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280-56

근와(槿瓦) 2018. 1. 23. 01:31

증일아함경-280-5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76 / 1393]

...내어 해칠 마음을 낼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두 사람에게는 법을 설해 주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 비구들아, 어떤 두 사람에게는 법을 설해 주기가 쉽다. 어떤 사람이 그 두 사람인가?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믿음에 대한 법을 말해 주는 것과 인색하거나 탐욕이 없는 사람에게 보시에 대한 법을 말해 주는 것이다.
비구들아, 만일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믿음에 대한 법을 말해 주면, 그는 곧 기뻐하면서 마음이 변하거나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병든 사람에게 병을 없애는 약()을 말해 주면 그는 곧 평상시처럼 병이 회복되는 것처럼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믿음에 대한 법을 말해 주면 곧 기뻐하면서 마음을 바꾸거나 변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또 만일 탐욕이 없는 사람에게 보시에 대한 법을 말해 주면, 그는 곧 기뻐하면서 후회하는 마음이 없을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얼굴이 예쁘고 단정한 어떤 남녀(男女)가 스스로 목욕하고 세수하기를 좋아하는데 어떤 사람이 아름다운 꽃을 가지고 와서 그들에게 받들어 올리면 그 얼굴은 곱절이나 아름다워지며, 또 좋은 옷을 그 사람들에게 받들어 올리면 그들은 그 옷을 받고 더욱 기뻐하는 것처럼, 그와 같이 인색하거나 탐욕이 없는 사람에게 보시에 대한 법을 말해 주면 그는 곧 기뻐하면서 후회하는 마음이 없을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두 사람에게는 설법하기 쉽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믿음에 대해 배우고 보시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이요, 인색하거나 탐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범부(凡夫)가 두 가지 법에 보시하면 큰 공덕(功德)을 얻고 큰 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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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성취하고 감로의 맛을 얻어 무위처(無爲處 : 涅槃)에 이르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하나는 부모님을 공양(供養)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두 사람에게 보시하면 큰 공덕을 얻고 큰 과보를 성취한다'고 한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에게 공양하면 큰 공덕을 얻고 큰 과보를 성취할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두 사람에게 보시하면 큰 공덕을 얻고 큰 과보를 받고 감로의 맛을 얻어 무위처에 이른다'고 한 것이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항상 부모에게 효순(孝順)하고 공양하기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사람에게는 아무리 착한 일을 하여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 어떤 사람이 그 두 사람인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일컫는 말이다. 가령 비구들아, 어떤 사람이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얹고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얹고 다니면서, 천 만년 동안 의복·음식·평상·침구·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 등으로 공양할 때에 그 부모가 설령 어깨 위에서 오줌과 똥을 눈다 하더라도, 오히려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을 것이다. 비구들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부모의 은혜는 참으로 막중(莫重)하니라. 우리들을 안아 길러 주셨고, 수시로 보살펴 시기를 놓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저 해와 달을 보게 된 것이다. 이런 사실[方便]로 보아 이 부모의 은혜를 갚기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부모에게 공양을 해야 할 것이요, 항상 효도하고 순종하여 그 시기를 놓지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278 / 1393]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반특(槃特)이 그 아우 주리반특(朱利槃特)에게 말하였다.
"만일 계()를 지킬 능력이 못되거든 속세[白衣]로 돌아가라."
그러자 주리반특은 그 말을 듣고 나서 곧 기원정사(祇洹精舍)로 가서 문 밖에 서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깨끗한 천안(天眼)으로 주리반특 비구가 문 밖에 서서 스스로 견딜 수 없이 울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고요한 방에서 나와 전처럼 거닐어 기원정사의 문 밖으로 나가셔서 주리반특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야, 무슨 까닭에 여기서 슬피 울고 있는가?"
