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285-457

근와(槿瓦) 2018. 1. 11. 00:36

대보적경-2285-45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281 / 3476]

...였느니라.
'우리들은 길을 잃었으나 구해 줄 이도 없고 따를 이도 없으며 의지할 데도 없습니다. 어느 중생이든지, 만약 하늘이거나 용이거나 야차신이거나 사람인 듯하나 사람 아닌 이[人非人]들이거나 간에 우리들을 인도하시어 바른 길을 만나게 하소서. 누구든지 우리들을 가엾이 여기고 이롭게 하시어 이 어두운 밤에 잘못 든 좁은 길 가운데에 있는 우리들을 위하여 광명을 비추어 주소서.'
목련아, 그 때에 한적한 숲 속에 초암(草庵)을 짓고 사는 한 외도의 신선[外道仙人]이 어두운 밤에 장사꾼들이 슬피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말하였느니라.
'지금 여러 장사꾼들이 어두운 밤에 이 한적한 숲 속에서 길을 잃고 있구나. 만일 내가 구하지 않는다면 도리가 아니다. 이 장사꾼들이 혹시 범이나 이리·사자·큰 코끼리 및 들소 등의 나쁜 짐승들에게 해를 입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리고는 목련아, 그 신선은 즉시 큰 음성으로써 여러 장사꾼들에게 말하였느니라.
'그대들은 두려워하지 마시오. 내가 이제 구해 주겠으며 광명을 비추어 그대들에게 바른 길을 보여 드리리다.'
그 때에 신선은 장사꾼들에게 위로하여 말하고는 곧 겹옷을 가져다가 양팔에 동여맨 뒤에 기름을 온통 부어서 불을 붙여 그 장사꾼들에게 광명을 비추어 길을 가리켜 주었느니라.
목련아, 그 때 그 장사꾼들은 모두가 생각하였느니라.
'지금 이 신선은 아주 희유하구나. 우리들을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그 때에 이 신선은 팔의 광명으로써 장사꾼들에게 길을 비추어 보이고 나서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한층 더하면서 생각하였느니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을 적에 삿된 길을 걷는 중생에게 법의 광명이 되어 주면서 바른 길로써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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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아, 나는 그 때에 비록 두 팔을 태우면서도 몸과 마음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느니라. 왜냐하면 목련아, 깊은 마음을 지닌 보살은 다른 이의 이익을 구하는 데서 몸과 목숨을 탐하지 않기 때문이니, 청정한 마음으로 보시한 인연 때문에 팔은 평상처럼 회복되었고 상처나 흉터조차도 없었느니라. 그 장사꾼들은 곧 바른 길을 얻어들었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 선인의 두 팔에 아무런 상처나 흉터가 없는 것을 보고 희유한 마음을 내면서 '지금의 이 신선에겐 큰 신력이 있구나. 온밤 내내 그 두 팔을 태우면서 우리들을 비추며 바른 길을 얻게 하였는데도 그 손과 팔이 도무지 타지 않았으니 말이다. 반드시 큰 행()을 이루셨고 틀림없이 큰 덕을 지니셨구나'라고 하였느니라.
 

