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275-55

근와(槿瓦) 2018. 1. 22. 00:14

증일아함경-275-5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71 / 1393]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말하리라. 사자(師子)와 같은 사람이 있고 양()과 같은 사람이 있다.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보아라."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사자와 같은 사람인가? 비구들아, 혹 어떤 사람은 의복·음식·평상[침구[臥具]와 질병에 필요한 의약품[醫藥] 등의 공양을 받으면, 그는 그것들을 받아서 스스로 쓰면서도 집착하여 물든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또한 욕심도 없으며, 아무런 생각도 일으키지 않아서 조금도 다른 생각이 없다. 그래서 번뇌를 벗어나는 요긴한 법[出要法]을 스스로 안다. 설사 이양(利養)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혼란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마음에 더하고 덜함이 없느니라.
이를 비유하면 마치 사자왕(師子王)이 자질구레한 짐승을 잡아먹을 때에 그 때 저 짐승의 왕은 '이것은 맛이 좋다, 이것은 맛이 없다'는 등의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또한 욕심도 없으며, 어떤 생각도 일으키지 않는 것처럼, 이 사람도 의복·음식·침구와 질병에 필요한 의약품 등의 공양을 받아 스스로 쓰면서도 집착하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설사 그것들을 얻지 못하더라도 다른 생각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또 어떤 사람은 남에게서 의복·음식·평상·침구와 병에 필요한 의약품 등의 공양을 받으면, 그는 그것을 받아서 스스로 쓰면서 곧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애욕의 마음을 내어, 번뇌를 벗어나는 요긴한 길을 알지 못한다. 만일 그것들을 얻지 못하면 항상 그런 것들을 얻으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 사람이 그런 공양을 얻고 나면 비구들을 향해 스스로 뽐내고 남을 업신여기면서 '나는 의복·음식·평상·침구와 질병에 필요한 의약품 등을 공양 받는데 저 모든 비구들은 그런 것들을 얻지 못하는구나'라고 한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양 떼 속에서 어떤 양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서 똥 무더기로 가서 똥을 실컷 먹고는 양의 무리 속으로 돌아와 뽐내면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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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좋은 음식을 얻어먹었는데 이 양 떼들은 먹어보지도 못하였구나'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또 어떤 사람은 의복·음식·평상·침구와 질병에 필요한 의약품 등의 이양을 얻으면 곧 온갖 혼란한 생각을 일으키고 물들고 집착하는 마음을 내어 곧 다른 비구들을 향해 스스로 뽐내면서 '나는 공양을 받는데 이 비구들은 공양을 받지 못하는구나'라고 한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사자왕을 본받고 양처럼 되지 말아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은혜를 갚을 줄 알면 그 사람은 공경할 만한 사람이다. 조그만 은혜도 오히려 잊지 않거늘 하물며 큰 은혜이겠느냐? 그는 설사 나에게서 천 유순(由旬)이나 혹은 백천 유순쯤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멀다고 할 수 없고, 내 곁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왜냐 하면, 비구들아, 꼭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항상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을 찬탄하기 때문이니라.
어떤 중생이라도 은혜를 갚을 줄 모르는 사람은 큰 은혜도 오히려 기억하지 않거늘 하물며 조그만 은혜이겠느냐? 그는 나와 가깝지도 않고 나도 그와 가깝지 않다. 비록 승가리(僧伽梨)를 입고 내 곁에 있다 하더라도 그는 나에게서 멀리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왜냐 하면, 나는 항상 은혜를 갚을 줄 모르는 사람을 칭찬하여 말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항상 은혜 갚기를 생각해야 하고 은혜를 갚지 않는 것은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73 / 1393]