주리반특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형님에게 쫓겨났습니다. 형님이 말하기를 '만일 계를 지킬 능력이 못되거든 속세로 돌아가라. 여기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슬피 울고 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걱정하지 말라. 나는 위없는 등정각[無上等正覺]을 이루었지만, 너희 형 반특으로 인해서 도()를 얻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 손으로 주리반특을 붙잡고 고요한 방으로 데리고 가서 자리에 앉게 하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비[·]를 잡게 하고 가르치셨다.
"너는 이 글자를 외워라. 이 글자가 무슨 글자이냐?"
그런데 주리반특은 소()자를 외우면 혜(·)자를 잊어버리고, 혜자를 외우면 또 소자를 잊어버렸다. 그 때 존자 주리반특이 그렇게 소자와 혜자를 외운 지 며칠이 지나갔다. 그러나 그는 이 소혜는 '때를 제거하여 없애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주리반특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무엇을 제거한다[]고 하고 무엇을 때[]라고 하는가? 때라는 것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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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왓장[[]이요, 제거하여 없앤다는 것은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에 이런 것으로 나를 가르치시는 걸까? 나는 지금 그 뜻을 생각해보리라.'
그리고 그 뜻을 생각해보고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내 몸에도 티끌과 때가 있다. 내 스스로를 비유해 보자. 무엇이 없애는 것이며, 무엇이 때인가?'
그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결박[縛結]이 때이고, 지혜(智慧)가 없애는 것이다. 나는 지금 지혜의 비로써 이 결박을 쓸어버리리라.'
그 때 주리반특은 5성음[盛陰 : 五蘊]이 이루어지는 것과 소멸하는 것을 생각하였다. 즉 이른바 '이것은 색()이요, 이것은 색의 발생원인[色集]이며, 이것은 색의 소멸[色滅]이다. 이것이 통(: ((()이 이루어지고 소멸하는 것이다'고 사유하였다.
그는 이 5성음을 생각하고 난 뒤에 욕루(欲漏)의 마음에서 해탈하고 유루(有漏)의 마음과 무명루(無明漏)의 마음에서 해탈하였으며, 해탈하고 나서는 이내 해탈의 지혜를 얻었다. 그리하여 '나고 죽음이 이미 다하였고 범행(梵行)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았다. 이에 존자 주리반특은 곧 아라한(阿羅漢)이 되었고, 아라한이 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아서 세존께 아뢰었다.
"이제는 지()가 생겼습니다. 이제서야 혜()가 생겼습니다. 이제는 소혜(·)를 알았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어떻게 알았느냐?"
주리반특이 대답하였다.
"없앤다는 것은 지혜를 이르는 말이고, 때라는 것은 결박을 이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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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비구야, 네가 말한 것과 같다. 없앤다고 하는 것은 곧 지혜를 이르는 말이고, 때라는 것은 곧 결박을 이르는 말이니라."
 

그 때 존자 주리반특이 세존께 이런 게송으로 아뢰었다.

이제 이것을 외움으로 만족하였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사옵니다.
지혜라야 능히 결박을 없앨 수 있고
그 밖의 다른 행은 의지할 것 못되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네가 말한 것과 같다. 지혜로만 그렇게 할 수 있을 뿐, 그 밖의 다른 행으로는 그렇게 하지 못하느니라."
 

그 때 존자는 세존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법이 있으니, 그 법은 소중히 여길 것이 못되고, 또한 애착(愛着)할 만한 것도 아니어서 세상 사람들이 버리는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하나는 미워하는 이와 서로 만나는 것이니, 이것은 소중히 여길 것이 못되고, 또한 애착할 만한 것도 아니어서 세상 사람들이 버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은애(恩愛)하는 이와 헤어지는 것이니, 이것도 소중히 여길 것이 못되고, 또한 애착할 만한 것도 아니어서 세상 사람들이 버리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여기 두 가지 법이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고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이다'고 말한 것이니라.
비구들아, 또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 법은 세상 사람들이 버리지 않는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첫째는 미워하는 이와 헤어지는 것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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