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260-52

근와(槿瓦) 2018. 1. 19. 01:42

증일아함경-260-5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56 / 1393] 쪽
증일아함경 제11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20. 선지식품(善知識品)


[ 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선지식(善知識 : 착한 벗)을 친근히 하고, 나쁜 행[惡行]을 익히거나 나쁜 업[惡業]을 믿지 말아야 한다. 왜냐 하면 모든 비구들아, 선지식을 친근히 하면 믿음이 더욱 늘어나고 지식[聞] · 보시[施] · 지혜(智慧)가 다 자꾸만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비구들아, 선지식을 친근히 하고 나쁜 행을 익히지 말라. 왜냐 하면 만일 나쁜 벗을 친근히 하면 곧 믿음[信] · 계(戒) · 지식[聞] · 보시[施] · 지혜(智慧)가 모두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선지식을 친근히 하고 나쁜 벗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 : 王舍城)에 있는 가란다죽원(迦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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陀竹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설법을 하고 계셨다. 그 때 제바달두(提婆達兜 : 제바달다)는 5백 명의 비구들을 거느리고 여래께서 계신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세존께서 제바달두가 거느리고 있는 제자들을 보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쁜 벗을 친근히 하지 말고  어리석은 이와 종사(從事)하지 말라. 사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선지식을 친근히 해야 한다. 사람이 본래는 악하지 않지만  만일 나쁜 벗을 친근히 하게 되면  나중엔 반드시 나쁜 뿌리를 심어  언제나 어둠 속에 살게 되리라.


그 때 제바달두가 거느린 5백 명의 제자들은 세존께서 설하신 이 게송을 듣고, 곧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조금 있다가 다시 물러나 앉아서 세존을 향하여 잘못을 참회하였다.  "저희들은 어리석고 미혹하여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의 참회를 받아 주소서.' 세존께서는 그 5백 명 비구들의 참회를 받아들이시고,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그들로 하여금 믿음[信根]을 얻게 하셨다. 그 때 5백 명의 비구들은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서 심오한 법을 사유하였다. 그 까닭은 이름 있는 족성의 자제로서 출가하여 도(道)를 배우는 것은, 견고한 믿음으로 위없는 범행(梵行)을 닦는 데 있기 때문이었다. 그 때 저 5백 명의 비구들은 곧 아라한(阿羅漢)이 되어, 나고 죽음이 이미 다하였고 범행도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다 마쳤으므로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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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5백 사람은 다 아라한이 되었다.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수없이 많은[無央數][인도에서 제일 큰 수를 말할 때 쓰는 숫자의 한 단위이다.] 대중들에게 둘러싸여서 설법을 하고 계셨다. 그 때 담마유지(曇摩留支)는 고요한 방에서 혼자 사유하다가 선삼매(禪三昧)에 들어, 자기 전생(前生)의 몸이 큰 바다 속의 물고기였었는데, 그 몸의 길이가 7백 유순(由旬)이나 되었던 것을 알았다. 그는 곧 고요한 방에서 나와서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만큼의 아주 짧은 시간에 저 큰 바다로 가서 옛날의 자신의 시체 위를 거닐었다. 그 때 담마유지는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무수한 겁(劫)을 나고 죽고 하면서  돌아다닌 것 헤아릴 수 없으니  사람마다 편안한 것을 구하지만 끊임이 없이 괴로움만 받는구나. 가령 내가 또 그 몸을 보고 나서  마음에 내가 살 집을 만들고 싶어할지라도  사지와 뼈마디가 모두 허물어져  완전한 형체를 얻을 수 없네. 마음이 이미 모든 행 여의었으면  애착도 아주 사라져 없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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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 따위의 몸 받지 않고  영원히 열반(涅槃)을 누리리라.


