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245-4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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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존자 대목건련(大目犍連)은 세존께서 계시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몸과 뜻을 바르게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있었다.
그 때 대목건련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아까 저 제석(帝釋)은 도적(道跡)을 얻고 나서 그렇게 물은 것인가? 아니면 도적을 얻지도 못하고서 그렇게 물은 것인가? 내가 지금 시험해 보아야겠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곧 신통(神通)을 부려 팔을 굽혔다 펴는 아주 짧은 시간에 삼십삼천으로 갔다. 그 때 석제환인은 대목건련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맞으면서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존자께서 이곳을 찾지 않으신 지도 참 오래입니다. 존자와 함께 법의 이치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이 때 목건련은 석제환인에게 물었다.
"세존께서 그대를 위해 애욕을 끊는 법을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그것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 곧 나를 위해 그 법을 말해주십시오."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나는 지금 여러 가지 하늘의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내 개인적인 일도 있고, 혹은 여러 하늘들의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예전에 들었던 것을 다 잊어버렸습니다. 목련이시여, 옛날에 나는 아수륜(阿須倫)들과 싸운 일이 있습니다. 그 날 싸움에서는 우리 하늘이 이기고 아수륜은 졌습니다.
그 때 나는 몸소 나아가 직접 싸웠습니다. 그래서 여러 하늘들을 거느리고 이내 천궁으로 돌아와 최승강당(最勝講堂)에 앉았습니다.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에 최승강당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이 강당의 길들은 층계와 항렬을 이루었고 난간과 난간은 서로 이어졌으며, 낱낱 층계 머리에는 7백 개의 누각이 있고 하나 하나의 누각마다 천녀(天女) 일곱 명씩이 있으며, 한 처녀마다 몸종이 일곱 명씩 있습니다. 바라건대 존자 목건련이시여, 그곳에 가셔서 한 번 구경해보십시오."
그 때 석제환인과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은 존자 목건련을 앞세우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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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따라 최승강당으로 갔다.
그 때 석제환인과 비사문천왕이 대목건련에게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최승강당입니다. 두루두루 구경하십시오."
목건련이 말하였다.
"천왕들이여, 이 강당은 참으로 미묘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대들이 전생에 복(福)을 지었기 때문에 이런 보배강당이 저절로 있게 된 것입니다. 마치 인간 세상에서 조금만 즐거운 일이 있어도 서로 경하(慶賀)하는 것처럼, 이 하늘궁전도 그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다 전생에 복을 지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 때 석제환인의 좌우에 있던 옥녀(玉女)들은 제각기 달아났는데 그들이 간 곳을 알 수가 없었다. 마치 인간 세상에서 꺼리는 일이 있으면 모두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그 때 석제환인이 데리고 있던 옥녀들 또한 그러하였다. 대목건련이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는 제각기 달아나 숨어버리는 것이 꼭 그러했다. 그 때 대목건련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석제환인은 마음이 매우 방일(放逸)하다. 내가 이제 그를 놀라게 하리라.'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이 곧 오른 발가락으로 땅을 누르자 그 궁전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러자 석제환인과 비사문천왕은 모두 두려운 마음을 품어 온 몸의 털이 다 일어섰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대목건련이 큰 신통력이 있어서 이 궁전을 여섯 가지로 진동시키는구나. 매우 기이하고 매우 특이한 일이로구나. 아직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이 때 대목건련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석제환인이 매우 두려워하고 있구나. 내가 이제 그 심오한 이치를 물어보리라.'
"어떻습니까? 구익(拘翼)이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 애욕을 제하는 법은 어떤 것인가? 지금이 바로 그것을 말할 때이니, 바라건대 우리들을 위해 말해주십시오."
석제환인은 대답하였다.
"목련이시여, 나는 지난번에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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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있었습니다. 그 때 세존께 이렇게 여쭈어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비구가 애욕을 끊고 마음이 해탈을 얻어, 마침내 구경의 경지인 함이 없는 곳[無爲處 : 涅槃]에 이르러 아무 걱정도 괴로움도 없게 되고 또 천상과 인간의 존경을 받겠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구익이여, 모든 비구들은 법을 듣고 나서 조금도 집착하는 것이 없고 또 색(色)을 집착하지도 않아 어떤 법도 전혀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모든 법을 알고 나서는 괴롭거나 즐겁거나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거나 그것은 다 무상하여 남김없이 사라지는 것이고 또 완전히 단멸하는 것도 아니라고 관찰한다. 저들은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는 조금도 집착하는 것이 없고, 세상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또 두려움이 없게 된다. 두려움이 없으므로 곧 반열반(般涅槃)하게 되어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 석제환인이여,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애욕을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어 마침내 구경의 경지인 함이 없는 곳에 이르러 아무 괴로움도 없고 천상과 인간의 존경을 받는다)고 하는 것이다.'
그 때 나는 이 말씀을 듣고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린 다음, 세 번 돌고 물러나 천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때 존자 대목건련은 석제환인과 비사문에게 심오한 법을 자세히 연설하였다. 그 때 목건련은 법을 자세하게 설하고 나서, 마치 역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아주 짧은 동안에 삼십삼천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더니, 곧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으로 돌아왔다. 그는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목건련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전에 석제환인에게 애욕을 제거하는 법을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를 위하여 다시 한번 더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석제환인은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머리를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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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려 내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있었다. 그리고 석제환인은 나에게 이런 이치를 물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비구가 애욕을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는 것입니까?'
그 때 나는 석제환인에게 말하였다.
'구익이여, 만일 비구가 모든 법은 공(空)해서 아무 것도 존재하는 것이 없고 또한 집착할 것도 없다는 것을 알면 일체의 법은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그리하여 일체의 법은 무상하여 남김없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고 또 완전히 단멸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는 그것에 조금도 집착하지 않고, 이미 세상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다시는 두려움이 없게 된다. 이미 두려움이 없게 되면 곧 반열반하게 되어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 석제환인이여,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애욕을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그 때 석제환인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내 발에 예를 올리고 곧 물러나 천상(天上)으로 돌아갔느니라."
그 때 마하 목건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있는 두 생물은 우레와 번개와 벼락치는 것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그 둘인가? 하나는 짐승의 왕인 사자(師子)이고, 다른 하나는 번뇌가 다한 아라한(阿羅漢)이다. 비구들아, 이들이 이른바 '어떤 두 생물이 이 세상에 있는데, 그들은 우레와 번개와 벼락치는 것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번뇌가 다한 아라한을 배워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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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의 지혜를 없앤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하나는 나보다 나은 이에게 묻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그저 잠에만 빠져 정진(精進)할 뜻이 없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어떤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의 지혜를 없앤다'고 말한 것이다.
또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큰 지혜를 이루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이치 묻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잠을 탐하지 않고 정진할 뜻을 가지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어떤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큰 지혜를 이루게 한다'는 것이다. 마땅히 그 나쁜 법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을 빈천하여 재물이 없게 만든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하나는 다른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보면 곧 막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 자신도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여기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을 빈천하여 재물이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두 가지 법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을 부귀하게 만든다. 어떤 것이 그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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