[ 6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게으름을 피우면서 나쁜 행동만 심으면 그는 일에 손해만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게으르지 않아서 열심히 정진(精進)하면 이 사람은 제일 미묘한 사람으로서 모든 착한 법이 곧 자꾸만 늘어나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미륵(彌勒) 보살은 30()을 지나서야 비로소 불(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이 될 것이니, 나는 정진하는 힘과 용맹(勇猛)한 마음으로서 미륵 보살을 뒤에 있게 하였기 때문이다.
과거 항하강(恒河江) 모래 수만큼 많은 다살아갈(多薩阿竭 : 如來아라하(阿羅訶삼야삼불(三耶三佛)도 다 용맹으로 말미암아 부처가 되었느니라. 이런 사실로 보아 게으름은 괴로움이 되고 온갖 악행(惡行)을 지으며, 일에 손해가 있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잘 정진하고 용맹스런 마음이 강()하면 온갖 착한 공덕은 자꾸만 늘어날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항상 정진하기를 생각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련야(阿練若) 비구는 마땅히 두 가지 법()을 닦고 실천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와 관()을 말한다. 만일 아련야 비구가 휴식(休息)하여 멈추는 법[]을 터득하면 곧 계율을 성취하여 위의(威儀)를 잃지 않고, 금지하는 행위[禁行]를 범하지 않아 온갖 공덕을 지을 것이다.
또 아련야 비구가 다시 관법(觀法)을 터득하면 괴로움[]을 관찰하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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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苦集]을 관찰하고, 괴로움의 소멸[苦盡]을 관찰하며,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苦出要]을 관찰하여 사실 그대로를 알게 될 것이다.
그가 이와 같이 관찰하고 나면 욕루(欲漏)의 마음에서 해탈하고, 유루(有漏)의 마음과 무명루(無明漏)의 마음에서 해탈하여 곧 해탈의 지혜를 얻는다. 그리하여 '나고 죽음이 이미 다하였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과거의 모든 다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께서도 다 이 두 가지 법으로 말미암아 성취하게 되었다. 그 까닭은 보살이 나무 밑에 앉았을 때에 먼저 이 지와 , 두 가지 법을 생각하였기 때문이니라. 만일 보살마하살이 지에 대하여 터득하고 나면, 마원(魔怨)을 항복 받을 것이요, 또 관법을 터득하고 나면, 이내 세 가지 밝은 지혜[三達智]를 이루어 위없는 지진·등정각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아련야 비구는 마땅히 방편(方便)을 구하여 이 두 가지 법을 닦아 행하여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아련야[阿練] 비구로서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대중들 속에 있지 않더라도 항상 공경하고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만일 아련야 비구로서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 있다고 해서, 공경하지 않고 기뻐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면 그가 혹 대중 속에서 남을 위해 설법하더라도 아련야의 법[阿練之法]을 알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그 아련야 비구는 공경하는 마음이 없고 기뻐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또 비구들아, 아련야 비구는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대중들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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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않더라도 항상 정진하고 게으름을 피우거나 교만하게 굴지 말고, 모든 법의 긴요한 것을 다 알아야 한다. 만일 또 아련야 비구로서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게으르고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온갖 악행(惡行)을 지으면, 그는 혹 대중 속에서 남에게 '이 아련야 비구는 게으름을 피우면서 정진하지 않았다'라는 비난을 받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비구들아, 아련야 비구는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대중들 속에 있지 않더라도 항상 겸손하고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그래서 게으르고 교만하거나 공경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되고 정진을 생각하고 행하여 뜻이 변하지 않고 모든 착한 법을 완전히 갖추어야 한다.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사람에게는 법어(法語)를 잘 말해 줄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이 그 두 사람인가?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믿음에 대한 법을 말해 주는 이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요, 인색하고 탐욕이 있는 사람에게 보시에 대한 법을 말해 주는 이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 비구들아,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믿음에 대한 법을 말해 주면, 그는 곧 성을 내어 해칠 마음을 낼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본래도 사나운 개에게 코까지 다치게 하면 개는 곱절이나 더 성을 내는 것과 같다. 모든 비구들이여, 이와 마찬가지로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믿음에 대한 법을 말해 주면, 그는 더욱 성을 내어 한층 더 해칠 마음을 낼 것이다.
또 비구들아, 만일 인색하고 탐욕이 있는 사람에게 보시(布施)에 대한 법을 말해 주면 그는 곧 성을 내어 해칠 마음을 낼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종기가 아직 곪지도 않았는데 그걸 칼로 째면 그 고통을 참아낼 수 없는 것처럼 인색하고 탐욕이 있는 사람에게 보시에 대한 법을 말해 주면, 그는 더욱 성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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