그 때 존자 담마유지는 이 게송을 마치고 나서, 곧 그곳에서 사라져 사위국 기원정사(祇洹精舍)로 와서,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갔다. 그 때 세존께서 담마유지가 온 것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담마유지야, 참으로 오랜만이로구나." 담마유지가 세존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 때 여러 상좌들과 모든 비구들이 저마다 이런 생각을 하였다.  '저 담마유지는 항상 세존의 곁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는데, 지금 세존께서는 (훌륭하다, 담마유지야. 참으로 오랜만이구나) 하고 말씀하시는구나.'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그 의심을 풀어주기 위해 곧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담마유지가 오랜만에 왔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다. 내가 이제 그 까닭을 말해 주리라.


과거 무수히 많은 겁(劫) 이전에, 정광(定光) 여래 · 지진(至眞) · 등정각(等正覺) · 명행성위(明行成爲) · 선서(善逝) · 세간해(世間解) · 무상사(無上士) · 도법어(道法御) · 천인사(天人師) · 불중우(佛衆祐)라고 부르는 분이 세상에 출현하셨었다. 그는 발마(鉢摩)라고 하는 큰 나라를 다스리면서 대비구(大比丘)들 14만 8천 명과 함께 계셨었다. 그 때 거기에는 사부대중들도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래서 국왕 · 대신 · 관리 · 백성들은 모두 와서 공양을 올리고 또 필요한 물건을 공급해 주었다. 그 때 거기에 야야달(耶若達)이라고 하는 어떤 범지(梵志)가 있었는데 그는 설산(雪山) 곁에 머물러 살고 있었는데, 비참(祕讖) · 천문(天文) · 지리(地理) 등 널리 해박하게 알지 못하는 것이 없었고 문장과 글씨에도 다 능통하였으며, 시를 암송하는 것도 1구(句) 5백언(言)이나 되었고, 큰 인물이 될 관상인지에 대해서도 척척 알아냈으며, 불의 신[火神] · 해 · 달 · 별자리를 섬기면서 5백 제자들을 가르쳤는데 밤낮으로 게을리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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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야야달 범지에게는 운뢰(雲雷)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세상에 드물 정도로 안색과 용모가 단정했고 털은 감청(紺靑)색이었다. 운뢰 범지는 총명(聰明)한 데다가 식견이 넓어 모르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언제나 야야달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잠시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그 때 그는 그 바라문이 할 줄 아는 주술(呪術)을 모두 배웠다. 그 때 운뢰 범지는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이제 배워야 할 것을 이미 다 갖추어 배웠다.' 그리고 다시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나는 책에 실려 있는 여러 유학(有學) 범지들이 행하는 기술을 훨씬 능가하게 되었으니, 나는 지금 마땅히 스승님의 은혜를 갚아야겠다.' 그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꼭 배워야 할 것은 다 배워서 모르는 게 하나도 없게 되었으니, 내 이제 스승의 은혜를 갚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러나 집안이 가난하여 스승님께 공양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마땅히 내가 다른 나라에 나아가 필요한 것을 구해 와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운뢰 범지는 곧 그 스승의 처소를 찾아가서 스승께 아뢰었다. '범지로서 배워야 할 기술들을 이제 다 배웠고, 또 책에 실려 있는 여러 유학들의 기술을 훨씬 능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스승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으나, 집안이 가난하여 공양을 올릴 만한 금 · 은 같은 진귀한 보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다른 나라에 나아가 재물을 구해 스승님께 공양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때 야야달 바라문(婆羅門)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운뢰 범지는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이거늘 마음에서 떠나보낼 수 없다. 설령 내가 죽는다 해도 오히려 떠나보낼 수 없겠거늘 하물며 지금 나를 버리고 떠나려 하는 것이겠는가? 내가 지금 마땅히 어떤 방편을 써야 머물러 있도록 붙들 수 있을까?' 그 때 아야달 범지는 곧 운뢰에게 말하였다. '범지야, 너는 아직 바라문으로서 꼭 배워야 할 것이 남아 있다. 네가 오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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