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255-51

근와(槿瓦) 2018. 1. 18. 01:30

증일아함경-255-5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51 / 1393]

"저 여래께서는 이미 열반에 드셨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만일 그 여래께서 세상에 살아 계셨다면 나는 백 천 유순(由旬)이나 먼 곳에 계신다 하더라도 찾아가 문안드렸을 것입니다. 저 여래께서 지금 비록 열반에 드셨지만 나는 거듭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여 예를 올리고, 이 한 목숨 다할 때까지 다시는 살생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 때 상색 바라문은 존자 가차연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세상에 출현(出現)하는 것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다. 누구 그 두 사람인가? 첫째는 법을 연설하는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는 것을 만나기가 참으로 어렵고, 둘째는 법을 듣고 받아 가지고 받들어 실천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참으로 어렵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두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는 것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법을 연설하는 것을 배우고 법을 듣는 것을 배워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갈국(摩竭國) 경계를 유행하시다가 점점 비사리성(毗舍離城)으로 오셔서, 비사리성 북쪽에 있는 암파바리(闇婆婆利) 동산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암파바리(闇婆婆利)라고 하는 여인은 세존께서 그 동산에 오셔서 5백 명의 대비구들과 함께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우보(羽寶)로 장식한 수레를 타고 비사리성을 빠져나와, 좁은 길 어귀에서 바로 세존이 계신


                                                                             [252 / 1393]

곳에 이르러 수레에서 내려 세존께 나아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멀리서 그 여자가 오는 것을 보시고 곧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두들 마음을 전일하고 순수하게 하여 삿된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
그 때 그 여인은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지극히 미묘한 법을 말씀하셨다. 지극히 미묘한 법을 설하고 나자 그 여인이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비구 스님들과 함께 저의 청()을 받아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녀의 청을 받아들이셨다. 그녀는 세존께서 잠자코 청을 받아주신 것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그 때 비사리성에 살고 있던 남녀노소도 세존께서 암파바리 동산에서 5백 명의 대비구들과 함께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때 그 성의 5백 억 동자들이 갖가지 우보(羽寶)로 꾸민 수레를 타고 있었는데, ·일산·깃발·시종들까지도 다 하얀색이었다. 혹은 붉은 수레에 붉은 말을 타고 있기도 했는데, ·일산·깃발·시종들까지도 모두 붉은 색이었다. 혹은 푸른 수레에 푸른 말을 타고 있기도 했는데, ·일산·깃발·시종들까지도 다 푸른색이었다. 혹은 노란 수레에 누런 말을 타고 있기도 했는데, ·일산·깃발·시종들까지도 다 노란색이었다. 그 위용(威容)이 장엄하기가 마치 제왕(帝王)의 행차(行次)와 같았다


그들은 비사리성을 나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향해 가다가 미처 그곳에 이르기 전에 길에서 수레를 달려 성안으로 들어가는 그 여인을 만났다. 그 때 모든 동자들이 그 여인에게 물었다.
"너는 여인으로서 마땅히 수줍어해야 할 것이거늘, 어찌 소를 때리고 수레를 몰아 성안으로 달려가느냐?"
그러자 여인이 대답하였다.
"여러분, 꼭 아셔야만 합니다. 저는 내일 부처님과 비구스님들을 초청하였습니다. 그래서 수레를 타고 달려가는 길입니다."


                                                                             [253 / 1393]

동자가 말하였다.
"우리도 부처님과 비구스님들께 공양을 올리기 위해 지금 초대하러 가는 길이다. 지금 너에게 순금 천냥을 줄 것이니 내일만은 우리가 공양을 올릴 수 있게 해달라."
그러자 여인이 말하였다.
"그만두십시오, 더 이상 말하지 마십시오. 족성자(族姓子)들이여, 저는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자가 또 말하였다.
"아니다, 너에게 2·3·4·5천냥 내지, 10만냥의 금()을 줄 터이니, 부디 허락하여 내일 우리가 부처님과 비구스님들께 공양할 수 있게 해달라."
그 여인이 대답하였다.
"저는 허락할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께서는 늘 말씀하시기를 '두 가지 희망이 있는데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버리지 못한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하나는 재물에 대한 희망이고, 다른 하나는 목숨에 대한 희망이다'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내일까지 꼭 살아있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먼저 여래를 청하였으니 지금 곧 가서 음식을 준비해야겠습니다." 


그 때 동자들은 각기 손을 흔들면서 말하였다.
"우리들은 저 여인만도 못하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서로 작별하고 떠나갔다.
그 때 모든 동자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 동자들이 온 것을 보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이 동자들의 위엄스런 거동과 복장을 보아라. 천제석(天帝釋)이 나가 유람할 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구나."
그 때 세존께서 동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 두 가지 일이 있는데 가장 얻기 어려운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일인가? 하나는 돌이켜 갚을 줄 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큰 은혜는


                                                                             [254 / 1393]

말할 것도 없고 조그만 은혜까지도 잊지 않는 것이다. 동자들아, 이것이 '세상에 두 가지 일이 있는데 가장 얻기 어려운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동자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돌이켜 갚기를 생각해야 하고, 또 큰 은혜는 말할 것도 없이 조그만 은혜까지도 잊지 않아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은혜를 알아 되돌려 갚을 줄 알고
항상 기억하여 남을 가르치면
지혜로운 이가 공경해 모시고
천상과 인간에 그 명성이 자자하리라.

"그러므로 동자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할 줄 알아야 하느니라."
세존께서는 모든 동자들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자세히 말씀해주셨다. 그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곧 물러나 떠나갔다.
그 때 그 여인은 그 날 밤으로 갖가지 맛있는 반찬과 음식을 장만하고 앉을 자리를 펴놓고, 이른 아침에 세존께 나아가 아뢰었다.
"때가 되었습니다. 바라건대 세존이시여, 누추한 집이지만 왕림하여 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비사리성으로 들어가 그 여인의 집에 이르렀다. 그 여인은 세존께서 좌정(坐定)하신 것을 보고 손수 음식을 받들어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에게 올렸다.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이 공양을 다 마치자 맑은 물을 돌리고 나서, 다시 금()으로 꾸민 조그만 평상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 앞에 앉았다


그 때 여인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 암파바리 동산을 여래와 비구 스님들에게 바쳐, 미래·과거·현재의 스님들로 하여금 이곳에서 지내시게 하겠습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이 동산을 받아 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여인을 위해 곧 그 동산을 받으셨다. 그리고 곧 다음


                                                                             [255 / 1393]

과 같이 축원[呪願]하셨다.

과수원으로 시원한 것 베풀고
다리를 놓아 사람 건너게 하며
길거리마다 변소를 지어
사람들의 고통을 없애 주어라.

낮이나 밤이나 안온함을 얻고
받는 복 헤아릴 수 없이 많으리니
모든 법과 계()를 이루게 되어
죽어서는 반드시 천상에 태어나리라.

그 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곧 일어나 떠나가셨다.
그 때 그 여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애욕을 끊는 법과 사자왕(師子王)
지혜롭지 못한 일과 재물 적은 일
가난한 집과 수심 여인
가전연과 설법과 그리고 암파바리 여인에 대해 설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일아함경-265-53   (0) 2018.01.20
증일아함경-260-52   (0) 2018.01.19
증일아함경-250-50   (0) 2018.01.17
증일아함경-245-49   (0) 2018.01.16
증일아함경-240-48   (0) 2018.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