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290-5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86 / 1393] 쪽
...니라.
어째서 사유가 복을 짓는 업이 되는가? 비구(比丘)가 염각의(念覺意)를 수행하여 욕심 없음[無欲]에 의지하고 관찰함이 없음에 의지하며, 다 사라짐에 의지하고 번뇌를 벗어나는 중요한 방법에 의지하여 법각의(法覺意)를 닦고 염각의(念覺意)를 닦으며, 의각의(猗覺意)를 닦고 정각의(定覺意)를 닦으며, 호각의(護覺意)를 닦아 욕심 없음에 의지하고 관찰함이 없음에 의지하며, 다 사라짐에 의지하고 번뇌를 벗어나는 중요한 방법에 의지하면, 이것을 일러 '사유가 복을 짓는 업이 된다'고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나니 비구들아, 이런 세 가지 복을 짓는 업이 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보시와 평등과 자애로운 마음과
보호하는 마음과 또 사유하는 것
이런 것들의 세 가지 업이 있는데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친근히 한다.
이 세상에서 그 과보(果報) 받고
천상에서도 또한 그러하나니
이런 세 가지 업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태어날 것 의심 없어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세 가지를 찾아야 한다.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인연이 있어야 식(識)이 태(胎)를 받게 된다. 어떤 것이 그 세
[287 / 1393] 쪽
가지인가? 비구들아, 어머니가 애욕(愛欲)의 마음이 있어서 부모가 한곳에 모여 함께 머물러 잔다 하더라도, 그러나 또한 바깥에서 식(識)이 와서 호응해주지 않으면 곧 태가 이루어지지 못한다. 또 식(識)이 와서 들어가려고 하더라도 부모가 한곳에 모여 있지 않으면 역시 태는 성립되지 못한다.
또 어머니가 애욕의 마음이 없는 상태로 부모가 한곳에 모여 있을 경우, 그 때 아버지가 아무리 애욕의 마음이 왕성하다 하더라도 어머니가 그리 간절하지 않으면 태는 성립되지 못한다. 또 부모가 한 곳에 모여 있을 경우 어머니가 아무리 애욕의 마음이 왕성하다 하더라도 아버지가 그리 간절하지 않으면 태는 성립되지 못한다.
또 부모가 한 곳에 모여 있다 하더라도 아버지에게 풍병(風病)이 있거나 어머니에게 냉병(冷病)이 있으면 태는 성립되지 못한다. 또 부모가 한곳에 모여 있다 하더라도 어머니에게 풍병이 있거나 아버지에게 냉병이 있으면 태는 성립되지 못한다.
또 어느 때에 부모가 한 곳에 모여 있다 하더라도 아버지의 몸에 물 기운[水氣]이 지나치게 많으면 어머니에게 그런 질환이 없어도 태는 성립되지 못한다. 또 어느 때에 부모가 한 곳에 모여 있다 하더라도 아버지의 상(相)에는 자식이 있으나 어머니의 상에 자식이 없으면 태는 성립되지 못한다. 또 어느 때에 부모가 한 곳에 모여 있다 하더라도 어머니의 상에는 자식이 있으나 아버지의 상에 자식이 없으면 태는 성립되지 못한다. 또 어느 때에 부모의 상에 모두 자식이 없으면 태는 성립되지 못하느니라.
또 때로는 식신(識神)이 태에 나아가더라도 아버지가 떠나 있어 없을 경우엔 태는 성립되지 못한다. 또 어느 때에 부모가 꼭 한 곳에 모여 있어야 할 것이나, 그러나 어머니가 멀리 떠나 있어 없을 경우엔 태는 성립되지 못하느니라. 또 어느 때에 부모가 한 곳에 모여 있더라도, 그러나 아버지가 몸에 위중한 병이 있을 경우, 그 때는 식신이 태에 나아간다 하더라도 태가 성립되지 못한다. 또 어느 때에 부모가 한 곳에 모일 만하고 식신이 와서 태에 나아간다 하더라도 어머니가 위중한 병을 앓을 경우 태는 성립되지 못한다. 또 어느 때에 부모가 한 곳에 모일 만하고 식신이 와서 태에 나아간다 하더라도, 그러나 부모가 모두 병을 앓을 경우 태는 성립되지 못한다.
또 비구들아, 만일 부모가 한 곳에 모여 있고 부모에게 질환이 없을 경우
[288 / 1393] 쪽
에야 식신이 오는 것이고, 그리고 또 부모에게 모두 자식을 둘 상(相)이 있을 경우에 그는 곧 태가 성립되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세 가지 인연이 있어야 태가 성립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하고, 이 세 가지 인연을 끊어야 한다.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자애로운 마음을 일으키고 독실하게 믿는 마음을 가지고서 부모·형제·친척·아내·친구·선지식을 받들어 섬기려고 하거든 마땅히 세 곳에 안주(安住)하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이동(移動)할 생각을 가지지 않게 하라.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첫째는 마땅히 환희심(歡喜心)을 내어 여래의 처소에서 마음이 이동하지 않게 하라. 저 분은 여래·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명행성위(明行成爲)·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도법어(道法御)·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이라고 호칭하느니라.
