪相)도 뚜렷했는데
그 때 어떤 사람이 와서 내 손을 달라기에
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보시하였다.
또 보현(普現)이라는 국왕으로 있었을 때는
4천하에 많은 재보가 있었고
풍요하고 안온하며 남녀가 많았는데
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그를 보시하였다.
또 지의(智意)라는 왕녀로 있었을 때는
그 몸은 해맑고 심히 부드러웠는데
자비로 기뻐하며 넓적다리 살을 베어
피를 보시하면서도 후회함이 없었다.
또 은색(銀色)이라는 여인으로 있었을 때는
금색성(金色城) 안의 어느 한 부인이
해산한 뒤에 배가 고파 그 아이를 먹으려 했으므로
나는 두 젖가슴을 베어서 보시하였다.
또 문덕(聞德)이라는 국왕으로 있었을 때는
가장 훌륭한 영락들이 많이 있었고
금·은·7보며 모든 수레 등
세간에서 버리기 어려운 것을 모두 보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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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은(知恩)이라는 왕자로 있었을 때는
무은(無恩)이라는 사람이 바다에 떨어져서
그가 보물 때문에 나의 눈을 망가뜨렸으나
나는 그 때에 원망하지 않았다.
또 과거에 병사로 있었을 때는
싸움터에 있으면서도 죽일 마음이 없었고
차라리 내 몸이 죽을지언정 남을 해치지 않았으며
개미 새끼까지도 죽일 생각이 없었다.
또 과거에 꿩으로 있었을 때는
존자(尊者)를 공경히 공양하였고
같은 늙은이 젊은이도 모두 도와주면서
그 때에도 역시 오만한 마음이 없었다.
또 과거에 원숭이로 있었을 때는
산에 있다가 사냥꾼을 만나자
원숭이들이 모두 다 나에게로 왔으나
나는 인자한 마음을 품고 그들의 생명을 구하였다.
또 과거에 코끼리 왕으로 있었을 때는
국왕에게 붙잡혀 있었으나
나는 눈 먼 부모들을 생각하면서
배가 고파 죽어가면서도 먹지 않았다.
또 과거에 곰의 몸으로 있었을 때는
길을 잃은 사람을 내가 구해 주었더니
그는 사냥꾼을 데리고 와서 나를 해쳤으나
나는 그 때에도 한을 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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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과거에 코끼리 왕으로 있었을 때는
사냥꾼의 화살을 맞고서도
나는 보리의 공덕을 구한 까닭에
어금니를 그 사람에게 보시하였다.
또 과거에 꿩의 몸으로 있었을 때는
들판의 허술한 숲 속에 살았는데
그 숲에 불이 나서 타고 있었을 때에
내가 그 불을 끄자 하늘에선 꽃비를 내렸다.
나는 옛날 아홉 빛깔 가진 사슴으로 있을 때에
항하 강가에서 물을 마시고 풀을 먹다가
그 강물의 깊고 넓으며 물살이 센 곳에서
떠내려가는 사람을 구해 주었더니
그 사람은 재물을 탐내어 왕의 모집에 응하여
많은 병사들을 데리고 와서 나를 해쳤으나
나는 보리를 구하고 자비를 행하면서
그에게도 역시 한을 품지 않았다.
또 과거에 거북으로 있었을 때는
장사꾼을 바다에서 모두 건져 주었더니
5백의 장사꾼이 도리어 나의 살을 먹었으나
나는 역시 성내거나 한을 품지 않았다.
나는 과거에 보리를 행할 때에
일찍이 고기의 몸이 되어 물 속에 있으면서
일체를 가엾이 여겨 몸과 목숨을 버리자
백천 중생들이 몰려와 나를 뜯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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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천의 중생들이 병이 든 것을 보고는
몸을 약으로 변화하여 산만큼 하여 놓고
중생들의 병고가 낫게 하려고
월(月)이라는 벌레의 몸으로 변화해 있었다.
또 일찍이 사자의 왕으로 있을 때에
큰 몸과 큰 힘에다 인자함이 있으면서
독화살에 맞아 있었으나
그 사람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켰다.
또 과거에 말[馬]의 왕으로 있었을 적에
몸의 빛은 해맑아서 마치 흰 눈과 같았는데
항상 큰 바다의 높은 산꼭대기에 있으면서
장사꾼들이 나찰의 재난을 면하게 하였다.
또 과거에 보리를 구하면서
일찍이 거사(居邪)라는 국왕으로 있었을 적에
5욕(欲)에는 많은 허물이 있음을 보고
음녀(婬女)의 알랑거리는 말을 따르지 않았다.
또 과거에 토끼로 있었을 때에는
항상 착한 일로써 토끼들을 교화했고
선인(仙人)과 함께 살고 있다가
불에 몸을 던져 선인의 배고픔을 구제하였다.
또 과거에 앵무새로 있었을 때는
항상 꽃과 열매가 넉넉한 숲에 있으면서
고목의 은혜를 갚고자 떠나지 않자
제석이 고목을 살려 꽃과 열매를 맺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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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찍이 원숭이의 왕으로 있었을 때는
원숭이들이 용에게 해를 입는 것을 보고
드디어 원숭이들에게 대나무 통을 만들어서 마시게 하여
원숭이들이 모든 용의 재난을 면하게 하였다.
또 거듭 기억하는데 앵무새로 있었을 적에
양친에게 벼 곡식을 가져다 봉양하였는데
벼 임자가 나를 붙잡아 성을 내었다.
'어째서 나의 익은 벼를 도둑질하여 가느냐?'
나는 곧 대답하되 '당신이 심을 때에
온갖 중생들에게 보시하겠다고 하기에
나는 지금 가져다 부모에게 봉양한 것이니
도둑이라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벼 임자는 이내 기뻐하면서
'내가 짐승이고 네가 오히려 사람이다.
장하구나. 앵무새야, 지혜가 있어서
부모를 효도로써 잘 봉양하는구나.
나는 이제부터 벼를 보시할 터이니
네 마음대로 양친에게 공양하여라' 하였다.
이렇게 과거에 한량없는 일들을
애써 행하면서 하지 않음이 없었다.
아직 일찍이 고달프다는 뜻을 품지 않았음은
위없는 청정한 도를 구하였기 때문이니
안팎으로 가진 모든 물건으로서
한 가지도 그렇게 하지 않음이 없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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