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275-45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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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모든 청정하고
깊은 결정된 법을 구하여
보살의 행을 두루 갖추면
이 때문에 저절로 더욱 자라게 되느니라.
5) 신력품(神力品)
그 때에 세존께서는 신통의 힘으로써 몸의 낱낱 털구멍으로부터 함께 백천만 억의 광명을 놓았고 또 그 낱낱 털구멍으로부터 수미산만큼의 크고 맹렬한 불길을 내었으며, 또 그 낱낱 털구멍으로부터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나오셔서 설법을 하셨다.
그 때에 모인 대중들은 이와 같은 큰 신통의 힘을 둘 다 보았으며 그 때에 세존께서는 신력을 나타내신 뒤에 다시 그대로 되시고는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여래가 모든 털구멍으로부터 이런 신력을 내는 것을 보았느냐?”
“예,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부루나야, 여래는 항상 이와 같은 신력이 쉬는 일이 없는데도 지금의 모든 제자들은 다만 여기에 있으면서 설법만 하고 있는 줄 안다. 그러나 나는 실로 시방의 항하 모래알같이 많은 수의 세계에서 항상 불사(佛事)를 지으면서 쉬는 일이 없으며 또한 시방의 세계에서 이와 같이 설법하고 있느니라.
부루나야, 만일 사람이 진실한 말로 '어떤 분이 같을 이 없되 같고[無等等] 견줄 데 없는 사람일까? 양족존(兩足尊)이신 복전은 지극히 깊어서 측량하기 어렵고 끝없이 행하는 이라, 발을 들어 한 걸음 걸으실 적에도 중생으로서는 어떤 마음으로 어떠한 행을 하시면서 발을 들고 발을 내리는가를 알 수도 없고 생각하거나 헤아릴 수도 없다'고 한다면, 마땅히 나는 이 부루나와 일체 중생이 '여래가 어떤 생각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행하면서 발을 들고 발을 내리는가?'를 생각하거나, 헤아릴 수 없는 이라고 말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이치를 분명히 알게 하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존은 어떤 생각과 어떤 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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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올리고 내리고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는가를
중생은 언제나 이 일을 모르느니라.
신통의 힘도 한량없고
행하는 곳도 한량없으며
공덕도 한량없기 때문에
첫째가는 지극히 높고 존귀한 이시니라.
큰 신통과 지혜는 한량없어
모두 알 수 있는 이가 없나니
가령 일체의 사람의
지혜와 신통력이
모두가 사리불과
그리고 목건련과 같다 하여도
내가 발을 들고 발을 내리는 일을
또한 알지 못하느니라.
바로 온갖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벽지불이 되게 한다 하여도
나의 한 걸음걸이도 알지 못하거늘
하물며 그 밖의 부처님 법이겠는가?
가령 한량없는 해와 달을
합하여 하나의 해를 만든다 해도
여래의 한 털구멍에서 나오는
그 광명에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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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7만억
나유타 세계의
일륜(日輪)의 세로와 넓이 등으로
한량없는 국토를 두루 비추고
이와 같은 모든 큰 해들이
시방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것을
합쳐서 하나의 해를 만들어
그 하나의 광명이 수미산만큼 하며
이렇게 모든 큰 해가
항상 시방 세계를 비춘다 하여도
부처님의 광명에 비하면
나타나지도 않음이 마치 불에 타는 나무와 같으니라.
이 모든 큰 햇빛은
나무의 잎도 꿰뚫지 못하며
모든 산과 강물과 석벽(石壁)도
모두 다 막히고 거리끼거니와
여래의 광명으로 비추게 되면
온갖 수미산과
철위산(鐵圍山)과 금강산(金剛山)도
꿰뚫어 지나가며 막힘이 없느니라.
그 광명과 신통의 힘과
위덕이 한량없거늘
오직 믿지 않는 이만은 제외하고
누가 본들 마음을 내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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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들이 이와 같은 광명과
큰 신통의 힘을 보면
대부분이 위없는 마음을 내면서
우리들도 얻어야겠다고 하느니라.
그 때에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자
아난(阿難)이 이내 여쭈었네.
“세존께서는 무엇 때문에 웃으시옵니까?
걸림 없는 지혜[無礙智]를 지닌 이시여, 대답하여 주소서.”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대답하셨네.
“중생들이 지금 내가
나타낸 큰 신력을 보고
발심하여 부처님이 되기를 원하며
대중 가운데의 3만 인이
이 법을 수호하고 지니기를 원하면서
'우리들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이러한 경을 찬탄하고 독송하겠다' 하나니
이 사람들은 내가 멸도하고 나면
이 경법을 얻어듣고
중간이나 마지막이나
들은 뒤엔 말한 대로 수행하리라.
도의 마음[道心]을 일으키는 것도 어렵고
부처님 법을 깊이 좋아하기도 어려우며
이후 세상에 이들의 경전을
지니고 독송하는 것도 어려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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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억 수의 겁 동안에
모든 부처님께서 출현하기도 심히 어렵고
이 뒤의 말세(末世) 동안에
이 경을 설하는 것도 어려우니라.”
그 때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와 같은 경을 너에게 갑절 더 부탁하고 맡기노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염부제 안에 이와 같은 보살장경(菩薩藏經)이 있게 됨에 따라 곧 불법이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이와 같은 등의 깊은 경전이 소멸되기 때문에 말씀한 대로 행하는 법도 역시 소멸되고 말씀한 대로 행할 법이 소멸되기 때문에 불법도 곧 소멸되느니라.
아난아, 너는 이제 첫째가는 공양거리로써 나에게 공양해야 하느니라. 어떻게 제자로서 첫째가는 공양거리로 나에게 공양하느냐 하면, 너는 마음으로 이름 있는 꽃과 좋은 향과 가루향과 바르는 향이며 번기·일산·영락·의복 및 음악으로 여래를 찬탄함을 으뜸가는 공양이라고 여기지 말아야 하나니, 아난아, 이와 같은 것을 첫째가는 공양이라 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등의 깊은 경을 얻어듣고는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서 말한 대로 수행하는 것을 바로 첫째가는 공양거리로써 부처님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은 모두 다 같이 법에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였으며 세간의 모든 공양 거리를 귀히 여기지 않은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지금 이 경을 정중하고 은근히 너에게 부탁하고 맡기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아난아, 나는 이와 같은 등의 경을 배워서 지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위없는 법륜을 굴리기 때문이니라.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본래 보살도를 행하실 때에 역시 이와 같은 등의 경을 배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위없는 법륜을 굴리셨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역시 이와 같은 등의 경을 배워서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위없는 법륜을 굴리실 것이며, 현재 계신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도 본래 보살의 도를 행하실 적에 역시 이와 같은 등의 경을 배워서 아뇩...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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