목련아, 그 때 그 장사꾼들은 선인에게 말하였느니라.
'장하십니다. 선인이시여, 제일 행하시기 어려운 고행을 능히 하셨습니다. 지금 이런 행으로써 무슨 일을 원하려 하십니까?'
그러자 선인은 대답하였느니라.
'상인들이여, 나는 이런 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뒤에 그대들을 제도하기를 원하며 나고 죽는 괴로움과 삿된 길을 걷는 중생들에게 바른 길을 말하여 줄 것입니다.'
그 때 그 장사꾼들은 크게 기뻐하면서 모두가 말하였느니라.
'저희들은 어떠한 일로써 선인께 보답을 해야겠습니까?'
그러자 선인은 말하였느니라.
'그대들은 다 같이 좋은 법만을 오로지 행하면서 부디 방일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자 장사꾼들은 '공경하면서 가르쳐 주신 대로 따르겠습니다'라고 하고는, 장사꾼들은 공경하고 기뻐하면서 하직하고 떠나갔느니라.
목련아, 너는 그 때에 모든 장사꾼들을 위하여 팔을 태우며 길을 비춰 준 외도 선인이 다른 사람이라고 여기느냐? 그 때의 선인은 바로 지금의 나요, 그 장사꾼들은 바로 지금의 1,250명의 비구들이었느니라.
목련아, 여래는 오랜 세월 동안 두려워하는 중생에게는 두려움이 없음으로써 베풀었고 삿된 길을 걷는 중생에게는 바른 길로써 보였으며, 눈이 없는 중생에게는 청정한 눈을 얻게 하였고, 병이 위중한 중생에게는 잘 치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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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게 하였느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여래는 오랜 세월 동안에 모든 중생들에게 깊이 대비심을 베푼 줄 알아야 하느니라.
다시 목련아, 과거의 오랜 옛날에 이 염부제 안에는 큰 병겁(病劫)이 닥쳐와서 중생들은 모두 큰 병이 들어서 괴로움을 당했느니라. 그 때에 염부제에는 마혜사나(摩醯斯那)라는 왕이 있었고 84천의 큰 성()이 있었으며, 왕은 그 안에 위세가 자재하였느니라. 그 때에 그 왕의 첫째 부인이 아이를 배었는데 그 몸이나 손이 닿기만 하여도 중생들의 병이 모두 다 나았느니라. 달이 차서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낳자마자 그 아이가 말하였느니라.
'나는 모든 병든 사람들을 낫게 하리라.'
그리고 또 태어날 때에 염부제 안의 모든 하늘과 귀신들이 모두가 같이 부르짖었느니라.
'지금의 이 왕의 소생(所生)은 바로 사람 약이니라.'
 