둘째는 바른 법[正法]에 대하여 마음을 내는 것이다. 여래의 법은 잘 말씀하신 걸림이 없는 것으로서 지극히 미묘하여 그것으로 말미암아 큰 과(果)를 이루는 것이다. 이와 같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꼭 배워서 알아야 하느니라.
셋째는 이 성중(聖衆)에 대해 마음을 내는 것이다. 여래의 성중은 모두 화합(和合)하여 어지러움이 없고, 법(法)과 법을 성취하고 계(戒)를 성취하며, 삼매(三昧)를 성취하고 지혜(智慧)를 성취하며, 해탈(解脫)을 성취하고 해탈견혜(解脫見慧)를 성취한다. 성중이란 4쌍8배(四雙八輩)와 12현성(賢聖)을 이르는 말이다. 이는 곧 여래의 성중이니 공경할 만하고 귀하게 여길 만하나니, 이들은 세상에서 더할 나위 없는 복밭이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이 이 세 가지를 배우면 큰 과보를 이룩할 것이다.
[289 / 1393] 쪽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구파리(瞿波離) 비구가 세존께서 계시는 곳을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그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 사리불(舍利弗)과 목건련(目揵連) 비구는 소행(所行)이 매우 나쁩니다. 저들은 온갖 악행(惡行)을 다 짓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너는 여래의 처소에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는 소행이 순수하고 착하다. 저들은 아무런 악함도 없느니라."
그 때 구파리 비구가 두 번 세 번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의 말씀은 진실하여 거짓이 없습니다. 그러하오나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는 소행이 매우 나쁩니다. 저들은 선(善)한 근본이 조금도 없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미련한 사람아, 너는 여래의 말을 믿지 못하느냐? 너는 방금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는 소행이 매우 나쁘다'고 말하였다. 너는 지금 악행을 지었다. 나중에 그에 대한 과보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러자 그 비구는 그 자리에서 즉시 몸에 악성 종기[惡瘡]가 생겼는데, 그 크기가 처음에는 겨자씨 만하더니 차츰 커져서 콩 만해졌고, 또 점점 커져서 아마륵(阿摩勒) 열매 만해지더니 다시 호도(胡桃)만해졌고, 마침내는 합장(合掌)한 크기만 하게 되었다. 그 악성 종기에서 고름과 피가 흘러나오더니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연화지옥(蓮華地獄)에 떨어졌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구파리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곧 세존의 처소를 찾아가서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잠시 뒤에 자리에서 조금 물러나 앉아서 세존께 아뢰었다.
[290 / 1393] 쪽
"구파리 비구는 지금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죽어서 연화지옥에 태어났느니라."
이 때 목련이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그 지옥에 가서 그 사람을 교화하려고 하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목련아, 너는 거기 갈 필요가 없느니라."
목련은 거듭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그 지옥에 가서 그를 교화하고 싶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존자 대목건련이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만큼의 짧은 시간에 사위성(舍衛城)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더니 곧 연화 대지옥에 이르렀다. 그 때 구파리 비구는 온 몸이 불에 타고 있었고, 또 백 마리 소가 그의 혀를 보습으로 갈고 있었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이 허공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손가락을 튀기면서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그 비구는 곧 우러러 보면서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목건련이 대답하였다.
"구파리여, 나는 바로 석가문(釋迦文) 부처님의 제자이며, 이름은 목건련이고 성은 구리타(拘利陀)라고 합니다."
그 때 비구는 목련을 보고 나서 곧 이런 욕을 하였다.
"나는 지금 이 나쁜 세계에 떨어져 있는데도 아직 네 앞을 벗어나지 못하였구나."
이렇게 말하자, 바로 그 때 천 마리 소가 보습으로 그의 혀를 갈았다. 목련은 그것을 보고 나서 근심이 갑절이나 더하고 답답해져서 후회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는 그곳에서 모습을 감춰 사위국으로 돌아와 세존의 처소에 이르러서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목련은 그간에 있었던 인연사를 세존께 자세히 아뢰었다.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머물렀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일아함경-300-60 (0) | 2018.01.27 |
---|---|
증일아함경-295-59 (0) | 2018.01.26 |
증일아함경-285-57 (0) | 2018.01.24 |
증일아함경-280-56 (0) | 2018.01.23 |
증일아함경-275-55 (0) | 2018.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