그리고 이 음성이 널리 퍼지고 들렸기 때문에 이름을 인약(人藥)이라고 지었느니라.
그 때에 사람들 모두가 병든 사람을 이 왕자에게 보이기 위하여 데리고 와서 모든 병인들에게 왕자의 손이 닿거나 혹은 몸이 닿거나 하면 이내 모두가 나아서 안온하고 쾌락함을 느꼈느니라. 이와 같이 점차로 염부제 안에서는 모두가 병인들을 데리고 와서 왕자에게 보였으며 왕자가 손을 대면 병은 나아버렸고 안온하면서 안락함을 느꼈느니라.
목련아, 인약 왕자는 천 년 동안을 이와 같이 병을 치료한 뒤에 목숨을 마쳤는데, 목숨을 마친 뒤에는 모든 병든 사람들이 와서 그가 이미 죽었음을 듣고 근심하고 울면서 '그 누가 다시 나의 병과 고통을 건져 주실까?'라고 하였느니라. 모든 병든 사람들은 말하기를 '인약 왕자께서는 어디서 몸을 태우셨습니까?'라고 하여 그 처소를 물은 뒤에 그 화장한 곳으로 나아가서 뼈를 가져다 가루를 만들어서 그 몸에다 발랐는데 병들이 모두 낫게 되었느니라. 렇게 되자 부르짖기를 '인약 왕자는 지금까지도 모든 병든 사람들을 낫게 해 주신다'고 하였느니라.
목련아, 이러한 인연으로 병든 사람들을 낫게 하였으므로 뼈도 점점 다 없어져버렸고 뼈가 다 없어진 뒤에는 그 몸을 태웠던 자리의 흙과 재를 가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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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그들의 몸에 발랐는데 병은 역시 모두 다 낫게 되었느니라.
목련아, 이와 같이 인약 왕자는 큰 병겁(病劫) 동안에 이런 방편으로써 모든 병인들을 치료하였느니라.
목련아, 너는 그 때의 인약 왕자를 어찌 다른 사람으로 여기느냐? 바로 지금의 내 몸이었느니라. 나는 많은 병고로 시달리는 중생으로서 구제할 이도 없고 의지할 이도 없는 이라면 그 병을 치료하여 낫게 하였으며, 나는 지금에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는 역시 큰 지혜의 약으로써 모든 중생을 치료하여 끝내 고통이 없어지게 하느니라.
목련아, 나는 중생을 위하여 몸을 받았고 이롭게 할 수 있는 것마다 곧 이롭게 하였느니라. 목련아, 이런 인연으로 짐짓 중생을 위하여 몸을 받아서 이롭게 한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목련아, 과거의 오랜 옛적에 나는 일찍이 혼자 가다가 그 때에 어떤 나쁜 짐승이 와서 나의 목숨을 빼앗으면서 나의 살을 먹으려 하였으므로 나는 죽으려 할 적에 마음으로 서원하였느니라.
'나는 이제 죽은 뒤에 이 빈 숲 속에 태어나서 큰 짐승의 몸이 되리라. 그리하여 만일 모든 나쁜 짐승들이 나의 목숨을 빼앗는다면 모두가 다 배불리 먹게 하리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나쁜 짐승들은 항상 작은 벌레를 살해하여 그 살을 먹기에 살생하는 죄를 많이 지으면서도 배는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그 때에 '장차 여기에 큰 짐승의 몸으로 나서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가 배부르게 하리라'는 서원을 세운 즉시 죽은 뒤에 그 안에서 화생(化生)으로 큰 축생의 몸이 되어서 피를 마시고 살을 먹는 모든 나쁜 짐승들로 하여금 모두가 다 배부르게 하였느니라. 이렇게 하기를 차츰차츰 백천만억 나유타 세() 동안 하였고, 짐짓 그들을 위하여 몸을 받아 중생을 이익되게 함은 1겁 동안이나 하였느니라.
목련아, 만일 내가 본시 도를 행할 적에 굶주린 중생에게 몸의 피와 살을 보시하여 배부르게 한 일을 설명한다면 1겁 아니 감() 1겁 동안 말하여도 다 설명할 수 없느니라.
목련아, 나는 본시 이와 같이 모든 고뇌 받는 중생들에게 대비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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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내었느니라.
또 목련아, 과거의 오랜 옛적에 나는 본래의 몸[本身]을 기억하는데 모든 고뇌 받는 중생들을 보고 곧 생각하였느니라.
'나는 이제 마땅히 버리지도 않을 것이요 또한 구원해 주지도 않으리라.'
그리고 이내 그에게로 가서 물었느니라.
'당신은 무슨 고통이 있고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대답하였느니라.
'어진 이여, 우리들은 지금 아주 크게 굶주리고 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나서 이내 물었느니라.
'당신들은 지금 어떤 음식들을 구하는 것입니까?'
그들이 대답하였느니라.
'우리들은 오직 피를 마시고 살을 먹을 뿐입니다. 만일 당신의 몸의 피와 살을 우리에게 준다면 우리는 쾌락을 느끼면서 다시는 병이나 고통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이내 허락하면서 스스로 살을 베고 피를 내어서 모든 중생들에게 주었느니라.
목련아, 나는 그 때에 뉘우치거나 아끼는 마음이 없었고 근심하지도 않았으며 침체하지도 않으면서 다만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살을 베었으므로 역시 그만큼의 나고 죽고 하는 고통 몫을 없앴구나'라고 하였을 뿐이며, 나는 항상 오랜 세월 동안 이렇게 보시하기를 좋아하였고, 이렇게 보시한 뒤에는 몹시 기쁨과 즐거움을 얻었느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여래는 모든 중생에게 깊이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킨 줄 알아야 하느니라.
 

목련아, 나는 기억하는데 지나간 세상에 그 때에 대력(大力)이라는 왕은 큰 덕과 세력이 있었고 선근을 두터이 심었느니라.
그 때에 대력왕은 생각하였느니라.
'나는 이제 어찌 큰 보시의 모임[大施會]를 베풀어서 중생들을 만족시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한 뒤에 큰 보시의 모임을 베풀어 마음대로 구하게 하면서 밥을 구하면 밥을 주고 마실 것을 구하면 마실 것을 주었으며 의복과 침구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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